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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이야기

발아래 놓인 운문사의 풍광...... 북대암이야기

by 인생은저니처럼 2008. 4. 1.

 





운문사의 예불소리를 뒤로한채 산내암자인 북대암을 찾아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북대암은 운문사의 산내암자중의 하나로 지룡산의 거대한 암벽밑에 자리잡은 고즈늑한 암자입니다.
암자 오르는 길은 시멘트 포장길이어서 운치가 다소 떨어지지만 지나는 차량들이 없어 걸을만 합니다. 

 




한참 올라가다 보니 발아래 운문사가 내려다보이고
조금 후 "마음을 비우면 모두가 편안하리라"고 써 놓은 극락교에 이르게 됩니다.
작은 극락교를 건너면 이제부터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게 됩니다.

 





두어구비 정도 돌아서자 마지막 돌계단이 나타나고 곧이어 북대암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주 느긋하게 걸었지만 채 반시간도 걸리지 않는 거리입니다.

 

 




암자입구에 핀 천리향이 먼저 반가이 맞아줍니다.
천리향 너머 정갈하게 놓여있는 장독대가 정겨움을 선사합니다.
이곳 북대암은 비탈을 이용해서 만든 아기자기한 꽃밭이 비구니스님들의 섬세함을 느끼게 합니다.

 





누구를 위해서 만들어놓은 것일까요?
운문사가 한눈에 보이는 조망좋은곳에 의자가 하나 놓여있습니다.
여기에 앉아서 새벽운무가 쌓인 운문사를 볼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점심공양 후 주불전에 들려 백팔배를 올렸습니다.
정성들려서 백팔배를 올린후 주불전 앞 평상에 앉아 숨을고르고 땀을 훔치고 있는데
때마침 불어온 봄바람에 들려오는 풍경소리가 너무도 평온하게 들립니다.
저절로 입가에 편온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잿빛구름사이로 가끔씩 내리쬐는 봄햇살을 받으며 그렇게 오랫동안 앉아있었습니다.


 

 





주불전 뒤 산신각에 올라서니 운문산과 억산의 마루금이 시원스럽게 펼쳐집니다.
머지않아 저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산그리메가 그립습니다.

이제는 암자를 떠날 시간입니다.
암자에 머무는 동안 너무 호젓하고 편한해서 한달뒤쯤... 아니면 두달뒤쯤에 다시 찾을까 합니다.
그때는 화단에 예쁜꽃들이 더욱 더 많이 피어있겠지요.
미풍에 맑은 소나무 울림의 배웅을 받으며 산문을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