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OB 겨울여행 두번째 이야기
날짜 : 2015년 12월6일(토)
어느새 12월.. 또 한해가 저물어 가는 매듭달이다.
새해를 시작하며 올해 꼭 이루고자 했던 소원이 지난주에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믿고 정말 열공했다.
누구보다도 간절함이 더 했는 모양이다.
지난 여름 태풍이 지나간 새벽 D-100일을 앞두고 사리암에 올랐었다.
장. 시험때부터 공부하는데 마음의 걸림을 버리기 위한 나만의 비법이다.
시험은 끝났고....
승진교재는 이제 후배들한테 주어질 것이다.
부디 이 책으로 열공하여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래본다.
공부한다고 고생한 나 자신에게 휴가를 주고 싶다.
올해는 나뿐만 아니라 숙주님, 수경이 세명이 승진했다.
지난주 먼저 승진한 숙주님에게 점심을 얻어먹은터라
이번에는 내랑 수경이가 화답으로 대게를 사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여행은 기장이다.
기장은 불광산 자락에 천년고찰 장안사를 품고 있어
오전에 장안사를 둘러보고 기장시장으로 이동해서 대게를 먹기로 했다.
장안사는 불사공사로 여기저기 파헤쳐 놓은곳이 많아 어수선하다.
정진해야할 절집에 중장비가 들어와 극락암에 누워계신 부처님조차 맘 편히 오수를 못 이루실것 같다.....ㅋㅋ
잠시... 극락전에 들려 삼배만 하고 인근 원효의 숲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 원효의 숲은.... "원효와 요석공주의 사랑의 길"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꼭 잡고 이길을 걸으라 이런 내용의 대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모든 나뭇들이 잎사귀를 내려놓은 시기에...
대나무는 싱그로운 초록으로 보는이의 눈과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가끔씩 열기없는 햇살이 대나무 사이로 곱게 퍼진다.
사진보다 화판을 세워놓고 그림으로 남겨놓고 싶은 풍경이다
오늘 여행은... 수애를 빼고는 모두 참석했다.
그리고 보니 나 빼고는 다 미녀들이다. 살다보니 나에게 이런 큰 행운이 올줄이랴~~~~ㅋㅋㅋ
하나의 흐트림도 없는 대나무...
모든것을 털어버리고 빈몸으로 서있는 나목.. 겨울숲은 시간이 멈추어 버린 듯 깊은 정적에 쌓인다.
짧은 시간 대나무 숲길을 따라 한바퀴 돌고 나오니
날씨는 춥지만... 그래도 깔끔한것이 블랙커피 맛처럼 개운해서 좋다.
숲에서 나와....
약속했던 대게를 먹으러 기장시장으로 향했다.
기장시장은 본래 오일장으로 열리다가
1960년대 접어들어 상설시장이 되었다고 한다.
시장 안은 꽤 크고 넓었다.
최근 기장 앞바다와 울산 정자항 쪽에도 대게 어장이 형성되었다더니 기장시장의 한복판에 대게 식당이 주욱 늘어서 있었다.
오늘 찾을 맛집 총각대게는 1박2일 강호동이 오고 난 뒤 더욱 더 유명해진 집이다.
얼마쯤 기다리니 커다른 접시에 먹기좋게 잘라놓은 게가 담겨 나왔다.
분홍빛 하얀 다리살이 꽉 차 있는... 보기만해도 깊은 바다의 향기가 확~ 느껴진다.
속살을 빼내 한입에 넣어보니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짭쪼름하고 달착지근한 게살의 신선한 풍미에 혀는 어쩔줄 모른다.
모두다 한동안 게살 포크를 이용해 먹는데에 집중....
급기야 파워블로그 쥔장인 은진이는 대게맛에 감동의 눈물까지.....ㅋㅋ
대게를 먹은후 빼놓을 수 없는것이 게딱지에 담은 볶음밥
다리살을 열심히 빼먹은 후 마지막으로 게장에 비빈 밥과 된장찌개까지 뚝딱....
어느새 깔끔하게 비웠다....ㅎㅎㅎ
맛나는 식사를 마치고 부산으로 되짚어오는 길....
송정에 있는 수제디저트 아데초이에 들렸다.
예전에 몇번 온적이 있는곳인데.. 직접 만든 작은 케익과 파이들 맛이 일품이다.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다...
2015년 새해 회원들 시간 잘 맞추어 산사 설경여행을 떠나보는것으로 약속하고 오후 늦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올 한해 바라던것들이 이루어져서 인지
한해가 저무는 연말이지만 조급함보다는 마음이 한결 여유롭고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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