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봄 여행..
순천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둘째날은 남도의 사찰을 찾아 길을 나섭니다.
오늘 첫 방문지인 향일암.... 그 뜻대로 일출이 좋기로 유명한 산사입니다.
여수공항을 지나.... 돌산대교를 지나서도 한참을 구불구불한 해안도로를 돌고 돌아갑니다.
드뎌... 도착했네요...
금오산 중턱에 새집처럼 걸려 있는 향일암이 보입니다.
매표소거치면 가파른 계단길이 펼쳐지는데 저만치 일주문이 보이네요..
일주문과 향일암까지는 108번뇌를 상징하는 108개의 돌계단으로 단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향일암 오르는 길...
조망 좋은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주차장 너머로 거북머리모양의 형태가 보입니다.
대웅전앞에는 부처님 오시는 날을 준비하는 연들이 앞마당을 곱게 수놓게 있습니다.
뜨락에 내려앉는 아침 바다 햇살이 넘 좋아 한참을 앉아있었습니다.
이 먼 바다를 보고 있으면 작은 쓸쓸함만이 느쪄집니다... 옆에 누가 있든지 상관없이 말입니다.
바로 이 포커스..
수많은 사진매니아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며 이곳으로 오게 한....
언젠가.... 저도 풍경 너머 아침 일출을 보기위해 한번 더 와야겠습니다...
향일암을 뒤로하고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식당가에는 여수의 명물인 돌산 갓김치를 정갈하게 담그고 있는 풍경이 참 소박하게 보입니다.
백양사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절집만큼이나 아름다운 것이 절로 드는 숲길입니다.
울창하게 늘어서 있는 애기단풍숲길로 들어서니 아름다운 초록 숲이 호수에 통채로 잠겨 있습니다
연초록에 실려오는 시원한 바람은 머나먼 이곳까지 달려온 나그네의 가슴을 열어주고 반가이 맞아줍니다.
백양사의 첫 느낌은 지리산 처럼.... 어머니의 품 같다고나 할까요?
다른 사찰에 비해 포근하게 보담어주는 그러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백양사 바로 앞에는 회색빛 돌로 계곡을 막아 만든 자그마한 연못이 있는데....
연못위에 드리워진 비자나무 잎과 쌍계루가 맑은 물에 반영돼 한 폭의 수채화를 이뤄내는 곳이랍니다.
고개를 들면 백학봉의 학바위가 병풍처럼 서 있어 한층 더 품위있게 보입니다.
백양사는...
연못속에 잠긴 쌍계루가 끝내주는데...
오늘은 아쉽게도 바람이 불어 연못에 잠긴 쌍계루와 백학봉을 볼 수 없습니다.....ㅠㅠ
그렇치만...
봄햇살이 연초록 나무잎들을 투명하게 비춰주는 산사의 봄은.... 정말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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