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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눔터

길맘길 송년의 밤(북경의자전거)

by 인생은저니처럼 2010. 12. 29.

제 목 : 길맘길 송년의 밤(북경의자전거)

 

날 짜 : 2010년 12월 28일(화욜)

 

 




"길따라 맘찾아 걷는 길"

그 고운 이름 "길맘길" 이야기는 2년전 여름에 시작되었습니다.

우연히 MBC다큐에 방영되었던 지리산 둘레길 영상을 보고 난 뒤였지요.


산이조아 산을 오른지 10년....

그 시간속에 지리산 준봉들을 숱하게 올랐지만... 

지리산이라는 큰 산을 모두 마음에 담을 수는 없었습니다.
어쩌면 정상에 오르는것에만 집착해서 지리산을 찾아서 그런가봅니다.


그런연유에서 인지....

지리산둘레를 감싸고 있는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은

제가 지리산을 오르며 느껴보지 못했던 또 다른 지리산의 모습을 보는듯 했습니다. 

 
그날 이후 2년... 

오늘 저녁 둘레길을 함께했던 분들과 작은 송년의 밤 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모임장소는 화명동 북부경찰서 뒷편  "북경의자전거" 입니다.
마당수애가 그러더군요... 자전거방이 아니냐구요?....ㅎㅎ

송년모임은 주로 고기집에서 했는데...
이번엔 중국집으로 하는것이 어떻겠냐는 선미반장님의 제안에 이곳으로 정했습니다.


 

 







미리예약을 해둔터라...
2층에 아늑한 방 한칸 전체를 전세 내었습니다....ㅎㅎ
"러브산넷 길맘길" 플래카드 달아놓고... 2년동안 걸었던 둘레길 사진도 창가에 놓아두니 송년회 분위기가 납니다.


 






회원님들 오시기전에 잠시 마당수애와 현우가 딱지 따먹기를 하네요.
그런데 우리의 마당수애... 고사리 손으로 치는 현우 딱지 실력에 쩔쩔매고 있습니다... ㅎㅎ

 

 

 







훈훈한 화롯가처럼 송년의 밤이 깊어갑니다.

양장피를 시작으로 삭스핀, 칠리새우, 탕수육 등 맛있는 요리가 나오면서 둘레길 이야기 꽃도 피어납니다.


길맘길이 처음 둘레길에 나선.... 

2009년 여름 매동~금계구간의 다랭이논과 등구재

그해 가을  인월~운봉구간의 람천과 황금들녁

2010년 여름 운봉~주천구간의 노치마을과 구룡치

그해 가을 금계~동강구간의 세동마을 감나무쉼터와 순서고갯길...

지난 2년동안 걸었던 둘레길이 기억의 저편에서 보풀보풀 피어오릅니다.


언젠가 읽었던 책에서...

스페인에 산티아고 순례길이 있다면 한국에는 지리산 둘레길이 있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모임이 끝날즈음...

막내 현우가 사진을 강매(?)하고 있습니다.

아빠는 고마운분들에게 그냥주고 싶은데.... 아빠의 주머니 사정을 잘 아는 현우는 그렇치 않는 모양입니다.


사진을 사주신 덕분에(?) 인화지 비용 잘 받았습니다.... ㅎㅎ

잘 남겨두었다가 내년 길맘길 송년의 밤 때 사진 인쇄 비용으로 하겠습니다.....^^





(에필로그)



운명...

사람과 사람 사이에 운명적 만남이 있듯이
자연과 사람 사이에도 운명적인 조우가 있다고 합니다.

저한테는 둘레길이 그랬나 봅니다.

그래서 이렇게 좋은분들과 함께 길을 걷을 수 있는 만남이 있었구요


그 소중한 인연....

새해에도 아름다운 옛길을 찾아서 함께 맘찾아 걸어 보입시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