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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라이딩

동해안 강원구간 종주(첫날)

by 인생은저니처럼 2021. 9. 28.

 

제목 : 동해안 강원 구간 종주(첫날)

날짜 : 2021.9.24(금)

 

국토종주 그랜드 슬램 중 힘든곳이 어디일까요?

다녀온분 다들 강원도가 가장 힘들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치만 바닷길과 고갯길이 풀어놓는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구간이기도 하지요.

 

그나저나... 부산에서 갈려면 거리가 멀고 대중교통도 많이 불편합니다. 

더구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운행중단이 많아서 꼼꼼히 체크를 하여야 합니다.

 

종주 날짜가 정해지면 제일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이...

삼척 임원에서 상행으로 올라갈 것인지 아니면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하행으로 내려올 것인지입니다.

 

며칠을 고민하다 상행으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상행은 바닷길을 끼고 올라갈 수 있어 좋고, 도로를 횡단하는 횟수가 하행에 비해 적습니다.

또한 체력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는 첫날에 낙타 등에 비유하는 임원~한재의 강력한 업힐 구간을 끝마치는 것이 종주하는데 유리할 것 같아서입니다

 

 

부산을 6시 58분에 출발 동해 터미널에 도착..

동해에서 임원으로 바로 내려가는 버스가 없어 우선 삼척터미널로 갑니다.

 

삼척터미널에서 점심을 먹고 택시를 타고 임원인증센터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조금 못되었네요

소나기가 내렸다 멈추기를 반복하더니 임원 도착할 즈음에는 굵은 빗줄기가 세차게 내립니다.

 

야~ 참 난감하네요

하필이면 지금 이렇게 비가 많이 쏟아지는지....

 

이제 로시 난 때와 단둘이 남았네요.

앞으로 2박 3일 함께하며 무탈하게 종주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마음속으로 빌어봅니다.

 

 

이번 강원도 구간 인증은...

첫날 임원과 한재공원 2개이고요, 둘째 날은 8개, 셋째 날은 2개 이렇게 총 12개의 도장을 찍어야 합니다.

 

첫 번째 임원인증센터 도장을 찍고 보니 강원도에 왔다는 것이 급~ 실감 납니다.

 

 

출발 전에 타이어 바람부터 체크를 마치고

드디어~~~ 동해안 강원 구간 종주 첫 페달링을 힘차게 돌려봅니다.

 

앞으로 어떤 해안가가 나타나고 또 어떤 고갯길을 마주할지 설렘 가득 안고 레츠~~ 고~~

 

 

임원항을 벗어나면 곧바로 임원재 업힐이 시작됩니다.

경사각 6%에 구간 거리 500m로 게임 전에 몸풀기하듯이 가뿐하게 오르막을 오릅니다.

강원도는 옛 7번 국도인 차도와 함께 달려야 하는 구간이 많아 항상 조심을 해야 합니다.

 

 

임원재를 내려가면 장호항에 도착하게 됩니다.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장호항은 스노클링, 투명카누 해상 케이블 등 볼거리가 많은 곳이고요

제가 4년 전 삼척여행 때 장호 비치 캠핑장에서 1박을 했었는데 카라반, 차박 데크 등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잠시 소강상태였던 빗줄기가 점점 더 굵어지네요

옷이 젖기 전에 우의를 꺼내 입고 다시 출발합니다.

 

빗길에 노면이 미끄러워 다운힐 구간에는 극도로 조심스럽게 속도를 줄입니다.

무엇보다 우중 라이딩에는 감속이 최우선입니다.

 

 

추적추적 비는 내리지만 마음만큼은 뽀쏭뽀쏭 신이 났습니다.

한적한 자전거길에서는 고프로를 미리 설치해 놓고 촬영을 하면서 지루함 없이 달려봅니다. 

 

 

야~~ 시원합니다.

오랜만에 확 펼쳐진 동해바다와 거칠게 몰아치는 파도에서 답답했던 코로나19 일상을 벗어나 봅니다.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끊임없이 몰려오는 파도를 보면서 여기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하였습니다.

 

 

한적한 해변이라 웅장한 바다를 배경으로 라이딩 인생 샷도 여러 장 남겼습니다.

그러고 보니 마치 실감형 영화 같은 사진이 나왔네요...ㅋㅋ

 

 

이곳 맹방해변은 방탄소년단 BTS 버터 앨범 재킷을 촬영했다고 합니다.

촬영 당시 ‘BTS 포토존’ 비치발리볼 네트와 심판 의자, 파라솔과 선베드 등이 있고요.

그래서인지 이곳저곳 현수막도 걸려있고, 여름 성수기 시즌에는 촬영지를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하네요.

 

 

두 번째 한재공원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부스는 언덕배기에 앉아있어 올라올 때 꽤 허벅지에 힘을 주어야 합니다.

 

 

앗~~ 자전거길이 사라졌네요.

한재공원에서 삼척 오분동 마을로 접어드는 오솔길에 공사를 합니다.

동해 종주길은 도로공사로 인해 이렇게 자전거길이 끊기는 구간이 있습니다.

오픈 라이더, 자전거 행복 나눔 등 지도 앱을 통해서 안전하게 우회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삼척항에 들어서면서 새천년 해안도로를 달립니다.

동해안의 푸른 바다를 끼고 달릴 수 있는 4.8㎞의 해안도로로 삼척해수욕장과 삼척항을 잇는 도로입니다.
오늘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 당장이라도 도로 위로 솟구칠 듯 파도가 몰아칩니다.

 

참고로 새천년 해안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고요

신라장군 이사부 장군이 우산국 정벌에 나서기 위해 출항했다 하여 삼척 이사부길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삼척해변에 도착했습니다.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해변을 한번 둘러보기로 합니다.

 

해수욕장 폐장으로 불금이지만 다소 차분하고 조용한 저녁 분위기이네요.

해변에는 모래가 묻지 않게 데크를 깔아놓아 산책하기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고 해변에서 가까운 달 나루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왔습니다.

먼저 샤워를 하고 비에 젖은 옷은 걸어놓고, 물에 젖은 컬릿슈즈(신발)를 드라이기로 말려봅니다.

 

잠자기 전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내일 오전까지 빗 소식이 있네요

허~~ 내일도 비 소식이라 큰일이네요. 내일은 아침일찍부터 저녁때까지 달려야 하는데 걱정이 되는 첫날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