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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가지산)올해 마지막 눈꽃 산행

by 인생은저니처럼 2024. 3. 3.

 

제목 : (가지산)올해 마지막 눈꽃 산행

날짜 : 2024.2.27(화)

 

 

겨울이 기울어져 간다.

아직은 싸늘하지만 이 계절도 서서히 다가오는 봄에 자리를 비켜줄 것이다.

자연은 늘 그렇다. 순리에 거스르는 일 없이 잘 조화되어 흐르는 것이 자연아 아닌가.

 

겨울이 가기 아쉬워하는 시간

며칠 전 영알에 눈이 내렸다는 예보에 오늘 산행은 오랜만에 가지산으로 정하였다.

 

 

도로 한쪽에 줄지어 주차된 차량을 보면 주중이지만 많은 산행객들이 왔나 보다.

그만큼 부산근교에 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오늘 확실히 눈 갈증을 해소시켜 줄 절호의 날인 셈이다.

석남터닐에서 정상까지는 3.3km로 왕복 7km 정도 거리로 아주 짧은 산행이다.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아래 대피소에 도착

이곳에서는 간단하게 요기도 할 수 있고 겨울이면 아이젠을 대여해 준다.

여기서부터 가파른 계단이 이어지는데 구간거리가 제법 길다.

 

 

오늘 산행은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지 못했다.

그렇치만 지난해 명퇴를 하고 민간인이 된 판희팀장이 참석하여 고마울 따름이다.

 

퇴직 후 2kg 정도 체중이 늘어서 인지 얼굴이 참 좋아 보인다.

나도 이제 정년이 3년 정도 남았는터라 퇴직 후 삶에 대해 계획을 잘 세워야겠다.

 

 

 

송이송이 하얀 눈꽃송이가 달렸다.

마치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뽀송뽀송해 보인다.

이렇게 자연은 보는 것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지고 행복해진다.

 

 

오른쪽으로는 고헌산이 보인다.

정상에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형상이 마치 하얀 고깔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다.

몇 년 전 겨울 종율이하고 산행한 기억에 있는데 고헌산도 그리 만만한 산이 아니었던 것 같다.

 

 

산행시간 1시간여 만에 중봉 도착 이곳 중봉은 가지산 전망대이다.

가지산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운문산이, 오른쪽으로는 쌀바위 능선이 한눈에 파노라마처럼 길게 펼쳐진다.

폰카메라 줌을 당겨보니 정상석 인증을 하고 있는 등산객이 선명하게 보인다.

 

 

영알의 중심 가지산 정상(1,240m)

여기에서 보면 모든 산군들이 발아래 놓여있다.

 

산행기록을 보면 가지산은 사계절 다 올랐지만 유독 겨울등산을 많이 하였다.

한때 이곳에서 백패킹을 꿈꾸었는데 아직 이루지 못하였지만 언젠가는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로 남겨두었다.

 

 

 

정상 바로 아래 바람 불지 않은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바로 옆 대피소가 있지만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려 안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몇 년 전 TV에도 방영되었는데 이곳 대피소에는 두 명의 산지기와 개 한 마리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하산길 다시 중봉에 내려왔다.

아쉬움에 한번 더 가지산을 눈에 담아본다.

 

산은 살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 언제나 품어주고 다독거려 주었다.

그런 산은 나에게 큰 스승이었고 친구로 함께한 지 30년이 되어간다.

 

 

하산 후 귀갓길에 얼음골 사과 파는 곳에 들렸다.

맛이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아서 한 박스를 사서 판희팀장과 반반 나누었다.

 

오늘 가지산 산행

아마 올겨울 마지막 눈을 볼 수 있는 소중한 산행이었다.

이제는 화사한 봄날 산행을 기대하면서 산행기를 마무리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