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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눔터

(백패킹)가을밤 깊어가는 산정

by 인생은저니처럼 2018. 10. 26.



제목 : (백패킹)가을밤 깊어가는 산정

날짜 : 2018. 10. 18 (수)



가을날 산정에서 보내는 하룻밤...

생각만해도 가슴이 설레이고 심장이 뛴다.


언제부터인가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백패킹..

드디어 오늘 첫 출정에 복가이버. 민호 유수 나 이렇게 네명이 모였다.






첫 박지로 선정한 곳은 천성1봉 정상..

이곳은 원효암주차장과 거리가 멀지 않아 30여분 정도 오르면 정상에 오를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조망이 좋아 일몰과 일출을 보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오랜만에 20키로 가까운 배낭을 울러메자 아픈어깨에 무리가 간다.






옛. 레이다기지 군부대 철문을 지나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어둠이 조금씩 찾아온다.

여느 산행 같으면 하산하기에 마음이 바쁠시간인데 오늘은 느긋한게 넘 좋다.






정상에 도착하지 마자...

해지기 전에 서둘러 박지를 구축했다. 텐트 네개를 나란히 치고 나자 백패킹 온 것이 실감이 난다.





어둠이 내리고 밤이 되자 텐트가 제 모양을 갖추고 빛을 발한다.

이 텐트는 강서에 근무할적에 구입을 하였는데... 그리고 보니 그때의 백패킹 꿈이 오늘에야 이루어진것 같다...ㅋㅋ






깊어가는 가을밤...

의자에 앉아 마시는 뜨거운 커피한잔이 최고의 감성을 불러온다.

나이가 들면서 가끔은 지나간 시간을 반추해보며 옛 시절을 떠올리는 시간이 참 좋다.


오늘이 딱 어울리는 그런 시간이다.

가을밤은 더욱 깊어가고 진한 커피향에 흠뻑 빠져든다.





오늘 내가 하룻밤 보낼 보금자리다.


장비를 조금 소개하면..

텐트는 사계절용 힐맨 클라우드 모델이고, 바닥에는 써머레스트 지라이트솔 발포매트를 깔고 그 위에 자충매트를 얹었다.


가장 중요한 침낭은 카로프 1300으로 극동계를 제외한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사용가능하다.


 







밤사이 어깨가 아파서 몇번을 깬것 같았다.

6시경에 일어나 꼼지락 거리다 7시가 가까워질 무렵 텐트밖으로 나오자 쌀쌀한 바람이 옷속으로 사정이없이 비집고 들어온다.



잠시 후...

기다렸던 일출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이런맛에 백패킹을 하는 구나... 하는 기분이 든다.






아침 햇살은 어둠을 걷어내고 산정에 따쓰하게 내려앉는다.

아침이 열리자 가을의 성지라 불리는 화엄벌에는 억새와 단풍이 어울어져 절묘한 가을색을 연출한다.







아침은 하산해서 먹기로 하고

서둘러 하룻밤 머물렸던 산정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곧바로 내려선다..



어깨가 안 좋은 상태에서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잔 탓인지 몸이 엄청 무겁게 느껴진다.

언릉 어깨수술을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내년 봄 백패킹을 다시 시작 하고 싶다.


내년 봄에는 섬으로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