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봄이 오는 소리... 지리산 대원사
날짜 : 2013년 3월27일(수욜)
그리운 지리산...
뜻밖에 지리산 자락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소방방재청에서 실시하는 소방제도 설명회가 산청 삼성 연수소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수욜 13시30분까지 연수소에 등록하면 되지만...
아침에 일어나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시간에 집을 나서 지난밤에 계획한 지리산 대원사로 차를 몰았다.
일주문을 지나 계곡을 끼고 한참을 오르자...
드디어.... 지리산 품에 안긴 고즈늑한 산사가 모습을 보여준다.
방장산 대원사...
천황문 헌판에는 지리산이 아닌 방장산 대원사로 되어있다.
연유를 찾아보니... 지리산은 우리나라 삼신산중 하나이기 때문에 지리산에 있는 사찰들은 방장산이라고 쓰기도 한다
이곳 가람의 배치는 산속에 있는 여느 사찰처럼..
주불전으로 오를려면 계단을 걸어 올라야 하는데 , 봉상루 문지방을 넘어서면 너른마당 뒤로 대웅전이 보인다.
오전이라서 그런지 절집 마당은 고요함에 잠겨있다.
이곳 대원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비구니 참선도량이기도 하다
절집 빈뜰...
봄 햇살은 눈부시지만... 가끔 불어오는 바람은 아직 차다.
넓은 치마폭처럼 활짝 펼쳐져 있는 정적속으로 나를 밀어넣고 한참을 서성거렸다.
낮은 담장... 금강송에 걸쳐 있는 연등이 아름답다.
이곳 대원사에는 수려한 계곡과 함께 금강소나무 숲으로도 유명하다.
대웅전...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불로 좌우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시고 있다.
선단아래 중앙에는 큰스님이 독경이나 염불을 하실때 사용하는 목탁이 놓여있다.
문득...
스님이 목탁을 치는 이유가 뭘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재미있는것은 목탁을 사용하는 나라는 불교의 나라 인도에는 없고 중국과 한국 밖에 없다고 한다.
문양의 꽃창살이 곱고 화려한다.
자세히 바라보니 매난국죽....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문양이 곱게 채색되어 있다.
그 섬세함과 아름다움에 마음이 뺏겨 한동안 그 자리에 머물렀다.
산사에 가면...
이렇게 아름다운 꽃문양을 보는것도 하나의 재미다.
내소사 대웅전과 길상사의 약사전 꽃문양이 보풀보풀 떠오른다.
원통보전이다.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으며 다른사찰에서는 관음전이라고 한다.
관세음 보살은 일체중생의 소리를 듣고 고통에서 건져주고 즐거움을 주는 보살이다.
이곳 원통보전은 팔작지붕의 형태로 단청의 화려함을 엿볼 수 있다.
대웅전 옆 언덕배기에는 수령이 꽤 되어보이는
배롱나무가 서있고, 그 뒤로 국보 1112호인 다층석탑이 상반신을 드러내고 있다
탑이있는 사리전은 선방이라 일반인 출입을 제한하여 가까이 갈 수 없어 조금 아쉽다.
대원사 윗쪽으로는 유평마을이 자리잡고 있는데
지리산 화대종주를 마치고 내려오면 이곳 유평마을에 닿는다.
유평에서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면 하늘아래 첫 동네인 새재가 나온다.
이제부터는 더 이상 차로 갈 수 없다. 새재에서 처밭목대피소까지는 4.8km, 천왕봉 정상까지는 8.8km로 유평보다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언젠가 화대종주를 하는날.... 이곳에 다시 올것이다.
지리종주를 마치고 하루정도 시간여유가 있다면 이곳 새재에서 하룻밤 머무는것도 좋을 듯 싶다.
이제는 올라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갈 시간...
오전 잠시 이곳에 머무는 동안 잿빛 도심 정서를 비어버린 마음에 어느새 지리산이라는 큰산이 들어와 있는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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