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 모처럼 산사를 찾아 길을 나섭니다.
오늘 찾는 산사는 운문사와 산내 암자 북대암입니다.
운문사가는길은 오후부터 비소식이 있어 그런지 따뜻한 봄햇이 회색빛 구름에 가려 좀처럼 내려오지 않습니다.
3월말이지만 운문사 경내는 겨울의 색감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일주문 옆 목련꽃 몽우리는 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봄은 저만치서 지켜보고 있네요
조금 이른시간이라서 그런지...경내에는 주말인데도 고즈늑합니다.
오전예불 드리러 걸어가는 스님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 미소짓게 합니다.
2년전 이맘때 왔을때는
주불전인 비로전이 보수공사중이라 볼수 없었는데 새로 단장된 비로전이 대웅보전이라는 편액을 달고 있네요.
그럼... 운문사는 대웅보전 전각이 두채라는 뜻인데.. 지난번에 이어 여전히 궁금함이 남아있습니다.
대웅보전 꽃창살은 이번 보수공사때 새로 색감을 입힌것 같습니다..
화사함은 더 하지만 옛날 빛바랜 고풍스런 멋은 사라진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큰법당앞에는 스님들의 신발인 고무신이 나란히 정열 되어있습니다.
고무신은 무소유의 상징이라는 글이 생각이 납니다.
그런 연유에
출가하는 절차 가운데 가장 먼저 하는 의식이 그동안 신었던 신발을 벗고 새 고무신을 신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걸어가야 할 길이 다르다는 뜻이겠지요.
스님의 예불에...
수없이 들었던 "내려놓으라"는 말이 언뜻 생각납니다.
하지만 어떻게 내려놓으라는 것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저 번잡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산문을 나서면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을 느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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