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작은 호수를 품은 산사..... 오어사
날짜 : 2014년 5월 4일(일욜)
5월의 황금 연휴기간이다.
지난 금욜저녁부터 시작된 연휴가 어린이날, 부처님오시는날 까지 겹쳐 4박5일이라는 제법 긴 시간이다.
지금은 전국 어디가나 다 이쁘다.
5월이라는 계절이 이렇게 연두색 색감을 온 산하에 뿌려놓았다.
모처럼 OB회원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
스위스 신혼여행간 수애, 고향에 내려간 미주님, 그리고 당직인 은진이는 불참하고
숙주님, 수경이와 함께 출발.....^^
개금을 출발...
대동요금소부터 차량 증체가 시작된다.
겨우 양산구간을 벗어나 언양까지 속도를 내는것 같더니....
언양을 지나면서 부터 다시 제자리 걸음이다. 경주로 들어가는 차량들이 1차선을 묶어놓고 있다.
그래서 경주를 거쳐 오어사로 가는 길을 포기하고, 건천IC로 내려 오어사 입구에 도착하니 벌써 12시가 넘은 시각이다.
7~8년 전쯤 온적이 있는 오어사
그때 없었던 출렁다리가 맞은편 섬을 이어주고 호수가를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 생겼다.
출렁다리 난간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면을 빈다"는 노랑 리본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세월호....
세글자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하고, 이땅의 아버지로서 부끄러울 따름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34조 6항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여 한다" 라는
헌법이 무색할만큼 무엇하나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가 한없이 개탄스럽다.
경내로 들어서니 부처님오신날 연등이 전각과 전각사이에 주렁주렁 달려있다.
이 하나 하나의 등불이 이 땅 모든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자비가 닿았어면 하는 바램이다.
오어사는 신라의 고승들이 머무른 곳으로...
원효, 의상, 혜공, 자장.... 이정도면 이곳이 얼마나 풍광이 좋았는지 알 수 있을법 하다.
오늘 산사여행에 동행한 숙주님
표충사때처럼 기와불사를 하고 있다.
건강.... 만사형통..
이 보다 더 바라는것이 있을까? 그리고 보면 숙주님은 욕심쟁인가......ㅋㅋㅋ
또 한사람 동행...
OB의 자랑 국민배우 수경이도 함께 했다.
솔직 담백한 그녀의 통통티는 젊은 매력이 5월의 푸른 신록처럼 빛나 보인다.
출렁다리를 건너 "감사의 길"을 걷는다
물섶... 수면에 닿을만큼 길게 머리를 늘어뜨린 나무들이 짙은 숲그늘을 만들어준다.
가끔 나뭇가지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발걸음은 한없이 가볍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깊은 호흡을 두세번 해본다.
폐 깊숙이까지 들어간 깨끗한 바람이 온몸을 정화시켜 준다... 아주 기분좋은 느낌이다.
어느정도 산능선에 오르자....
맞은편 벼랑끝에 아슬아슬 자리를 틀고 있는 자장암이 보인다.
굳건한 암봉위에 있는 자장암, 분명 기가 쎈 암자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이렇게 암봉위에 자리잡은 암자들은 대개 기가 쎄서 기도처로 유명한데...
바로 지난 여름에 다녀온 선운사 도솔암 내원궁이 그러한 곳이다.
조금전에 보았던 자장암에 올랐다.
길은 그리 험하지는 않치만...
경사가 있어 몇번을 쉬어야 오를 수 있다.
주불전인 대성전을 지나 한바퀴 돌아가면 보궁가는 길이라는 작은 비석이 보인다.
이비석을 따라가보면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이 보인다.
부처님 진신사리는
5대 적멸보궁(설악산 봉정암,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 오대산상원사, 양산통도사)에 모셔져 있는것으로 아는데...
이곳 오어사 자장암에 모셔져 있는것도 과연 진신사리일까?
오어사 여행 빼 놓을 수 없는 곳...
바로 오리고기로 유명한 맛집 포항식당이다. 오어사에서 내려오다보면 두번째 만나는 길가 식당이다.
밖에서 볼때는 여느 식당이나 별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오리불고기가 나오기 전에 식탁 전체를 가득채우는 야채 이곳 식당만의 특별식인것 같다.
조금은 늦은 점심....
맛나게 식사를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슴속에 새기며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부산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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