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나눔터

경주 신라의 달밤 걷기 대회

by 인생은저니처럼 2017. 11. 5.





"가을 달빛 보며 걸어보세요"

그 유혹이 정말 달콤했다. 더구나 가을달빛 아래 천년고도 경주 야경을 보며 걷는다는 것은 정말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일찌감치 그리고 과감하게 165리(66㎞)를 신청했다.

그렇치만 여러가지 고민끝에 대회 일주일전에 현실과 타협하여 75리(33㎞)로 수정했다.

 

 

드디어 출발 당일!

설레임을 안고 경주에 입성.. 다소 쌀쌀한 저녁날씨임에도 많은 참가자들로 인해 행사장은 붐비고 활기가 넘친다.

 

 

지겨운 식전행사를 마치고 드디어 출발요~~~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출발 하다보니 마치 시골장터를 방불케 할만큼 혼잡하다.

 


 

올해는 7,000명정도 참가하였다하니 열기가 대단하다.

한시간 남짓... 보문호야경이 보일쯤 대열이 정리가 되고 혼란스러움이 사라진다.




보문호 둘레길로 접어들자 야경이 필자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한다.

지난해 봄 제이와 함께 벗꽂마라톤 후 걸었던 이 길...그때의 추억을 생각하며 스피드를 조금 올려본다.




밤 공기가 생각보다 쌀쌀하다.

보문호를 한바퀴 돌고 반월성 입구에서 따뜻한 꿀차 한잔 마시며 잠시 쉬었다 간다. 





20km지점 도장을 받고 부터는 제이가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진다.

어깨도 아프고 발목도 아프고... 무엇보다도 나는 왼쪽 발바닥에 물집이 생겨 걷는것이 많이 불편하다.

땅만보고 걷다보니 가끔씩 나타나는 도로 이정표만이 친구가 되어준다. 


 

겨우 도착하여 완보증과 완보메달을 받았다.

너무 춥고 피곤해서 곧장 차에서 아침이 될때까지 푹 잤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66km  참가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나도 내년에 66km 도전해 보까?

그렇치만 지금 현재 심정이라면 두번다시 걷고 싶지 않다...ㅋㅋ


우선 날씨가 너무 춥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둔치길이 너무 길다.

필자도 산행을 즐겨하는터라 걷는것 만큼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었는데 딱딱한 아스팔트 포장길은 너무 지루했다.

  

그렇치만... 내년 이맘때 또 도전할련지... 그건 그때봐서....ㅋㅋ



'이야기나눔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월의 어느 날  (0) 2018.03.16
(백양사)가을을 담다  (0) 2017.11.14
말벌주 담아보기  (0) 2017.09.27
(6월정모)응답하라 1979  (0) 2016.06.28
(출사)겨울이 오는 길에...  (0) 2015.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