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타암)양산 석굴암이라 불리는 곳
날짜 : 2023. 6.6(화)
지난주에는 우기처럼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덕분인지 요즈음 미세먼지 없는 투명한 하늘이 열리고 숲은 더욱 짙은 색감으로 변해갑니다.
천성산 미타암..
부산근교에서 제가 좋아하는 산 중에 하나인 천성산이 품고 있는 암자입니다.
미타암은 예전에 이 동네 사람들은 양산 석굴암이라 불리기도 하였지요
최근 미타암 임도가 개설되었다고 하네요.
지난 21년 11월에 착공하여 3월 26일날 준공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차량들이 다 올라갈수 있는 것은 아니고 차량차단기를 설치하여 통행에 제한은 있다고 합니다.
저는 화엄사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올라가 봅니다.
도로 폭은 교행은 가능하지만 급경사 급커브로 인해 안전운전이 필요해 보이네요
20여분 쉬엄쉬엄 올라가면 미타암 뒤쪽 천성산 등산로 지점과 만납니다.
미타암 전경입니다.
천성산을 오르면서 숯하게 보아왔던 눈에 익숙한 모습이죠
당우로는 주법당인 대웅전과 산신각·요사채 그리고 최근에 불사한 옥불전 등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양산 석굴암이라 불리는 석조아미타여래입상은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보물입니다.
대웅전 문짝을 자세히 보니
수행의 단계를 소와 동자에 비유하여 도해한 심우도가 문짝에 붙여져 있습니다.
주로 전각 벽화로 많이 보아왔는데 이렇게 문짝으로는 처음이네요
대웅전 중앙수미단에는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이 협시하고 있습니다.
보현보살은 자비와 덕을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님이죠
관세음보살님
대자대비의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제도하는 보살이지요
손에는 주로 버드나뭇가지 또는 연꽃을 들고 있고 다른 손에는 정병을 들고 있습니다.
정병에는 깨끗한 감로수를 담고 있어 고통받는 중생들에게 그 감로수로 고통을 구제해 준다는 의미로 보면 됩니다.
대세지 보살님은
극락세계 아미타불의 협시보살로 주로 나오시고 지혜문을 가진 보살입니다.
지상보살님은
딱 한눈에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여섯 개의 고리가 달려있는 육환장을 들고 있으며 머리가 초록빛 이죠
이는 중생을 구제하는데 쉼 없이 영원히 구제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절에서 불상을 쉽게 구별하는 법은...
우선 부처님은 파마머리를 하고 우측 어깨를 드러내고 있으며, 보살님은 화관을 쓰고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있죠
그리고 화려한 장식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단, 조금 전에 설명한 것처럼 지장보살은 화관을 쓰지 않고 초록색 머리만 기억하면 됩니다.
대웅전 앞뜰을 가로질러 좁은 계단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편에 범종루가 있고 그 길이 끝나는 곳에 굴법당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 석굴의 입구는 동쪽을 바라보고 있어 아침 해가 떠오를 때면 아미타불은 밝은 햇살을 받게 되는데 이것은 경주 석굴암의 경우와 같다고 하네요
미타굴에서 바라본 양산 덕계면 소주동과 평산동
조용하던 이곳도 최근 신도시 개발이 시작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네요
맞은편으로는 대운산이 듬직하게 천성산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굴법당에서 돌아와 대웅전 앞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봅니다.
바람도 쉬어가고 시간도 쉬어가고 불자도 쉬어가고 모든 것이 다 쉼표입니다.
마치 초여름 산사가 ..오늘 "쉬어가도 괜찮아" 라고 말을 하는 것 같네요
참고로 미타암 셔틀 승합차는 웅상 도서관 맞은편 LPG 주유소인 동해 주유소입니다.
시간은 오전에 세 번, 오후에 세 번이 있네요
속세의 짐을 내려놓으면 비로소 내가 보인다고 하지요
오늘도 그 어려운 짐 절집에 풀어놓고 올랐던 길을 되짚어 내려갑니다.
날씨가 축복이네요.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에 솜사탕 구름, 불어오는 바람, 한걸음 한걸음이 그렇게 가벼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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