(청량산)하늘에 길을 내준 다리
- 일 자 : 2015년 6월7일(일욜)
- 날 씨 : 맑음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입석~응진전~청량사~하늘다리~장인봉~매표소
(총산행시간 5시간0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이번 산행지는 봉화 청량산이다.
봉화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곳으로 기암괴석이 수려하다.
청량의 뜻은....
맑고 서늘하다는 표현인데 오늘같이 무더운 여름산행에 궁합이 맞는지 맞추어보는것도 재미있을것 같다.
오늘은...
두래가 자주 다녔던 청마산악회를 이용하기로 했다.
지난 민주지산 산행때 산에서 "다리 떨리던 여자"까지 일어나서 관광춤을 추었다고 하니 그 또한 궁금하기도 하다...ㅋㅋㅋ
안동을 거쳐 봉화 지방도로 접어들자
낙동강 지류인 예안강이 시원한 모습을 드러내며 장거리 운행의 지루감을 덜어준다.
산행들머리는 입석...
이곳을 초입으로 해서 청량사를 거쳐 하늘다리를 건너 주봉인 장인봉으로 오를 생각이다.
6월의 숲이 너무좋다.
푸르디 푸른 초여름의 숲바람의 뒤를 따라
맑고 싱그러운 초록의 터널을 한발 한발 걷노라니
숨결은 기분좋게 가빠지고 마음은 더없이 가쁜하고 상쾌해진다.
금탑봉 아래 고려 공민왕의 부인 노국공주의 상이 모셔져 있다는 응진전을 지나면
청량사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를 만나다.
이곳 전망대는 옛날 최치원이 청량산의 절경을 감상하던 곳으로 고운 자신의 호를 따서 고운대라 이름하였다 한다.
이곳에서 바라본 청량사는 우뚝우뚝한 바위 봉우리에 둘러싸여 꽃의 중심처럼 아늑해 보였다.
참고로 마지막 사진은 2009년 가을에 왔을때 찍었던 사진이다.
다른사진... 같은 느낌!!
오늘 산행에 참여한 지용이부부와 월성이 부부다.
부부가 한평생을 살면서 같은 취미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또 하나의 행복이다.
재수씨 두분... 앞으로 자연사랑에서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청량사 가는 길섶에 자리잡은 산꾼의 집...
솟대 그리고 나그네라는 또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어진다.
오가는 이들이 잠시 차한잔 하며 쉴 수 있는 곳으로 물론 차값은 무료다.
2009년 가을에 한두개 보였던 솟대가 이제는 앞마당을 차지할만큼 제법 많이 만들어져 있다.
가을산사로 유명한 청량사...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꽃이 필까 잎이 질까
아무도 모르는 세계의 저쪽
아득한
어느 먼 나라의 눈소식이라도 들릴까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저녁연기 가늘게 피어오르는
청량의 산사에 밤이올까
창호문에 그림자
고요히 어른거릴까
이 시는..
청량사 지현스님의 쓰신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이라는 책에 실려 있는 시이다.
이곳 유리보전은 청량사의 주불전으로 공민왕 친필이다.
약사여래불을 모신것으로 모든 중생의 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해 주는 부처님이다.
이제 청량사를 뒤로하고 뒷실고개로 오른다.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가는데 하늘다리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인만큼 지독한 된비알이다.
이런 산길 일수록 주위를 둘러보며 쉬엄쉬엄 올라야 한다.
한낮 햇살에 나뭇잎이 감추고 있던 속살을 들추어낸다.
사진을 찍을때마다 가장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것이 햇살이다.
햇살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같은 피사체라도 전혀 다른사진으로 표현된다.
그래서...
모델하는분들은 촬영하는날 꼭 조명감독을 찾아가서 인사를 드린다고 한다.
그만큼 사진에 있어 조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힐것 같은 계단길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오르고 있는 느낌이다.
지독한 급경사..
하늘다리로 가는 길목은 그리 쉽게 선뜻 길을 내어주지 않는다.
드디어.... 조우한 하늘다리
연적봉과 자란봉을 이어주는 구름다리로 길이가 약 90m 넘는다. 우리나라 최고 긴 산악다리라고 한다.
하늘다리 한가운데 서면 절벽에 서 있는 조마조마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온다.
2009년 왔을때는 다리 중간 바닥에 1m 크기의 강화 유리가 있어 마치 허공 위에 떠 있는 기분이 들었었는데(세번째 사진) 이것을 무슨 연유에서인지 최근에 덮어놓아 쪼금 스릴감이 없어졌다....
산상성찬이란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이로다.
식욕이 확 땡기는 잡곡밥에 된장조림, 깻잎무침, 각종 짱아치 등 평소 산에서 맛볼 수 없는 반찬이다.
김밥에 익숙한 용수입이 짝~~ 벌어진다.
어찌보면 우리 산꾼들의 영원한 로망인줄도 모르겠넹
필자도 이런 맛나는 음식앞에 수저가 절로 춤을 춘다^^
덧붙이면..
맛있는 음식을 두고 두 여인은 이렇게 표현을 했었다.
경안이 왈
배가 아프도록 먹어야 한다.
두래 왈
음식이 없어질때 까지 먹어야 한다.
헐~~ 이 두여인 말을 되새길때 마다 소식을 즐기는 필자의 입에서 경악(?)이 절로 나온다.
아뭏턴.. 오늘 점심을 준비해온
영화, 경안이, 두래, 지용, 월성이 재수씨 모두 고맙데이^^
드디어...
오늘 산행의 주봉인 장인봉에 올랐다.
암봉이 즐비한 청량산의 12봉우리중 최고봉으로 정상석 부근은 육산의 형태를 하고 있다.
정상석 뒤 전망대에 서면
발아래 낙동강이 비좁은 산세를 끼고 구비구비 유유히 흐르고 있다.
하산은...
청량폭포가 아닌 매표소 쪽으로 잡았다.
그 연유는 20여분 정도 내려서면 쉼터라는 큼직만한 데크를 만나는데 이곳에 올라서면 청량산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산길 역시 엄청난 계단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오늘산행의 맥미... 쉼터데크에 도착했다.
데크에서 바라본 풍경은 일망무제로 거침이 없다.
이곳에 하루 백패킹을 하면 느낌이 어떨까하는 생각이 해본다.
불쑥 솟아오른 잘 생긴 암봉
그리고 연푸른 하늘, 공기는 맑고 바람은 선선하고 햇살은 투명해서 정말 기분좋은 선경이다.
가을에 왔더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청량의 암봉들과 나란히 어깨를 견주며 자연사랑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세레모니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행은...
5시간 남짓 걸렸다.
애초 3시간30분 계획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걸었다.
더구나 오르락 내리락 계단이 너무 많아서 친구들 무릎이 아프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된다.
하산주를 끝내고..
봉화를 출발하여 부산으로 내려가는 차내는 예상되로(?) 이판사판 춤축제가 벌어졌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이 필자도 아주 잠깐 동안 참여를.....ㅋㅋ
오늘 산행 맺은글은 "행복" 이라는 단어다.
한달전쯤에 자연사랑 밴드에 올려놓은 글인데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 글이다.
행복이란...
나비와 같다
당신이 쫓으면 쫓을수록
당신에게서 교묘하게 멀어져간다.
다만 다른일들에 집중하여 시간을 보낸다면
행복은 나비와 같이 부드럽게 당신의 어깨에 내려앉는다
친구들아..
오늘 산행한다고 수고많았고
다음에 또 다른 산에서 보재이.....^^
'산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약산)초록빛 울창한 숲길 (0) | 2015.07.06 |
---|---|
(무척산)산정에 우뚝 선 한 남자 (0) | 2015.06.15 |
(부암산~감암산)아름다운 5월의 산길 (0) | 2015.05.11 |
(사량도 종주)산을 품은 작은섬 (0) | 2015.04.12 |
(억산)설레는 봄이여 어서오라.. (0) | 2015.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