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둘째날)가을의 끝을 거닐다
날짜 : 2024.11.27(월)
둘째날 아침
아늑한 숙소에서 잠을 자서 인지 피곤함이 말끔히 사라졌네요.
창을 열어보니 흐릿한 날씨에 바람이 꽤 부는것이 어제와는 조금 다른 날씨네요.
아침식사는 인근 궁물촌에서 뜨건한 한우국밥으로 든든히 먹고 출발합니다.
오늘은 감포까지 내려가면서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을 걸을까 합니다.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은 전체 24.7km에 달하는 거리로 영일만을 끼고 동족으로 쭉 뻗은 도보 여행길입니다.
해안 둘레길 중에서 오늘은 2코스 선바우 길 중간지점부터 걸을려고 합니다.
바다를 끼고 걷다보니 파도 소리 끊이지 않는 힐링 구간이네요.
바위위에 작은돌이 잔뜩 올려져 있는걸 보니 이 길을 걷는 도보여행자들이 소원을 빌며 하나씩 던져 올려 놓았나 봅니다.
저도 소원을 담아 돌 하나 올려놓았습니다.
호미 해안둘레길은 특이한 해안지형을 볼수 있답니다.
다미가 보고 있는 이 바위는 여인바위라 불리는데 자세히 보면 여인의 그것과 유사하다고 하여 붙혔다고 하네요.
모두다 자연이 빚어놓은 경이로운 조각품들입니다.
해상데크길은 마치 바다위를 걸어가는것 같네요.
다른곳의 해상데크는 계단이 많은것에 비해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평평하게 길을 만들어 놓아 누구나 편안하게 걷기에 참 좋습니다.
전망대 부근에 있는 신랑각시바위와 군상바위
군상바위는 사람을 형상한 조각품 같다는데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수십명의 사람이 오밀조밀 붙어 서있는것 같은 형상을 볼수 있네요.
마치 옛날 못살았던 시절 작은방에 다닥다닥 붙어서 잤던 기억을 소환하게 하네요.
연한 파스텔색 몽돌해변에는 파도에 자갈 굴러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바람이 조금 덜 불었더라면 이곳에 앉아 잠시 몽돌소리 들어며 쉬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되돌아오는 길..
또 돌탑 한기를 세웁니다.
이러다가 팔도에 돌탑 한개씩은 다 있겠네요...ㅎ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다음에 돌탑이 잘 있나 보러와야죠.
해안 둘레길을 느릿느릿 걷노라면 풍경이 보이고 소리도 들리고 마음도 열리는 모양입니다.
다음에는 호미 해안둘레길 2코스 선바우길 완주를 하고 싶네요.
모든것에는 때가 있나 봅니다.
"인생은 따뜻한 커피 한잔 처럼 살아야 한다." 라는 글이 문득 생각나네요.
처음에는 뜨거워서 못 마시겠더니
마실만 하니 금방 식더라
인생도 그렇더라
그러니 열정이 있을때가 좋을때이다.
식고나면 너무 늦다.
커피는 따뜻할때 마시는 것이 잘 마시는 것이고
인생은 지금 따뜻한 이순간에
즐겁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다.
어느새 해 질녘이 되는 살짝 추워지네요.
다행히 식당이 가까워서 총총걸음으로 공원을 빠져나와 백숙 먹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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