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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이야기

(통도사)산내암자 사진여행

by 인생은저니처럼 2023. 5. 26.

 

제목 : (통도사) 산내암자 사진여행

날짜 : 2023.5.25(목)

 

 

사진여행..

오랜만에 혼자 호젓하게 DLSR 울러 매고 길을 나섭니다.

오늘은 터벅터벅 뚜벅뚜벅 그저 발길 닿는곳으로 걸으면서 제가 본 세상을 렌즈에 담아볼까 합니다. 


이번에 풀프레임 바디 캐논 6D를 구매했습니다.

그동안 24~105 렌즈가 크롭바디(600D) 안에 갇혀 갑갑했는데 드디어 시원한 화각을 찾았습니다.

 


사찰여행지는 영축총림 통도사

우리나라 3 보사찰 중 가장 으뜸인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불보사찰입니다.

참고로 승보사찰은 많은 고승들을 배출한 순천송광사, 법보사찰은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겠지요

 

 

통도사 일주문은 삼성교를 건너 반대편에서 봐야 가장 아름답습니다.

노목들과 계곡수가 어울려 사진 구도가 잘 나옵니다.

 

부처님 오시는 날이 머지않아서 인지 평일임에도 많은 불자님들이 보이네요

 

 

영취산 통도사'라는' 현판 글씨는 흥선대원군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일주문 양쪽 기둥에  불지종가(佛之宗家),국지대찰(國之大刹)’이라는 주련이 있습니다.

통도사는 불교의 종가집이자 나라의 큰 절이라는 뜻이겠지요.

 

오늘은 사진여행이라 곧장 서운암 장경에 올랐습니다.

 

장경각 앞뜰에서 바라보는 영축산

가슴이 뚫리는 시원한 조망과 하늘과 맞닿아 있는 마루금이 절경입니다.

눈에 넣고 가슴에 담고 싶은 산세... 제가 가장 좋아하고, 제일 아끼는 보석 같은 풍광이지요.

 

 

장경각 한쪽 사면에는 개망초가 만개해 바람불 때마다 하얀 물결이 칩니다.

화해라는 꽃말을 가진 개망초는 북아메리카에서 넘어온 귀화식물로 손톱 크기의 작은 꽃이 계란후라이 같아서 계란꽃으로 불립니다.

 

 

극락암 가는 길..

와우~ 와우~ 황금보리밭이 있네요

작년 가을에 파종한 보리가 커서 초여름에 노랗게 익는 것인데...

한 겨울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튼튼하게 자란 가을보리들이 6월 추수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 사진작가에게는 훌륭한 피사체가 되어줍니다.

 

소나무 숲길이 참 좋죠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에 치유가 절로 될 것 같은 참 운치 있는 숲길입니다.

 

 

이곳 극락암에는 극락영지가 있습니다.

봄이면 한 그루의 벚나무가 극락영지를 장식하고, 여름이면 연꽃으로 장엄하고, 가을이면 단풍 물든 영축산이 잠기고, 겨울이면 맑은 하늘 구름이 노닐다 가는 곳이 바로 극락영지입니다.

 

그런 연유로 사진작가들 출사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여여문이 나옵니다.

말 그대로 영원히 변치 않는 고요하고 편 온한 세상으로 들어간다는 뜻으로...

이는 금강경의 여여부동에서 따온 말이라고 하네요.

 

 

극락암 무량수각..

무량수각은 "무량수"는 헤아릴 수 없이 오랜 수명을 의미하는데 바로 아미타 부처님을 모신 곳으로...

본전 안에는 아미타불을 주불로 왼쪽은 지장보살, 오른쪽은 관세음보살을 모셨습니다.

 

 

무량수전 뒤쪽을 돌아가면 독성각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독성각은 홀로 깨우친 나반존자를 모신 전각으로 주불전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있네요

 

 

기와에 예쁜 꽃그림이 그려져 있네요

섬세함을 보면 마치 솜씨 좋은 보살님이 수를 놓은듯 느껴집니다.

 

오늘 여행의 마지막 암자는 비로암.

통도사 비로암은 영축산 아래에 자리 잡고 있으며 차도의 마지막에 있는 암자입니다.

사람들 발길이 조금은 뜸해서 소박하고 조용한 곳이네요

 

비로암의 주불은 당연히 비로자나불 부처님입니다.

일주문에 서면 법당의 비로자나불 부처님이 그윽하게 저를 내려보고 계시네요.

특이한 것은 지장보살님이 같은 수미단에서 비로자나불 부처님을 협시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떨어진 곳에 모셔져 있네요. 

 

오늘도 잘 머물다 갑니다.

절은 마음이 편해야 하지요 마음을 묶어두는 곳이 아니니까요
어느 고승의 말처럼 "바람처럼 자유롭게 드나드는 곳이 절집"이지요.

 

5월의 신록이 참 싱그럽고 아름답습니다.

암자의 수행자들이 왜 꽃보다 신록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네요.

꽃은 화려하나 금방 시들지만, 신록은 담백하나 오랫동안 초록빛을 품고 있음입니다.

 

우리네 인연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랫동안 좋은 인연 이어가려면 꽃보다 신록이어야 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