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니의 산사야이기
- 산사명 : 운주사
- 위치 :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 종파 : 대한불교조계종
- 창건시기 : 1918년 중건
- 창건자 : 도선
여행을 하다보면 가끔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미 안다고 느껴지는곳이 있는데,
바로 전남하순에 있는 "운주사"가 그런 곳 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이듭니다.
쌍봉사를 출발...
운주사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2시가 지나고 있습니다.
천불천탑의 유명세를 과시하듯 잘 닦아놓은 주차장에 화순군에서 서비스하는 화순투어관광버스가 보입니다.
::::: 운주사 일주문 :::::
흔히... 운주사를 한국의 불가사이 라고들 합니다.
그만큼 운주사에는 수많은 불상과 탑이 신비스럽고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가 봅니다.
도선대사가 돌탑과 천 개의 돌부처 천 개를 하루 낮동안
도력으로 만들었다는 현실에서는 도무지 믿기지 않은 이야기가 전해지는 절이기 합니다.
입구쪽 일주문 헌액은 이지역을 거북의 형상으로 보아
"영귀산 운주산'으로 적혀있지만 출구쪽에는 "천불천탑도장"으로 세겨져있습니다.
::::: 널브러진 운주사 불상과 탑 :::::
절은 양쪽에 산등성이를 두고 있으며 골짜기 가운데에 조용히 들어앉아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계곡안으로 들어가면 여기저기 놓여있는 석탑이며.
길옆에 천연덕스럽게 앉은 석불이 여느절집과는 젼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입구에 있는 구층석탑(보물 제796호)은 10.7m 높이의 석탑으로,
배의 모습을 닳은 운주사의 지형에서 구층석탑은 돛대의 위치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 투박하고 서민적인 석불 :::::
길옆 석불들은 못나고 섬세함은 없어 투박하지만 마치 우리네 서민들표정처럼 정겨운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눈,코, 입, 귀만을 단순화시켜 간단히 조각하였으며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은 모습입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천불산에 있으니
좌우의 산등성이에 있는 석불과 석탐이 각각 천 개씩이다 라고 실려있는데
지금은 석탑17기, 석불80기가 남아있을뿐입니다. 아마 오랜동안 관리가 소홀한 탓으로 여겨집니다.
::::: 석조불감 :::::
구층석탑을 지나 위로 올라가면 돌로 만든 함처럼(팔작지붕) 생긴 석실에
등을 맞대고 있는 부처님을 만나는데 이것이 석조불감(보물 제797호)입니다.
두분의 불상이 거대한 돌집 안에서 서로 등을 대고 앉아있는 채로 조성된 것은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며 건축학적으로 매우 주목되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 원형 다층석탑 :::::
석조불감을 지나 위로 조금 올라가면 원형으로 이루어진 원형다층석탑(보물 제 798호)을 만납니다.
석탑은 사각형으로 만들어져 있는것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둥근원의 모습을 한 석탑이 신기하고 꼭~ 호떡을 차곡차곡 올려놓듯한 모습입니다......^^*
::::: 범종루 :::::
경내는 여느 사찰과 다름없이 대웅전과 종각, 지장전 그리고 선방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느 절집 같으면 당연히 대웅전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겠지만
이곳 운주사의 주인은 무뚝뚝한 석불과 푸석푸석해보이는 석탑입니다.
벽화는 너무나 다양해서 전부를 알 수는 없지만
보통 석가모니불의 일대기를 그린 팔상도(八相圖)와, 본래 마음이 곧 부처임을 찾아 깨닫게 된다는
심우도(尋牛圖:十牛圖),등이 많이 그려져있는데,
이곳 운주사는 천불천탑도량 답게 석불을 만들고 있는 석공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공사바위에서 바라본 운주사 전경 :::::
운주사를 한눈에 볼려면 대웅전 뒷길을 따라 산마루턱에 오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에는 "공사바위"라 불리어 오는 큰 바위돌이 있는데,
이곳에 서면 운주사 일대의 경관과 양쪽 산과 계곡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공사바위는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운주사 천불천탑이 조성될 당시 이 대공사를 담당했던 감독관(도선)이 총지휘를 했던곳으로 전해 오고 있답니다.
::::: 머슴바위와 와불 :::::
공사바위에서 내려와 이제 와불을 보러갑니다. 와불은 본전 오른쪽 산을 올라하는데,
가는 길목에 머슴처럼 일잘하고 힘세게 생긴 머슴바위를 만납니다.
아마 와불이 있는 이곳을 시종처럼 지키고 서있느듯 여겨집니다.
높이 12미터와 10미터가 넘는 거대한 두 불상이 남녀 한쌍처럼 누워있는데,
"와불이 일어서는 날 새로운 세상이 온다" 는 이야기가 이곳에 전해옵니다.
::::: 화순을 떠나며 :::::
일주문을 나서는데... 수많은 석탑과 석불이 많은 궁금점을 자아내게 합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운주사에 와서 무엇인가 알려고 하지 말라는 글이 생각납니다.
구구한 해석보다는 그 느낌 자체로가 더 좋은곳이기 때문입니다.
쌍봉사의 운주사 두 아름다운 산사를 뒤로하고 이제 화순(전남)을 떠납니다.
달리는 도로 정면에는 무등산이 하얀 구름모자를 쓰고 높은 가을하늘 아래 우뚝 솟아있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정말 참기힘든 유혹(?)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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