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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산)산정에 우뚝 선 한 남자
- 일 자 : 2015년 6월14(일욜)
- 날 씨 : 맑음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주차장~흔들바위~정상~천지못~천지폭포~주차장
(총산행시간 4시간0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무척산주차장(09:30)~산행시작(10:00)~흔들바위(10:45)~정상(14:20)
오늘 산행은 조금 특별하다.
자연사랑과 2반친구들이 함께하는 시간으로 스물명이 넘는 많은 친구들이 모였다.
출발전 단체사진을 찍는데 DLSR 뷰파인더에 친구들이 꽉 들어찬다....ㅋㅋ
무척산은....
보기에는 기기묘묘한 바위들로 이루어져 산세가 험준하게 보이지만 막상 산행을 해보면 어머니 품속같이 그리 힘들지 않은 유순하고 넉넉한 산이다.
산행코스는 천지못을 왕복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는데...
많은 친구들이 왕복을 하면 올랐던 길을 다시 내려오는 지루감이 있어 흔들바위로 올라 천지폭포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하자는 의견이 많아 흔들바위쪽으로 산행들머리를 잡았다.
숲으로 들어서자...
6월의 자연은 숨막히도록 화려하고 아름답다.
도시를 벗어난 이곳에선 거칠고 푸르른 여름의 힘이 온몸을 압도해 오는 느낌이다.
무척산 흔들바위는
우리나라의 흔들바위로서는 설악산과 팔봉산 흔들바위에 이어 세번째라고 한다.
삼랑진가는 국도에서 바라보면 작은 다이아몬드가 산에 박혀 있는 형상을 띤다.
김해 생림면이 내려다본다.
시선을 조금 먼곳에 두면 삼랑진 철교 아래로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삼랑진읍과 김해를 나누고 있다.
오늘 산행참가자 중 유독 시선을 끄는 한 남자...
장 동 수... 친구들도 잘 알지만 고교때에는 최고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오늘 동수가 모든 친구들 응원속에 정상에 도전한다.
어떤친구는 이 도전을 두고 무한도전이라고 하고, 또 어떤 친구는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하는 의문표를 단다.
그렇치만 나는 믿는다.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면 산정은 가까워지고, 빠르던 느리던 산은 이 모든것을 다 품어주기 때문이다.
숨이 차오르고, 심장은 터질것만 같다.
허벅지는 조여오고, 당장 여기서 포기하고 내려가고 싶다.
친구들한테 왜 내가 스스로 산을 오른다고 했을까하는 원망도 생긴다.
이 친구...
그토록 힘들었던 급경사 구간을 지나자 조금은 표정이 밝아지고 한결 여유도 생겼다.
아직도 정상까지는 길이 멀다.
그렇치만 혼자가 아닌 친구들이 곁에 있기에 힘이 솟고 자신감이 생긴다.
드디어 주능선에 올랐다.
잡념 없이 맑은 얼굴로 세상모든것을 다 가진 표정이다.
이제부터는 극심한 가풀막은 사라지고, 걷기편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누군가 무척산은 무척이나 힘든산 이라고 하던데
동수한테는 무척 산을 그리워 하는 오늘 산행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앞으로 필자의 산행기에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정상가는 마지막 이정표
천지못 0.6km, 정상까지는 0.5km거리다.
동수도 이제는 산에 대한 적응을 마친상태라 한치의 머뭇거림없이 바로 정상으로 향한다.
산행시작한지 2시간20분..
힘들고 힘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동수가 무척산 정상 신선봉에 우뚝 섰다.
주말이면 산을 오르는 나에게는 특별한 감흥이 없지만
동수한테는 이번 정상 오름이 자신의 건강을 다시한번 챙기는 계기가 되었어면 좋겠다.
한가롭게 하늘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며 놀던 흰 구름들 조차 어디로 갔는지 나무숲그늘 없는 정상은 6월의 햇살이 목덜미를 사정없이 쪼아댄다.
하산시작(12:30)~천지못(12:50)~천지폭포(13:10)~주차장(14:00)~주말농장(14:40)~만어사(17:20)
하산은 옛 산길인 천지못으로해서 모은암방향으로 내려갈 계획이다.
조금전 올랐던 급경사의 오르막에 비해 아주 훌륭하다.
산세를 거슬리지 않고 길이 막히면 에둘러가는 여유로운 길이여서 걷기 편안하다.
20여분 내려서자 천지못에 닿는다.
여기도 가뭄을 피해갈 수 없었는지 수량이 평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만큼 많이 줄었다.
잔잔한 수면 반영....
DSLR 뷰파인더 호수속에 작은 산이 하나 들어와 있다.
진사님들이 즐겨 찍는 기법으로 좀 더 확실하게 반영을 살리려면 어안렌즈에 담아야 화각이 더 나올텐데^^
하산길에 만나는 연리지..
줄기가 다른 두 나무의 몸통이 합쳐져 하나가 된 것을 연리목이라 하고, 가지가 합쳐져 하나가 된 것을 연리지라 부른다.
연리지를 뒤로한채 10여분 내려서면 큰선바위라는 암벽장을 지난다.
공간이 넓어 조망을 즐기며 쉬어가기에 그만이다.
바위 중간중간에 암벽을 타고 오르는 크랙이 박혀 있는걸 보면 초급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모양이다.
산행 후 예정되로 삼랑진 텃밭에 들렸다.
한적했던 시골마을이 친구들 웃음소리에 들썩거린다.
논에서 느긋하게 오수를 즐기던 개구들도 모두 놀란표정으로 논두렁으로 모였다....ㅋㅋㅋ
친구들아 비롯 불편하고 볼것없는 텃밭이지만...
훗날 오늘을 기억할 수 있는 조은 추억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늘 이 자리를 위해...
여러명의 친구들이 어제부터 이틀동안 고생했었다.
특히 사전준비부터 꼼꼼하게 챙겨준 영화와 두래가 고맙다.
더불어 이번 자연사랑 산행에 동참해준 석렬이를 비롯한 2반친구 모두에게 반갑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
식사를 끝마치고는 가까운 만어사에 들렸다.
"신비한 절집 만어사" 아직 한번도 온적이 없는 친구들한테는 만마리의 물고기가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하루가 저물고, 모든것이 서쪽으로 기운다.
오늘 하루 정답고 아름다웠던 우정의 한때가 달콤한 향기를 남기며 기억속으로 곱게 접혀드는 시간이다.
2반과 자연사랑이 함께한 시간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그 노랫말처럼, 아름다운 친구들과 함께 산정에 오를 수 있는 것에 행복하고 감사한다.
친구들아...
담주 삼칠회 정모때 정겨운 얼굴 또 보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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