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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부암산~감암산)아름다운 5월의 산길

by 인생은저니처럼 2015. 5. 11.

 

 

 

(부암산~감암산)아름다운 5월의 산길 

 

- 일 자 : 2015년 5월10일(일욜)
- 날 씨 : 맑음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이교마을~부암산~수리봉~감암산~두룩덤~대기마을
  (총산행시간 5시간4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부산출발(08:30)~부암사(11:30)~부암산(12:55)~수리봉(13:30)~느리재(14:10)~감암산(14:50)

 

자연사랑 친구들에게...

지난 모산재에 이어 두번째 소개하는 산은 합천의 부암산~감암산 코스다.

2004년, 2011년 두번 산행을 하였는데 그때는 감암산만 올랐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욕심을 내서 부암산을 초입으로 해서 대기마을까지 걷기로 산행계획을 세웠다.

밴드에 산행난이도를 초보(?)수준 이라고 올렸더니... 총무님이 초보수준 뒤에 (꼭 믿지는 말고)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달아놓았다....ㅋㅋ

 

 

 

 

 

봄 나들이 상춘객들로 한층 무거워진 고속도로를

힘겹게 달려 가회로 들어서자... 황매산으로 들어가는 차량들로 인해 이미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해있다.


어제 미리와서 낚시를 하고 있는 동수와 수택이한테 불판가스를 전달할려고 했었는데

황매산쪽으로 도저히 들어가지를 못해 우선은 산행들머리인 산청 이교마을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그래서 동수가 이교마을까지 내려와서 가스를 받아가는 것으로 했는데...

이것마저도 꽉 막힌 도로로 인해 동수를 제대로 만나보지도 못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휴대폰도 잘 터지지 않아 이것 때문에 산행내내 마음이 걸렸다)

 

산행은...

임도끝나는 지점 이정표 있는곳 부터 산길이 열린다.

조금 비탈진 산길은 솔갈비 두툼하고 싱그러운 연두빛 숲의 향기가 베어있는 고즈늑한 산길이 이어진다.

 

 

 

 

 

 

어느정도 올랐을까?

첫번째 조망터에 올라서자 반대편 손항저수지 댐 공사가 한창이다.

 

허파 깊숙히 몰아치는 가쁜 숨...

머리칼에 촉촉히 배어나오는 땀 방울... 오랜만에 느끼는 좋은기분 바로 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다.

풀냄새, 흙냄새, 나무냄새.... 벌써부터 코와 귀는 열리고 오감이 숲에 집중된다.

 

 

 

 

 

 

부암산 정상...

초입에서 한시간 남짓 걸려 도착했다.

부암산은 "스승바위산"이라고 부르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바위산이다.

전망이 탁 트인 바위에 오르면 철쭉으로 이름난 황매산과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

 

정상 반대편에 있던 원석이가 DSLR 줌으로 당겨보니  

까마득히 멀리 보이던 친구들 모습이 렌즈 바로 앞으로 확 다가온다....ㅋㅋ

 

 

 

 

 

부암산과 수리봉은 배넘이재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

배넘이재는 아주 옛날 바닷물이 들어와 배를 타고 넘어다녔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배넘이재로 가는 산길은...

눈길주는곳마다 새생명의 잎새들로 싱그러운 신록을 뽐내고있다.
숲그늘 없는 수리봉에 올라서자 따까운 햇살이 목덜미를 쪼아대고, 이마에 흐르는 굵은 땀방울은 이제 본격적인 여름산행을 예고하는듯 싶다.

 

 

 

 

 

 

손두래...

처음 필자 한테 다가온 느낌은 장두래였다.

장금이 못지않은 음식솜씨에서 내가 그렇게 불렀다.

그리고 큰 산을 품은듯한 넉넉한 성품 또한 배울점이 많은 여자친구다.

 

수리봉에서 바라본 주능선

감암산까지 앞으로 걸어야할 산길이 한눈에 보여진다.

이제는 부암산을 버리고 감암산능선으로 올라가기 위해 느리재를 지나야 하는데...

이 구간 또한 고도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꽤 힘이든다

 

흔히 산꾼들은 이런 길을 빨래판과 비유를 한다.

그리고 보니 초보수준에 (꼭 믿지는 말고) 라는 글을 달아놓은 총무님 예견이 대단하네....ㅋㅋ

 

 

 

 

 

 

 

산은... 정직하다.
누군가의 말처럼 반칙이 없다.
산정에 오를려면 누구나 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하고 그 힘든만큼 산정은 가까워진다.

내리막이 있어면 오르막이 있고, 내려간 만큼 또 다시 올라야 하는 정직함이 좋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그토록 멀게만 느껴졌던 궁뎅이 바위에 도착했다.


이제부터 암릉의 향연이 펼쳐진다. 감암산의 진면목이 드러내는 순간이다.
궁뎅이바위에서 정상까지는 20여분정도...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발길이 무디어지고  몸은 이미 찜질방에 들어와 앉은 듯 땀은 홍수를 이룬다.

 

 

하산시작(15:10)~칠성바위(15:30)~누룩덤(16:00)~대지저수지(17:10)~부산도착(23:00)

 

 



828봉까지 이어지는 편안한 산길...

가끔씩 숲사이로 철쭉이 눈을 즐겁게 하고
산들바람은 숲의 향기를 담아서 마음속까지 깊이 깊이 쓸어내린다.

 

봄을 맞아 생명력이 충만한 길

눈부신 연초록 이파리들이 물결치며 파도소리를 내는 길 

맑고 싱그러운 초록의 능선을 한발 한발 걷노라니 

"이 세상에 그 누가 부러울까요 나는 지금 행복하니까~~~ 이문세  "나는 행복한사람"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828봉... 이곳이 중요한 분기점이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천황재를 거쳐 황매산쪽으로 갈수 있고 누룩덤을 보기위해서는 대기마을쪽으로 길을 잡아야한다.

 

황매산쪽은 온통 연분홍색 철쭉 동산이다.

멀리서 볼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산객의 눈은 호사스럽다

그야말로  "명불허전" 천상화원 황매산이로다!

 

 

 

 

 

 

오늘 산행의 백미는 누륵덤이다.

누룩을 하나 둘 포개놓은 듯한 누룩덤은 그 우람한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또한 누륵덤에서 시작된 암릉이 비탈을 따라 흘러내르듯 이어지는 바위 능선길은 정말 신이 빚어 놓은 걸작이다.


세상의 어느 유명한 조각가인들 이런 놀라운 형상을 빚을 수 있겠는가?

누룩덤을 보고 대자연 앞에서 우리 인간이 겸허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산행공지에....

산정상에서 말을 태워준다고 했는데 드디어 약속을 지킬때가 왔다.

바로 누룩덤 아래에 있는 "말 안장바위"....ㅋㅋㅋ

 

말을 타고 있는 두래...

이때만큼은 장두래가 아닌 초원을 달리는 여자 징기스킨이다....^^

 

친구들 서로 말을 타겠다는것을 겨우 말리고(?)
누룩덤 왼쪽 등산로를 우회하여 비스듬한 바윗길을 5분정도 걸어 오르면 강아지바위를 만날 수 있다.

낮설지 않은 풍경.... 몇년전 헤어졌던 벗을 다시 만난 기분이다.....ㅋㅋ

 

 

 

 

 

하산길...

거북이 바위를 마지막으로 바위들의 열병은 끝나고, 이내 대기마을로 내려서는 목교가 나타난다.

 

오늘 산행 내내 군데군데 피어 있는 연홍빛 산철쭉꽃들이 내 마음을 설레게 하고

매바위 , 강아지바위, 칠성바위 등 생김새가 독특한 바위들이 산행의 재미를 더해 주었다.

토욜 농장에서 하루종일 일한탓에 몸은 좀 무거웠지만 마음은 하늘을 날아갈 것처럼 가볍다.

 



 

 

 

산행 후 늘 습관처럼 적는 산행기는...

예전같으면 이쯤에 탈고를 해야하는데 오늘만큼은 지금부터 또 하나의 즐거움이 기다린다.

 

바로...Mr 장 쉐프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꼭 해야하는것도 아니지만

산행 후 배고픈 친구들을 위해 어제부터 닭백숙에 삼겹살, 쏘세지구이까지 요리를 준비한 동수가 정말 고맙다.

 

한방백숙은  여러가지 약재로 푹 고아 깊은 맛이 일품이다.
더구나 산행 후 약간의 시장기가 느껴지는 시간이라 이보다 더 좋은 음식이 있나 싶을 정도다

이럴때 글쟁이들은 "감동" 이라는 단어를 즐겨 쓴다.

 

요즘 스포츠계에 유행하는 말처럼

"장동수라고 쓰고 장쉐프라고 부른다" 라는 감사의 표현으로 이번 산행기를 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