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어느 보살님한테 선물받은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에
금사사에 대한 글을 읽고 미륵전의 그 우아함에 넋을 놓았는데...
드디어 산악회에 모악산 산행일정이 있어 참여하기로 했다.
금산사는 약 1400백년전 백제 법왕때 창건되어
한때 금산사 기슭에 무려 80여개의 암자가 있었던 사찰로 천년의 숨결이 이어온 대도량이다.
금강문을 지나 경내에 들어서면
통일신라시대의 전성기인 8세기 후반의 것으로 추정되는 당간지주가 보인다.
이것역시 보물28호로 지정되어있다.
당간지주는...
예로 부터 절에 행사가 있을 때 절 입구에 당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이라 하며, 장대를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한다.
금산사의 중심 불전인 미륵전과 대적광전...
"옛절에서 만나는 건축과 역사"에 의하면
대적광전은 수평성을 미륵전은 수직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두 건물 사이에 솟은 언덕이 두 극단을 융합시키고 있다고 한다.
정말 실제로 보니 방등계단이 있는 송대가 절묘하게 두 주불전을 아우르고 있는 형상이다.
국보 제26로 지정되어있는 미륵전은
후백제를 세운 견훤과도 각별한 인연있다
역사에 의하면...
견휜은 넷째 아들 금강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하자
맏아들 신검과 둘째 아들 양검이 쿠데타를 일으켜 그를 미륵전 지하에 가둬 버렸다고 한다.
석달 동안 미륵전 지하에 감금당했다가 탈출한 그는 왕건에게 투항했고, 결국 후백제는 멸망하고 말았는데...
여기서 재미있는 것이...
미륵전은 미륵불을 모신 전각으로 즉 미륵은 미래불을 일컸는다.
지하에 감금되어있던 견휜에게
미륵불이 아마... 미래를 예측하고 백제는 운명을 다 하였고
고려가 삼국을 통일할 것이라는 미리 예견해 주지는 않았을까
미륵전과 대적광전 사이 작은 언덕 송대에는 부처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자리잡고 있다.
방등계단에서 보는 미륵전은 뜰에서 보는것 보다 더 우아하고 고색창연하다.
적멸보궁...
흔히 영취산 통도사와 오대산 중대,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를 4대 적멸보궁으로 손꼽고
여기에다 설악산의 봉정암을 더하여 5대 적멸보궁이라고 부르는데... 이곳 금산사에도 적멸보궁이 있다.
적멸보궁은... 그저 보이는 대로 설명한다면 불상이 없는 절집이라고 할 수 있다.
미륵전은 미륵불을 모신 전각이고 대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으로
진표율사때에는 미륵전이 주불전 역활을 했지만..
그 이후 화엄 신앙이 들어오면서 대적광전이 또 다른 중심 불전이 들어선 것이라고 한다.
그렇치만 대적광전은 실화로 불탄 뒤
다시 복원한터라 규모는 커지만 품격은 미륵전에 비해 떨어진다.
우리나라의 탑이 대부분 밝은 회색의 화강암으로 만든 정사각형의 탑인데 비해,
대적광전 앞에 있는 육각다층석탑은 흑백의 점판암으로 만든 육각다층석탑으로 크기 또한 매우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년고찰을 단 몇시간에 다 둘러본다는것이 불가능하다.
그 만큼 이곳 금산사는 국보와 보물 등 나라에서 지정한 수많은 문화재가 있다.
정말... 살아있는 불교 박물관이라 일커러도 조금의 손색이 없는 곳이다.
금산사에서 심원암으로 포장길을 걷다보면 부도전을 만난다.
이곳부도전에는 고려 예종왕때 건립했다는 혜덕왕사탑비가 있는데
현재 탑비로된 비석만 남아있고 비문의 훼손이 심해 판독이 어렵다고 전한다.
내년쯤.... 여름휴가때 아이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더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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