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감암산)바위에 멋을 더하다
날짜 : 2024.5.16(목)
계절의 여왕 5월..
신록이 짙어지는 시기에 맞추어 정기산행을 추진합니다.
이번 산행은 합천 가회면과 산청 차황면을 경계로 우뚝 서 있는 감암산으로 갑니다.
산행기록을 보면 감암산은 몇번 산행을 하였지요.
합천 대기마을 묵방사 코스로 올랐었고, 또 한번은 부암산에서 능선을 타고 누룩덤으로 하산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혀 다른코스인 산청 차황면 상법마을에서 오르기로 합니다.
모처럼 하늘이 너무 맑네요.
미세먼지 하나 없는 파란색 하늘이 마치 가을날처럼 높게 보입니다.
함안휴게소에 들려 찹쌀도너츠 세트를 샀는데 꽤 먹을만 하네요.
오늘 산행가는 회원 5명이 금세 순삭합니다...ㅎㅎ
순항저수지를 지나 상법마을에 도착했습니다.
한국기행에서 볼 수 있는 아주 조용한 산골마을이네요.
산행초입에 들어서자 찔레꽃이 반겨주네요.
연두색 이파리는 어느새 초록으로 물들고 햐얀 꽃송이가 가득히 피어 향기를 피웁니다.
찔레꽃 향기에 유년시절 새순 따먹던 옛 추억이 떠오르네요.
등로에 큰 나무가 비스듬히 누워있있는데..
나뭇가지가 버팀목을 해주어 산길이 열려있는 모습이 특이하네요.
오솔길 같은 유순한 산길을 걷다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병바위가 보입니다.
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데 여기는 보면 영락없는 병 모양을 하고 있네요.
야~~ 보는것만 해도 기가 팍~ 느껴집니다.
하늘을 향해 칫솟은 불기둥 처럼 우람하게 서있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병바위 뒷쪽으로는 금강폭포가 천길낭떠러지라서 아찔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암릉길입니다.
불쑥불쑥 위로 솟아오른 바위들이 켜켭이 쌓여있고 기묘한 바위들의 향연이 장관을 연출합니다.
미끈한 바위위에 앉아 망중한을 즐겨 봅니다.
때마침 강한 바람이 불어와 몸이 휘청휘청 하네요. 바위를 오를때 정말 조심해야 겠습니다.
회색빛 암릉이 초록숲과 어울려 한폭에 산수화를 연상시키네요.
시선을 멀리 던져보면 오늘은 날씨가 워낙 좋아서 지리산 주능선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봄날 이렇게 깔끔한 날은 보기 힘든데 오늘 축복을 받은것 같습니다.
오늘 산행의 백미구간입니다.
여러 형태의 바위들이 조각품처럼 우뚝 서 있습니다.
뛰어난 조각가가 일부러 만든다 해도 저리 만들기는 쉽지 않을 듯한데 자연의 작품에 그저 감탄할 뿐입니다.
우리 회원님들도 인생사진 찍는다고 신이났습니다.
기기묘묘한 바위가 능선을 따라 쏟아질 듯 깔려 있어 바위에 이름도 붙여보고 말도 걸어보고 합니다.
선답자가의 흔적을 따라 바위를 갈라치며 길을 찾아가는 재미도 솔솔하네요.
넓직한 바위가 있어 세상 편하게 누워봅니다.
바위 타는 재미와 사진찍는 시간이 길어져 산행시간은 무의미하네요.
지리산을 배경으로 바위에 누워 있는 이 자유로움
지금껏 한번도 느껴본적 없는 짜릿한 흥분을 느끼게 하네요. 세상 모든것을 다 가진 기분입니다.
흔들바위처럼 생긴 바위가 있길래 힘껏 밀어보았죠.
꿈쩍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겠지요. 흔들바위에 앉아 잠시 멍 때려 봅니다.
사진정리하면서 보니 제가봐도 멋진 샷이 나왔네요. 정말 바위에 멋을 더 합니다.
배넘이봉에서 촛대바위로해서 암수바위쪽으로 내려옵니다.
이 구간은 부암산을 시작해서 감암산을 거쳐 황매산으로 가는 주 등산로라서 나무계단도 설치되어 있어 안전합니다.
눈에 익은 암수바위..
2011년, 2015년 두번 이곳에 왔었는데 10년만에 다시 왔네요.
자연은 이렇게 늘 그 자리에 있는데 무정하게 세월이 흘려 나이만 먹게 되었네요.
하산은 암수바위 반대편으로 길이 열려있습니다.
이 구간은 마사가 많아서 미끄럽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와야 합니다.
하산길 숲 사이로 공기돌 바위가 보이네요.
혹시 올라 가는길이 있을까 싶어 주위를 둘러봐도 길이 없어 아쉽네요.
이제부터는 올라갔던 암릉구간을 우측으로 끼고 편안한 산길이 하산끝날때 까지 이어집니다.
병바위 갈림길을 지나 상법마을에 도착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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