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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눔터

(로시난테)진해 해안로 라이딩

by 인생은저니처럼 2010. 11. 7.

 

 


(로시난테)진해 해안로 가을 자전거 여행


언제 : 2010년 11월 6일(토욜)
구간 : 진해 해안로 따라
거리 : 약 26km

누구와 : 선미반장님, 마당수애... 그리고 저니


 

 


부산출발(09:20)~진해해안로도착(10:00)~진해해양공원(11:00)~부산도착(13:40)



 


차량에 잔차 3대를 넣어니... 트렁크가 꽉찬 느낌이다.
뒷좌석을 앞으로 당기다 보니 공간이 없어 보인다.
요즘 고구마, 사과 다이어트하는 선미반장님이 탈 수 있을련지 걱정이.....ㅎㅎ
그렇치만... 차량2대를 움직이기도 그렇고 해서 다소 불편하더라도  출발하기로 한다.

이것도 또한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될것이다.
모름지기 여행이라는 것은..... 쬐매 고생을 해야 오래기억에 남는 법이다.


 

 

 


숨가쁜 도심을 벗어나....

진해해안에 도착하니 아직 아침 안개가 해면에 고요하게 앉아있고,
간간이 불어오는 해풍에 바닷내음은 이미 숑숑 콧속으로 들어와 긴장된 마음을 무장해제시킨다.

 

날씨가 워낙 좋아서...
준비해온 원도스토퍼는 차량에 두고 자여사 라이딩복만 입은채 출발~~~


 

 


아침 가을햇살은 따뜻하지만
그리 맑은날씨는 아니여서 먼 섬은 무거운 꿈에 잠긴 듯 침묵속에 잠겨있고
목선 한척이 잔잔한 바다를 배경으로 아침 조업에 열중이다.

 

오늘의 첫번째 고갯마루... 흰돌메 공원에 도착
이곳 흰돌메공원은 시민의 공모로 이름을 달았는데.... 아마.. 흰돌이 있었던 낮은고개라는 뜻인것 같다.


 

 

 


제덕사거리를 지나면...

더 넓은 겨울초밭이 펼쳐지는데 겨울이 지나고 봄이오면 노란 유채꽃으로 덮힐것이다.


가을해변길이 주는 기분때문일까?
오늘 함께하는 동료들의 마음 음계가 한 옥타브씩 높아지는 듯 느껴진다.


 

 

 


해안공원 2.4km 남겨놓은 지점에서 앞서가던 선미반장님이 무엇인가 유심히 보고 있다.
무엇을 보고 있을까? 고개를 돌려 아래를 보니...
울타리 안에 있는 타조 한마리가 긴 다리 각선미를 뽐내듯이 서 있다.


 

 


삼포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 부근에 노래비가 서 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삼포로가는길" 노랫말이 빼곡히 적혀있다.
옛... 학창시절에 낭만적으로 즐겨불렀는데... 바로 삼포마을이 바로 이곳이였던 것이다.

삼포로 가는길 노래를 흥얼거리며
힘차게 패달을 밟아 낮은 언덕배기에 올라서자...
발 아래 짧은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포구 삼포마을이 보인다.


 



해안로는 모퉁이를 돌때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차량운행도 뜸하고.... 인적도 드물어 라이딩하기에 최적의 코스인것 같다.
마지막 고갯마루에 올라서자 이제 해상공원이 지척이다.


 


해상공원으로 들어가는 음수교 다리위에서 보는 진해만은 고요하다.
가을햇살에 반사된 물빛이 마음에 안겨오고
수평선에 돋아오른 섬 노도와 소쿠리섬은 바다를 품은채 잠잠히 엎드려 있다.

포구에는.... 작은 목선들이 방파제에 몸을 묶인채 웅크리고 있다.


 

 


해상공원에서 느긋하게 쉬다고... 다시 길을 되짚어 온다.
흰돌메공원부근에 다다를즈음... 해안으로 내려가는 침목계단이 보인다.

이왕이면...
왔던길보다는 다른 길을 택해서 가는것이 좋을 것같아 계단을 내려서는데...
마당수애가 잔차를 탄채로 내려올려고 한다.

 
선미반장님 왈 
" 잔차 타고 내려올라구예?"

 

마당수애 왈 
"옛날에 많이 내려가봐서 별거 아닙미더..."


 



근데...
우리의 마당수애 그 멋진 폼이 조금 구겨졌다....ㅎㅎ
생각보다 경사가 있어 균형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는 모양이다.
그렇치만... 폼이 조금 구겨져도 원본 불변의 법칙에 따라... 그래도 우리 마당수애 멋있다 !





에꼬... 힘들어...

이럴줄 알았어면 애초에 내려가질 않았을것을....ㅠㅠ


언제나 씩씩한 선미반장님이 힘든 내색없이.. 
해상공원에서 먹은 쏘세지 카로리 소모를 위해 잔차를 들고 계단을 치고 오른다.
그렇게.... 짧은시간에 추억을 만들고 다시 도로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내리막길....
시원한 해풍을 가르며 질주하는 선미반장님 뒷 모습이 뷰 파인더에 들어온다.

3시간 남짓 짧은 구간이였지만...
바다와... 섬 그리고 작은해변이 펼쳐내는 잔잔한 물결에
내 마음엔 들꽃 같은 기쁨이 샤르르 피어오르는 엔돌핀 솟는 주말 오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