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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억산)설레는 봄이여 어서오라..

by 인생은저니처럼 2015. 3. 14.

 

 

 

(억산)설레는 봄이여 어서오라 

- 일 자 : 2015년 3월14일(토욜)
- 날 씨 : 맑음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석골사~대비골~팔풍재~정상~전망대~석골사
  (총산행시간 4시간1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부산출발(09:30)~석골사주차장(10:50)~산행시작(11:00)~대비골(11:20)~팔풍재(12:20)~정상(13:00)


 

 

 

 

날씨가 완연한 봄이다.

날카롭게 쪼아대던 바람도 무디어진 창처럼 예리함을 잃었다.

 

이번 산행지는 억산...

산이름이 참으로 특이하다.

대한민국 산경표에 "억"자로 시작하는 산이 과연 몇개나 있을까?

그만큼 억산에는 많은 사연이 감추어져 있는 산이다. 그 사연은 정상 깨진바위에 올라 궁금점을 풀어보자. 

 

밀양근교에 많은 산은 올랐지만...

운문산을 바로 옆에 두고 있는 억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주 오래전 영남알프스에 눈이 내렸을때 억산으로 향했던 발걸음은 가지산으로 옮긴적이 있었다.

 

3월 정기산행...

이번에는 그동안 3팀이라 산행을 하지 못했던 허고문을 위해서 산행일정을 2, 3팀 비번날로 잡았다.

몇년전 허고문이 갑작스럽게 3팀으로 간 이유는 ....몇몇 설은 있었지만 정확한것은 본인이 잘 알것이다....ㅋㅋ

 

날씨가 포근해지다 보니

석골사 주자창은 촘촘히 주차한 차들로 인해 빈틈이 없어보인다.


 

 

 

 

오늘 산행에 아주 귀한 선배님이 한분 오셨다.

옛날 유비가 공명을 대하듯이 삼고초려끝에 겨우 러브산넷 고문으로 모실 수 있었다.

앞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어 주리라 믿는다.

 

 

 

 

 

운문산 자락에는 석골사라는 아주 아담한 절집이 있다.

제대로 세운 일주문과 사천왕문은 없지만.... 대나무로 촘촘히 엮어놓은 담장이 정겹다.

석골사는 하산할때 둘러보기로 하고 곧바로 산길로 접어든다.

 

 

 

 

비박굴 바로 앞 이정표

여기에서 운문산과 억산으로 가는 길이 나누어진다.

운문산은 상운암까지 3km, 정상까지는 3.8km 그리 만만치 않은 거리이다.

 

여기에서 팔풍재로 올라가는 대비골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곳 대비골은 억산으로 가는 산길 중 가장 완만해서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길이다.

 

 

 

 

 

허고문....

2000년 가을.. 그저 산이좋아 화왕산에 처음 올랐을때 함께했던 동지다.

몇년전부터 민턴이라는 아주 몹쓸 유혹에 빠졌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아주 오래된 인연이다.

 

이제는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버린 허고문의 배...

DSLR을 들이대자 나온배를 쏙 집어넣어며 본인도 겸연쩍인지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보면 우리 허고문은 아직 순수한면을 간직하고 있다....^^

 

 

 

 

 

아직 봄기운이 닿지않은 겨울 나무숲을 헤치고 팔풍재에 올라서자 반대편 청도쪽 조망이 활짝 열린다.

신비로운 에메랄드빛 대비지도 보이고, 운문산 능선에서 청도로 내려서는 북릉 능선도 선명하게 조망된다.

대비지는 이무기가 멱을 감았다는 전설이 내려지는 신비한 저주지다.

 

여기서 부터 정상까지는 500미터 정도.... 멀게 느껴지던 억산의 깨진바위도 저만치 보인다.

 

 

 

 

 

 

거대한 바위를 에둘러 정상으로 가는 길목...

몇년전에는 없었던 나무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몇년전만해도 이곳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밧줄을 타고 올라야만 했다.

발아래 조금전 걸었던 대비골이 선명하게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산비탈에 조금씩 잔설이 남아있지만 봄은 이제 지척에 와있다.

2015년 봄... 설레는 봄이여 어서오너라....^^

 

 

 

 

 

깨진바위에 올라서자 조망이 거침없다.

듬직한 운문산도 보이고, 아주 멀리는 가지산과 운문령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마루금을 긋고 있다.

 

가지산 북릉...

지룡산에 꼭꼭 숨어있던 사리암이 제비집처럼 산비탈에 붙어있다.

사리암.... 승진시험이 있을때 마다 새벽에 저 길을 올랐었다.

2009년 소방장, 2012년 소방위, 2014년 소방경시험.. 간절함을 안고 사리굴에서 새벽 정진을 했었다.

그 간절함 때문에 합격이라는 영광이 있었는줄도 모른다. 

  

 

 

 

 

억산정상...

하늘과 땅 사이 수많은 산 중에 최고의 산이라고한다.

정상에 오르면 눈앞에 펼쳐지는 일망무제의 산그리메에 '!' 하며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산이기도 하다.

 

부산일보 산&산팀에 의하면..

일부 산꾼은 억산이 '(화폐 단위)을 벌게 해 준다'며 새해에 표석을 붙잡고 부귀와 사업번창을 빌기도 한다고 전한다.

진짜 그렇다면 오늘 함께한 모든 대원들 올한해 대박나길 기원해 본다......ㅋㅋ 

 

 

 

점심식사(13:50)~북암산갈림길(14:00)~전망대바위(14:17)~석골사(15:10)~부산도착(16:00)


 

 

 

정상에서 동쪽으로 50M 가량 비스듬히 내려서면 깨진바위가 보인다.

 

전설에 따르면 억산 북릉 자락에 있는 대비사에 주지 스님과 상좌가 수양했는데...

상좌는 밤마다 뭣에 홀린 듯 밖으로 나갔고, 이를 이상해 여긴 주지 스님이 뒤를 밟았다고 한다.

그런데 상좌가 대비사 앞에서 옷을 벗고 못으로 뛰어들자 이내 몸이 이무기로 변해,  놀란 주지 스님이 "거기서 무얼하느냐?"라고 호통 치자

 

상좌는 "1년만 있으면 천 년을 채워 용이 되는데"라며 억산으로 울면서 도망쳤고,

이때 이무기가 꼬리로 산봉우리를 내리치는 바람에 꼭대기가 두 갈래로 나뉘었다고 전한다....ㅋㅋ

 

 

 

 

 

 

정상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20여분 능선길을 걷다보면 북암산 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

처음 계획은 북암산과 수리봉을 거쳐 하산을 하기로 되었지만 산행코스를 수정하여 곧바로 석골사로 내려선다.

 

30여분 내려서자 수리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조망처에 다다른다.

바위끝에는 천길 낭떠러지... 허고문이 같이 뛰어내리자는 액션에 아주 놀란표정이다....ㅋㅋ

 

하산길은 경사도 급하고 지루함을 느낄만큼 거리가 꽤 길다.  

 

 

 

 

 

 

 

약간의 시간여유가 있어 석골사에 들렸다.

극락전이 주불전인 이곳은 극락전과 칠성각, 요사채 2곳이 있다.

본래 절 이름은 석굴사라고 불렸다고 한다.

조선 건국으로 절은 쇠퇴를 거듭하다가 조선후기 영조 11년에 승려 의청이 중창했다고 전한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법정스님의 글이다.

 

큰스님의 가르침은.... 욕심을 부리지말고 베풀어라는 뜻일것이다.

나에게 꼭 필요하지 않는것임에도 그것을 갖기위해 욕심을 내는 삶....

 

내 나이도 내년이면 50... 이제는 조금씩 버려야 하는 습관을 들어야 한다.

하나 둘.... 놓음으로써 행복을 얻을 수 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