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023년 춘농을 시작하며
날짜 : 2023.4.18(화)
따뜻한 봄날...
매년 맞이하는 봄인데 과연 올해는 다를까?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겠지만 2022년 한 해는 통째로 쉬었다.
그래서 올해는 미루어 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찾아서 해볼 생각이다.
그 첫번째가 집 앞 도로확장 공사로 떼어 놓았던 대문을 달아보아야겠다.
대문을 왜 미리 떼어 놓았지?
나 자신 조차도 의구심을 가질 정도로 급한 결정이었다.
공사업자들이 재촉을 한 것도 아닌데... 나름 업자들을 배려한다고 한 것인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주 급하고 잘못된 결정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기초석이 남아있어 용접을 하면 될 것 같기도 한데.....
이유가 어쩠든 간에 오늘 대문을 용접하는데 유리가 도와주기로 했다.
앞으로 농장일을 하는데 용접은 필수 일 것 같아 오늘 작업을 마치고 용접노하우도 배우기로 했다.
대문은 2013년 초 여름에 복가이버가 만들어 주었는데
어느새 10년이란 시간이 흘러 얇은 방부목은 갈라지고 볼트는 녹이 꽤 슬었다.
대문을 붙이고 나면 세척을 하고 나무 몇 개는 보수를 쫌 해야겠다.
오호~~
반년을 넘게 방치해 두었던 대문이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대문 양쪽으로 적벽돌만 쌓으면 이전 상태로 원상회복이 되는 셈이다.
먼 거리 달려와 용접을 해준 유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따뜻한 날씨에 풀들이 벌써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러다 5월이 되고 비가 오기 시작하면 온통 풀 세상이 되어 버린다.
더 무성해지기 전에 예초기를 꺼내 큰 풀만이라도 정리해 본다.
여린 묘목 나뭇가지가 옆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끈으로 조정을 해주었다.
이렇게 1~2년 정도 잡아놓으면 자연스럽게 옆으로 가지가 뻗으면서 성장한다.
그렇게 해야 햇볕도 잘 들어오고 바람도 잘 통해서 과실이 익어가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약치기도 편하고 수확할 때도 좋아서 일석삼조 이상이다.
이맘때 꽃이 떨어질 즈음에는 약을 쳐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과실 씨앗이 생성되는 부분에 벌레가 생겨 제대로 과실을 키울 수가 없다.
몇 년간 게으름을 피우다 오랜만에 시기를 맞추어 방역을 실시하였다.
농장 보물 1호 경운기...
경운기가 없으면 밭갈이도 못하고 텃밭을 가꿀 수가 없다.
연식은 오래되었지만 잔고장 없이 엔진이 잘 돌아간다.
다만.. 냉각수 배수밸브가 닫히지 않아 임시방편으로 쇄기를 천으로 감아서 막아두었다.
읍내에 경운기 수리점에 가서 밸브를 구해보던지...
아니면 밀양시에서 한 번씩 농기구 점검차가 올 때 밸브를 구해봐야겠다.
냉각수를 채우고 힘차게 엔진을 돌리자 우렁찬 소리와 함께 경운기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켠다.
올해는 고구마 모종 심을 자리 약 30평 정도 텃밭을 할 생각이다.
오늘 이렇게 밭갈이를 해두고 토요일 올라와서 비닐멀칭을 하면 춘농 준비는 끝난다.
농장 입구에는 머위가 자라고 있는데..
지금은 잎사귀는 억새 져 쌈을 못 싸 먹지만 줄기는 한 거 풀 벗겨 볶아서 반찬을 하면 맛이 있다.
읍내 자주 가는 국숫집 할머니한테도 나누어 드릴 겸 한 바구니 수확을 해서 농장을 나선다.
삼랑진 철교를 지나 생림으로 들어오면 삼거리 국숫집이 있다.
이 집은 몇 년 전 자전거 탈 때 왔었는데... 멸치국수는 물론이고 파전도 맛있고 우선 푸짐하게 준다.
시원한 냉국수 곱빼기를 시켰는데... 그릇이 넘칠 정도다.
반나절 일하고 배고픔에 먹는 국수맛은 일품이고... 한 그릇 비우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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