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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어산)아기자기 능선을 올라 의상봉까지
- 일 자 : 2012년 11월 17일(토욜)
- 날 씨 : 흐림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은하사주차장~흔들바위~출렁다리~정상~영구암~은하사주차장
(총산행시간 3시간1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 산행출발에 앞서 ::::: 벌써 11월 셋째주 주말... 소리없이 다가온 가을이 어느새 숙성이 되어 만추의 시간이다. 어쩌면 이번주를 지나면 2012년 가을은 영원히 볼 수 없을것 같은 조바심에 다소 늦었지만 가을 산행을 준비한다. 산행지는 가까운 신어산으로, 지난여름 부산일보에 소개된 흔들바위코스로 올라볼 생각이다. 다음날 새벽.... 산에 가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듯 거센 바람에 실려온 가을빗줄기가 요란스럽게 창문을 두드린다. |
은하사주차장(10:30)~천진암갈림길(10:50)~흔들바위(11:30)~출렁다리(12:10)~정상(12:20)
말 그대로... 가을이 익었다.
은하사 입구 촘촘하게 늘어선 키 큰 소나무 숲을 지나
천진암으로 발길을 돌리면 빨강, 노랑, 다홍, 갈색으로 물든 단풍길이 나타난다.
늦가을의 색채가 너무 곱다.
떨어져 내린 나뭇잎들이 바람에 쓸려 길 양쪽으로 길게 몰려있는 모습이 닫혀져가는 계절의 뒷안길을 느끼게 한다.
흔들바위...
바위가 양쪽으로 올려져 있다 해서 형제 흔들바위라 불린다.
이곳에 서면 조망이 참 좋은데....
새벽까지 내린 비탓에 아직 젖은 잿빛 하늘 아래 엷은 안개가 산전체를 감싸고 있어 오늘 조망을 별로다.
오른쪽에는 신어산을 오르면서 자주 들렸던 천진암이 어깨 아래에 놓여있다.
왼쪽으로 눈길을 옮기면 멀리 병풍바위가 조망된다.
은하사 뜰안에서 대웅전 전각을 DSLR 화각에 살짝 넣어 찍어보면 꽤 멋진 작품을 만들수 있다.
암봉지대는 주능선까지 계속 이어진다.
우회하는 길도 있지만, 그리 험준한 바윗길이 아니라서 바위를 넘고, 타고 올라가는 재미가 있다.
오늘.... 문선희쌤 그 재미에 푹 빠졌다.
아슬 아슬, 로프 잡고 올가는 모습이 다소 힘들게 보이지만 그래도 잘 올라가네...ㅎㅎ
30여분 웃음을 선사했던 암봉지대를 벗어나면 곧 능선에 닿는다.
간혹 비치던 햇살은 구름에 가려지고 북쪽 장척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싸늘한 추위가 느껴진다.
걷기좋은 능선길을 따라 출렁다리를 건너.. 영구암 갈림길을 지나면, 팔각정 너머로 정상이 보인다.
새로 깔끔하게 세워진 정상석에서
오늘 산행에 참여한 아홉명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
날씨는 흐리고 다소 무표정하지만... 오늘 산행에 참여한 아홉분 모두다 표정이 밝아 사진에 생동감이 팍팍 느껴진다.
하산시작(12:40)~갈림길(12:50)~영구암(13:20)~은하사주차장(13:40)~청솔찻집(14:20)~루바토커피(15:20)
하산은... 영구암쪽으로 내려선다.
은하사로 내려가는 가장 빠른길로 30여분 정도면 주차장에 닿을수 있다.
산행을 마치고... 느긋한 마음으로 은하사에 들렸다.
경내는 아직 저물지 않은 단풍나무가 빨간 잎을 가득 매달고 고운 빛깔을 뽐내고 있다.
머리위로 드리운 단풍나무...
늦가을의 여운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뷰파인더에 들어온다.
은하사를 내려와
파전, 동동주로 간단히 하산주를 하고,
가을색이 곱게 물든 담쟁이 넝쿨 로파토 커피샵에 들렸다.
어느새 11월도 중순..
십일월은 한 해를 다 보냈다고 생각하기엔 너무 이르고
무엇가를 새로 시작하기엔 이미 늦은 듯한 느낌이 드는 시간이다.
어느듯... 올 한해를 마무리시간이 다가오는것이다.
커피의 본능은 유혹
진한 향기는 와인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커피는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타테랑의 커피예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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