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니의 산사야이기
- 산사명 : 쌍봉사
- 위치 : 전라남도 화순군 이양면 증리
- 종파 : 대한불교조계종
- 창건시기 : 신라 경문왕
- 창건자 : 도윤
::::: 소담한 정취가 느껴지는 산사 :::::
쌍봉사는.. 지난해 "가고싶은만큼 가고 쉬고싶을때 쉬어라(이겸)"
책에서 읽었던 기억이 있는 호남사찰로 일반인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절집입니다.
그렇치만 이곳 대웅전과 철감선사탑과 탑비, 그
리고 극락전은 빼어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단아하고 품위있는 산사입니다.
송광사(松廣寺)의 말사로 신라 경문왕(景文王) 때 도윤(道允)이 창건하고
자신의 도호(道號)를 따 쌍봉사라 하고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사자산문(獅子山門)의 기초를 닦았다.
탈문 왼편 헌판에 "사자산쌍봉사"로 걸려있습니다.
중조산 기슭에 자리잡은 아늑한 사찰인 쌍봉사는 앞뒤에 봉우리가 두 개가 있어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 3층전각의 독특한 대웅전 :::::
대웅전은 여느절집과는 달리 3층 전각으로 독특한 건물형식입니다.
이런 형태는 우리나라에 보은 법주사의 팔상전과 이 대웅전, 두 건물뿐이라 합니다.
일반적으로 대웅전은 절의 중심으로 부처님을 모신 넓은 법당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곳은 한사람정도만 들어설수있는 아주 자그마한 법당으로 되어있습니다
::::: 경내는 이미 가을의 향기가 :::::
대웅전 뒷쪽엔 오래된 극락전을 중심으로 좌우로 지장전과 명부전이 위치합니다.
넓은 지장전 앞마당엔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곳 산사에는 이미 가을이 왔나봅니다.
::::: 쌍봉사 극락전 :::::
대웅전이 1984년 화마로 인해 소실되어 최근에 다시 복원하였지만
이곳 극락전은 앞 마당에 있는 단풍나무 고목이
화재가 났을때 전각으로 들이치는 불길을 막아 온전하게 보존되어있습니다.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극락전은 고풍스런 느낌입니다.
::::: 철감선사탑 :::::
철감선사탑과 탑비를 볼려면 지장전 옆으로 대나무 밭을 지나 돌계단을 5분정도 걸어 올라야합니다.
부도(浮屠)는 스님의 사리를 안치하는 일종의 탑인데
이 부도를 만나기 위해 쌍봉사에 올 만큼 마음에 남는 부도입니다.
정말 부도탑앞에 서니 돌이 아닌 나무를 조각해놓은 듯 정밀함에 놀랐습니다.
균형감 또한 빼어나 어느한곳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뛰어난 걸작입니다.
철감선사탑과 철감선사탑비는 각각 국보 제57호와 보물 제17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철감선사탑비 :::::
철감선사탑 바로옆 탑비는 가운데의 탑신은 없어지고 거북받침돌과 머릿돌만 남아 있습니다.
네모난 바닥돌 위의 거북은 용의 머리를 하고
여의주를 문 채 엎드려 있는 모습으로, 특히 오른쪽 앞발을 살짝 올리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철감선사(798~868)는 통일신라시대의 승려로, 헌덕왕 7년(825) 당나라에 들어가 유학하고,
문성왕 9년(847)에 범일국사와 함께 돌아와 경문왕을 불법에 귀의하게 하기도 하였다고합니다.
71세의 나이로 쌍봉사에서 입적하니, 왕은 시호를 "철감"이라 내리었다고합니다.
::::: 느티나무밑에서 잠시 쉬면서 :::::
철감선사탑을 보고 내려와 느티나무밑에서 잠시 쉬고있는데
바로옆 당간지주로 보이는 두개의 돌비석이 나란히 세워져있습니다.
옛 부터 당간지주는 그 절의 위용을 과시하는 뜻으로 많이 세워놓았는데
이것을 보면 이곳 쌍봉사는 소담한 정취를 느낄수있는 작은 절집인듯 싶습니다.
때마침 불어오는....가을바람이 마음을 참 차분하게 해줍니다.
내는 조용하다 못해 바람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하기야 이곳에 온지 반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스님한분, 보살님한분도 뵐수가 없네요.
팔배개를 하고 누워 눈을 감으니 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 신라의 숨결이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산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름도 잠시 쉬어가는 곳.... 『호거산 운문사』 (0) | 2006.03.23 |
---|---|
천년의 세월... 실상사 약사전 꽃살창을 보셨나요? (0) | 2005.12.24 |
한국의 불가사의... 운주사 천불 천탑 이야기.. (0) | 2005.09.14 |
능가산 여름향기.... 내소사의 아름다움 (0) | 2005.09.02 |
『청련암』그곳에 가면..... (0) | 2005.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