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태풍 곤파스가 지나간 자리
날 짜 : 2010년 09월 05일
9월들어 태풍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번 태풍 곤파스는 다행스럽게 서해쪽으로 북상해서 피해는 없었지만
그래도 며칠전 심어놓은 어린 배추모종 걱정이 앞선다.
만어사 가는길...
아니 이제는 읍내에서 텃밭가는 길이다.
텃밭이 만어사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이젠 눈감고도 갈 정도로 아주 익숙한 길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김범우묘가 있다.
김범우는 우리나라 최초의 카톨릭 순교자로 밀양 단장으로 귀양와서 이곳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시간나면 맘의 여유를 가지고 그의 정신을 기리며 둘러보면 좋을것 같다.
며칠 집중호우가 내렸는데도... 물빠짐이 잘 되어있다.
땡볕더위와 호우를 대비해서 덮어놓은 풀을 살며서 걷어내자... 어린 모종이 고개를 내미는데...
아이꼬야~~ 그 사이 작은벌레들이 야금야금 어린싹에 구멍을 슝슝 내고 있다.
바로 이녀석이 범인이다.
며칠만 놔두면 모조리 잎을 먹어 없어버릴 태세다.
그래서... 읍내에서 배추모종 농약을 미리 사왔다.
지오릭스 분제로 저독성 농약이다. 배추는 모종정식을 한 후에 일주일 안에 한번 농약을 치주어야 한다.
지금 농약을 주는 곁잎은 성장하면서 한꺼풀씩 떨어져 버린다.
그리고 10월초 추위가 다가오면 벌레도 다 사라지고 그래서 약을 칠일도 없다.
물론... 농약을 아치고 유기농으로 하면 제일 좋다.
그렇치만 일주일 한번 정도 올수 있는 텃밭지기에게는 유기농 재배가 무척 힘들다.
그래서 농약을 치기기는 치데... 아주 소량의 양으로 조절을 하면 괜찮다고 본다.
배추농약은... 밀가루처럼 생긴 분말을 뿌려주는데...
손으로 하는것보다 집에서 신던 스타킹이나 목장갑을 이용하면 좋다.
오늘은... 재활용할때 챙겨둔 빈 깡통을 사용하기로 했다.
빈 깡통 밑에 못으로 작은구멍을 내고 약을 넣은후... 살살 뿌려주면 된다.
점심경... 뒷집에서 고구마를 쪄서 가져왔는데..
근데 고구마가 아니고 감자모양이넹.... 분명 고구마 줄기를 사서 심었다고 했는데...
맛도 이상타~~
감자맛도 아니고 고구마맛도 아니고.... 딱 무어라 말 못하는 맛??
정확하게 감자와 고구마를 섞어놓든듯한 맛이다.
지난봄 논두렁에 심어놓은 호박이 늦게나마 모습을 드러낸다.
호박은 원래 밑 퇴비를 많이 해서 심어야 잘 커는데... 그렇치 못해 자그맣게 자랐다.
텃밭 한쪽에 심어놓은 수세미가 한여름을 지나며 부쩍 힘을 낸다.
팔뚝만한 수세미가 주렁주렁... 주인이 자신을 한번 봐 달라는듯이 기세를 올리고 있다.
어느듯 9월...
본격적인 가을수확에 오랜만에 텃밭에 생동감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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