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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이야기

신어산이 품은 천년고찰..... 은하사

by 인생은저니처럼 2007. 4. 24.

 




종파 :  대한불교조계종
창건시기 : 1세기경
창건자 : 장유
소재지 : 경남 김해시 삼방동

오늘 찾는 산사는 영화 "달마야 놀자" 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신어산이 품은 천년고찰 은하사입니다.
신어산을 오르면서 숫하게 지나쳤지만...
오늘만큼은 신어산으로 향하는 산길이 아닌 은하사 일주문으로 향하는 넓은 돌계단을 오릅니다


 

 





계단옆 양쪽 연못에는 관세음 보살상이 세워져있는데 수량이 없어 무성한 풀만 자라있습니다.
돌계단 끝에보이는 일주문은 직선방향에서 약간 옆으로 비켜서있어 있어
짧지만 길고 굽었으되 곧아 보인다는 한국 산사 건축의 미학의 극치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은하사는 신라와 고려를 거쳐 수많은 고승들과 당대 석학들이 수행 정진하였던 유서깊은 절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주문으로 보이는 문에는 헌판이 없습니다.
여느사찰같으면 "신어산 은하사"라는 헌판이 걸려있어야 하지만 어찌던 영문이지 궁금점을 자아내게 합니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법회를 여는 보제루를 만납니다.
이곳 보제루는 대웅전 마당에서 보면 일층이 법당이지만 아래쪽 마당에서 보면 법당이 2층이 됩니다.
1층에는 전통찻집이 있어 차 한잔 마시는 여유를 가져보는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범종루..... 5년의 대작불사로 새롭게 단장된 모습입니다.
범종루의 상, 하주는 원목을 성형을 조금도 하지 않고 생긴 그대로 울퉁 불퉁한 기둥들로 세워졌습니다.
겉보기에는 가다듬지않아 거칠게 보이지만... 오히려 원초적이고 역동적으로 보입니다.







이곳 은하사 경내는 영주 부석사처럼 계단식 석단들로 당우들이 들어서있습니다.
대웅전, 명부전, 나한전, 정현당, 삼신각 등과 같이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전각도 있지만
지은지 몇해되지않은 보제루나 범종루도 있어 오래된것과 새로운것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신의 물고기가 노니는 산이라고 해서 신어산인가요?
범종루 출입구에는 나툰 신어상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보니 범종 옆 목어에도 옆구리 부위에 나투신 삼귀두가 조각되어있는걸 볼수있습니다.


 

 





대웅전 왼편에 자리잡은 명부전 꽃살창호는 단연 발길을 잡는데....
보라, 주황, 노랑, 햐얀 꽃잎들이 마치 그물처럼 가지런히 연결되어있습니다.


 

 





대웅전 앞뜰에서 바라보는 신어산 줄기에도 이제 신록이 완연합니다.
신어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가람의 모습도 참 보기 좋을듯 생각됩니다.


 





경내 뒷편으로는 자그마한 연못옆에 정현당이라는 전각이 세워져있습니다.
이 전각에는 서림사, 취운루 편액이 나란히 걸려있는데....
서림사의 편액은 예전에 이곳 은하사가 서림사였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런데 언제 어떤연유로 은하사로 바뀌었는지는 알수가 없습니다.

서림사는.... 서역의 불교가 직접 전해진 가락국때의 창건이라고 하며,
서방불교의 번성을 기원하는 뜻에서 서림사라고 불렀다고 전합니다.  


 

 




주불전인 대웅전은 최근 보수가 완료되어 단층이 아주 산뜻하게 단장되어 있습니다.
정면3칸, 측면3칸의 단층 맛배지붕의 다포집 양식으로 안정감을 주는 건축구조입니다.

보통 대웅전에는 석가모니 불상을 모셔놓는데 이곳 은하사 대웅전에는 관세음보살상을 본존불로 모셔놓았다고 합니다.
평일 낮인데도 불구하게 대웅전안에는 부처님게 귀의하는 불자들님의 옆 모습이 보입니다.


 


벌써 점심시간이 지났네요.. 싱그러운 연록 향과 산사의 고풍스런 멋에 푹 빠져 시간 가는 것을 잊었나 봅니다.
산사를 찾아 이런 마음의 여유를가질 수 있다는것이 그저 고마울뿐입니다.

봄의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계절....
천년의 침묵을 안은채 신어산 자락에 고즈넉이 앉아있는 은하사 대웅전의 풍경소리는 산문을 나서는
나그네의 마음에 잔잔한 평온을 주며 담장밖까지 배웅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