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산사... 그리고 힐링(통도사 산내암자를 찾아서)
날짜 : 2013년 6월 30일(일욜)
영축산문.... 통도사
통도사에는 19개의 산내암자가 영축산자락에 옹기종기 자리를 틀고 있는데
그중에서 3개는 통도사 경내밖에 위치해있고, 경내에는 15암자가 있다.
이번 순례길은...
장독대로 유명한 서운암,
물맛이 좋은 옥련암,
650년된 은행나무가 있는 백련암,
정원이 아름다운 사명암,
조용하고 한적한 안양암 순으로 계획을 잡아보았다.
11시쯤 부산을 출발 통도사 입구에 도착... 이내 점심시간이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지난주 승진심사를 통과한 선미반장... 아니 선미주임이 근사하게 점심을 사기로 했다.
통도사 앞에 있는 산채정식전문점 경기식당... 더덕으로 유명한 맛집이다.
취나물, 고사리, 장아찌, 죽순, 버섯, 깻잎 등 정갈하고 깔끔한 밑반찬이 큰상의 여백을 깔끔하게 채운다.
오늘의 메인요리 더덕구이...
정말... 입안 가득 감도는 특유의 향이 일품이다.
산사로 가는 길은...
약간은 몸과 마음을 비우고 가야하는데.... 오늘만큼은 예외로 인정하자...ㅋㅋ
통도사로 입장료가 만만찮다.
일인당 3천원, 주차료는 2천원이다.
통도사에 들리지 않고 영축산 산행을 해도 어김없이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문화재관람료가 있기때문인데... 앞으로 지속적인 모임을 유지할려면 신도증을 발급받는것도 하나의 방법일것 같다.
서운암 삼천불전..
삼천불이 하나같이 비슷하면서도 똑 같은것이 없다.
손모양이 틀리고, 귀모양이 틀리고.... 얼핏보면 같아보이면서도 가까이 찬찬히 보면 분명 다름을 알수 있다.
삼천불전 한 구석에 놓여있는 목탁...
이 엄청난 크기의 목탁을 들고 예불을 올리는 스님이 어떤 분인지 자뭇 궁금해진다.
서운암은...
왠만한 사찰보다 더 유명하다. 이 한장의 사진으로도 서운암임을 알 수 있다.
서운암에 들어서면 길게 줄지어 선 장독을 볼 수 있는데 그 수가 자그만치 5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장독에서 발효되는 장은 그 맛이 뛰어나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
그래서 혹자는..... 서운암을 된장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ㅎㅎㅎ
또한 서운암에는 매년 봄이면 들꽃축제와 염색축제가 열린다.
내년봄에는 축제기간에 맞추어서 금낭화 찍으로 한번 더 들려야 겠다.
장경각 가는 길...
야생화꽃밭을 지나면 나즈막한 언덕에 잘생긴 소나무 두그루를 만날 수 있다.
서로 마주보는듯 서있는 소나무는
사진도 좋치만... 장격각에서 화판을 세워놓고 그림을 그려보고싶은 유혹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오늘 아름다운 동행에 함께한 모두
멋진 소나무를 배경으로 1박2일 포즈로 추억의 한컷을 남긴다.
장경각은...
서운암 성파스님이 건물 전체를 단청이 아닌 옻칠을 하여 건립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절집보다는 오래된 고풍스런 한옥분위기가 난다.
이곳에는 흙을 구운 도자기 판에 대장경을 새긴 '16만 대장경'이 보관돼 있다.
성파 스님 주도로 1990년부터 작업해 지난해 완성되었다고 한다.
"16만 대장경이라고 해서 해인사 팔만대장경보다 내용이 두 배가 많은것은 아니고 두 대장경 모두 들어 있는 내용은 똑같다"고 한다.
헐~~ 이것은..
바로 부처님 엉덩이...
지금까지 숫하게 절집을 다녔지만... 이렇게 부처님의 뒷태를 보기는 처음이다....ㅎㅎ
장격각을 둘러보고 뜰안 벤치에 잠시 머물른다.
이곳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더없이 넓고 푸르게 보인다.
시야를 조금 멀리두면...
왼편 영축산이 빗기운 품은 구름모자를 쓴채 장경각을 든든히 호위하고 있다.
잠시 머무는 동안....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는 힐링타임~~~
장격각에서 내려오다보면...
거위, 닭, 공작을 가까이 볼 수 있는데... 거위는 사람을 겁내기는 커녕 오히려 커다란 주둥이로 금방이라도 쪼을듯이 위협을 한다.
서운암을 떠나 백련암으로 향한다.
가장 먼저 반기는것은 650년된 은행나무로... 늦가을이면 노란색이 암자 전체를 뒤덮는 장관을 연출한다.
그리고 이곳 백련암은 ...
영축산이 품고 있는 여러 암자중에서도 오목하게 숲으로 쌓여있어 전형적인 기도도량이다.
그런 연유에서 인지... 성철스님을 비롯한 고승들이 이곳에서 머물렀다고 한다.
옥련암 큰법당 현판이 "큰빛의 집" 이다.
또한 주불전 주련 또한 한글로 표기되어 있다. 처음보는 한글 편액이라 약간은 어색하게 보인다.
그렇치만... 좀더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갈려는 노력이 담긴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사채에는...
무서운듯 귀엽게 생긴 강아지 한마리가 있다. 사람이 옆에가도 낮가리지 않고 볼수록 재미있는 녀석이다..
사명암에는 두개의 정자가 있는데
왼편 사각정이 무작정이고, 오른쪽 육각정 일승대이다.
"무작정".... 미리 정한것이 없다라는 뜻이다.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이 그런것이 아닌가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미숙주임님 제안으로...
여섯명이 각자 혈액형을 따서 OB모임을 만들어 앞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기로 했다.
O형은.... 저니, 영석이, 수경이
B형은... 미숙, 선미, 은진이
혈액형, 남.여, 다양한 연령 등 나름되로 구성이 괜찮은 모임이 될것 같다.
이렇게 오늘 러브산넷이 길맘길에 이어 또하나의 작은모임이 생겼다.
옛말에..
술에 취하면 하루 가고, 꽃에 취하면 열흘이 가고 사람에 취하면 평생을 간다고 한다.
이곳 사명암 무작정에서 맺은 OB인연... 좋은 벗으로 오래 오래 함께하길 바래본다.
안양암은 잠시 눈길만 주고 곧바로 통도사로 내려선다.
일주문으로 가는 길...
이번에도 셀카 한컷 남겨본다. 그런데 어찌 모두다 키가 작아서 그런지... 거울 밑바닥에 딱 붙어있네...ㅎㅎㅎ
오늘 첫모임...
시간도 여유롭고, 마음도 즐거웠기에...
♡♡ 기분이 좋습니다...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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