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춘설 내리는 날
날짜 : 2018. 3 .21(수)
이른 아침..
잠이 들깬 상태에서 바라본 바깥풍경
흐릿한 재빛하늘 사이로 진눈깨비가 흩날리고 있다.
혹시 눈이 내렸나?
혼잣말을 하면서 사무실 베란다로 달려나가 보니
아고~ 백양산이 하얀 꼬깔모자를 쓰고 있네..
퇴근길..
집 부근 산으로 차를 몰았다.
아파트 공터 옆 주차를 하고 임도를 따라 올라가자 얼마 지나지 않아 순백의 세상이 열린다.
초입....
눈을 뒤짚어 쓴 소나무들...
설화가 환하게 반겨준다.
이리저리 흩날리는..
눈송이를 맞으며 유유자적 걸어 올라간다.
소복히 눈이 쌓인 나뭇가지는...
마치 하얀 화선지에 그린 먹물 같다.
봄 소식을 들고온 노오란 생강나무가...
춘설에 화들짝 놀라 몸을 움추리고..
그런 풍경이 너무 좋아서 자꾸만 눈길을 준다
깔끔한 단조로움이 여백의 멋을 더해주고...
색채가 지워진 풍경은..
수묵화처럼 가슴 깊은 곳으로 들어온다
잠시 잦아들었던 눈이 다시 기세좋게 쏟아져 내리더니...
숲속 나뭇가지 눈가루가 일순 후드득 떨어진다.
쉼터에는 인적이 없어 더욱 고즈늑 하다.
산호초 처럼 핀 상고대는..
꿈틀거리듯 생명력이 느껴지고...
마치 살아 움직이는듯 보인다
산정이 가까워질수록
눈송이는 더욱 커지고..
크리스마스 장식나무처럼 변신한다
내려오는 길..
바람 끝이 아직은 제법 차고..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이 뒤섞인다
뜻하지 않는 춘설이 내려.
떠나는 겨울의 마지막 자락을 실컷 감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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