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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복호산)작지만 야무진 암산

by 인생은저니처럼 2024. 4. 26.

 

제목 : (복호산)작지만 야무진 암산

날짜 : 2024.4.22(월)

 

 

봄은 봄인가 보다.

거리에 나서면 생명이 있는 모든것들이 꿈틀대고 연초록 잎들이 눈이 부시다.

4월은 어디를 가던 연초록 봄기운이 꿈틀거린다.

 

아침에 눈을 뜨자 산에 가고싶었다. 절에도 가고싶었다.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 청도에 있는 복호산으로 정하고 번개산행으로 산행할수 있는 회원님들만 함께하기로 한다.

 

 

운문산 생태탐방안내소에 주차를 하고 신원삼거리로 내려가다

69번 국도 안내판이 보이는데 이곳이 산행초입이고 우측으로 올라가면 묘지가 보인다.

여기서 운문사방향으로 직진하면 초입이다.

 

 

보기만 해도 싱그럽다.

연초록과 진초록이 만나는 시간이라 나뭇잎들이 다채롭고 오묘한 수채화를 선사한다.

옛부터 봄은 산 아래에서 부터 올라온다고 하는데 이제는 산정까지 얼쭉 다 올라온듯 보인다.

 

 

10여분 숲길을 걷자 앞쪽 조망이 열리고, 복호산 암봉이 눈에 들어온다.

암봉으로 올라가는 암릉길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또 정상에 올라서면 어떤 조망이 필자를 반겨줄지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암봉 아래에 도착하자 꽤 단단하고 가파른 바위가 위엄있게 서있다.

국립공원 같으면 안전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안심이 되지만 지역에 있는 작은산들은 정말 조심스럽게 올라야 한다.

 

 

 

이제부터 암벽 등반이다.

쇠줄과 밧줄로 연결된 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데 경사가 직각에 가까운데다 암벽 구간 거리도 만만찮다.

먼저 필자가 올라가서 위험요소가 없는지 확인한 후에 회원들을 등반시킬 생각이다.

 

 

유수, 호철이 올라오고 다음은 고소공포증이 있는 정훈이 차례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더니 회원들의 응원을 받아서 조심스럽게 천천히 올라온다.

 

밧줄구간을 다 올라온 정훈이가..

이렇게 심장이 쫄깃쫄깃 한 산행은 처음이였다고 한다.

여튼 아무런 사고없이 암릉구간을 지나서 다행이다. 즐산도 좋치만 제일 중요한것은 안산이다.

 

 

암봉위에는누군가 돌탑을 쌓아 놓았다.

적당한 실바람에 조망이 좋아 사진도 찍고 쉬어가기로 한다.

살짝 보슬비가 내리지만 산행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고 오히려 청량감이 있어 좋다.

 

 

여기는 복호산 정상

나무숲에 가려있어 정상조망은 없지만 넓은 공지가 있어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복호산은 그 이름 그대로 호랑이가 엎드러 있는 산세를 보고 지은듯 하다.

 

 

정상에서 내려서면서 지룡산 능선을 놓쳤다. 

복호산정상석 뒷쪽 산길로 갔어어야 했는데 직진을 하다보니 북대암쪽으로 내려왔다.

어차피 오늘 산행 마치고 북대암에 올려고 했었는데 잘되었는것 같다.

 

 

이곳 북대암은 참 자주 왔었다.

2008년도에 도반들과 같이 오고 난 이후 무려 16년 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암자는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40초였던 나이가 벌써 50대 후반을 지나고 있으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한다.

 

 

고요한 대웅전에서 삼배를 하고 한결 차분해진 마음으로 눈을 감는다.

요며칠 좋은일과 안 좋았던 일로 마음속 번민과 번뇌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마음을 내려놓아 본다.

 

 

암벽아래 비탈진곳에 암자를 짓다보니 공간이 부족하여

전각 아래 공간이 있는곳 마다 주지스님이 꽃을 심어 놓아 어느 암자보다 화사하다.

입구 감로수 한잔 마시고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운문사로 내려선다.

 

 

운문사 솔바람길... 

"마음속 구름을 걷어낸다"는 솔바람길은 맨발 걷기에 참 좋은 곳이다.

운문사를 지나 사리암쪽으로 진행을 하다 흙길이 아닌 데크길이라 포기하고 입구로 되짚어 내려온다.

 

오늘 복호산 산행....

지룡산 가는 길을 놓쳐 뜻하지 않게 북대암으로 내려와 짧은 산행이 되었지만

짜릿짜릿한 암릉구간과 시원스런 조망은 기억에 남는 산행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