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니의 산사야이기
- 산사명 : 실상사
- 위치 : 전라남도 남원시 산내면
- 종파 : 대한불교조계종
- 창건시기 : 828년(흥덕왕 3)
- 창건자 : 홍척
::::: 지리산 실상사 :::::
산을 좋아하는 많은사람들이 "지리산은 어머니 품속 같은 산" 이라고 한결같이 말을합니다.
그 따뜻한 품속에는 헤아리기 힘들만큼 많은 고찰이 천년의 세월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리산 오르는 길에 가끔 산사에 들렸지만 오늘은 여유있는 발걸음입니다.
오늘 찾는 실상사는 문화재의 보고입니다.
당일 사찰로서는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라말 구산선문(九山禪問) 가운데 최초의 선문이라고 합니다.
::::: 실상사전경 :::::
실상사를 찾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인월에서 뱀사골 방면으로 가다 실상사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 길을 잡아 조금 내려가면 됩니다.
대부분 우리나라의 사찰이 깊은 산중에 자리잡고 있는데 비해 이곳 실상사는 들판 한가운데 세워져있습니다.
입구에 매표소가 있어 문화재 관람료로 1,500원을 받습니다.
::::: 천왕문 :::::
만수천 다리를 건너 새로 도로포장을하는 길을 따라 들어가니
들판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있는 실상사가 저만치 보입니다. 이곳 실상사에는 일주문없이 바로 천왕문이 나옵니다.
::::: 사대천왕 :::::
여느 절집같으면 절의 위세를 과시하듯 없는것도 새로 세워놓았는데 이곳에는 그런 사치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실상사는 문이 없는것입니다. 사방이 뚫려 있고, 열려 있어 누구나 언제든지, 어디로든지 들어올 수 있습니다.
::::: 실상사 경내 :::::
경내는 보광전을 중심으로 두 개의 3층석탑이 있는 전형적인 평지이탑식 가람배치입니다.
천왕문을 들어서면 정면으로 석등과 석탑이 보이고 그 뒤로 고색창연한 보광전이 반가이 맞이합니다.
천왕문과 저만큼 안쪽에 있는 석등과의 사이엔
실상사 규모를 고증이라도 하려는 듯 발굴을 한 상태로 주춧돌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그것으로 봐서... 옛날 이곳 실상사의 규모는 대단하였을 것으로 상상됩니다.
::::: 경내 안내표 :::::
경내는 중앙의 보광전과 우측 약간 떨어진곳에 약사전이 있고,
약사전과 보광전 중간쯤에 직각으로 배치된 전각이 명부전입니다.
감로수 옆 작은 연지못은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이정표 우측으로는 극락전 가는길이 열려있고 그 중간에 해우소와 요사채가 들어서있습니다.
::::: 삼층석탑 :::::
중심법당인 보광전 앞뜰에는 동.서로 세워져있는 쌍둥이 석탑이 있는데, 유
심히 보면 두탑 모두 탑 꼭대기 머리장식이 원형 그대로 보조되어있어 전체적으로 웅장함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나라 절 마당 곳곳에 서있는 대부분 돌탑의 머리 장식이 사라지고 없는것으로 기억되는데
거기에 비해 이곳 실상사 석탑은 아름다움을 한껏 뽑내고 있습니다.
::::: 석등 :::::
석탑을 지나면 중앙에 석등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석등은 규모가 커서 석등 앞에 불을 밝힐 때 쓰도록 돌사다리를 만들어 놓은것이 이채롭게 보입니다.
<자료>
석등은 불을 밝히는 화사석(火舍石)을 중심으로 밑에 3단의 받침을 쌓고,
위로는 지붕돌과 머리장식을 얹었는데, 평면은 전체적으로 8각형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받침부분의 아래받침돌과 윗받침돌에는 8장의 꽃잎을 대칭적으로 새겼놓았습니다.
화사석은 8면에 모두 창을 뚫었는데, 창 주위로 구멍들이 나 있어 창문을 달기 위해 뚫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붕돌은 여덟 곳의 귀퉁이가 모두 위로 치켜올려진 상태로, 돌출된 꽃모양 조각을 얹었다.
머리장식에는 화려한 무늬를 새겨 통일신라 후기의 뛰어난 장식성을 잘 보여줍니다.
::::: 극락전 가는길 :::::
석등을 둘러본후 이제 극락전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해우소와 눈이 소복히 쌓여있는 낮은담장을 끼고 몇걸음 더 걷게되면
극락전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이곳 극락전 주변에는 이런저런 보물들이 즐비합니다.
::::: 탑비 :::::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탑을 불탑이라 하고, 스님의 사리를 모신 탑을 부도라 합니다.
부도는 처음에는 불탑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였으나 지금은 스님의 탑을 가리키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보광전 :::::
실상사의 주법당은 보광전입니다.
보광전은 1884년(고종 21)에 월송대사가 세운 것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법당입니다.
단청이 되어 있지 않아 소박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 명부전 :::::
지장보살을 모신 명부전 앞에는 특이하게 생긴 두 그루의 소나무가 있는데,
여름 남도여행때 갔었던 화순 쌍봉사의 극락전이 생각나게 합니다.
보광전 앞에도 같은 소나무가 심어져있는데
밑둥에서 여러 가지로 갈라져서 자라나 한 그루가 마치 여러 나무인 것처럼 보입니다.
::::: 약사전의 화려한 꽃살창 :::::
약사전은 몸과 마음의 질병을 낫게 함으로써
중생을 교화하는 서원을 세운 약사여래를 봉안하는 전각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건물입니다.
전각 안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철로 만든 약사불상과 불상 뒤에는 조선 후기에 그린 약사불화가 유명합니다.
특히 이곳 약사전 꽃살창은 그 단아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이 감탄을 자아내게합니다.
색기 바래고 군데군데 부서졌지만 천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색이 아직도 우아한 빛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 석장승 :::::
이제 실상사를 떠납니다.
만수천 다리를 건널려는데 들어올적에는 보지못했던 3기의 돌장승이 배웅을 하려는듯 서있습니다.
이곳 장승은 크고 둥근 눈에 뭉특한 주먹코가 순한 심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천년의 사찰, 문화재의 보고 실상사를 뒤로한채 떠나는데 마음속에 짙은 여운이 남아 자꾸만 고개가 뒤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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