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6월정모)응답하라 1979
날짜 : 2016.6.25~26(1박2일)
장마가 엉거주춤하는 토요일 아침
먼 남쪽 뜨거운 바다에서 물기를 머금고 올라오던 남풍은 한풀 기세가 꺽여 아침 하늘에는 솜사탕구름이 가득 피어올랐다.
2016년 두번째 정모..
오늘은 미리 공지한것 처럼 아름다운 섬 거제도에서 1박2일이 있는 날이다.
아침일찍 마트에서 장을 보고 설레임속에 거제도 입성
거가대교를 지나 칠전도로 들어서자 차장 너머로 다도해의 감추어진 비경이 두루말이 그림처럼 끝없이 풀려나온다.
이곳 칠천도는 승용차로 해안일주도로 한 바퀴 도는데 이십분이면 충분할만큼 아주 자그마한 섬이다.
회장이 미리 예약을 해둔 팬션
바다가 보이는 풍경 그 이름에 딱 어울리는 곳이다.
더구나..
해수면에 다리를 놓아 바다위 뗏목에 요트까지 더해져서 마치 이름난 외국 해변가에 온듯한 느낌이다.
탁트인 바다가 넘 좋다.
뗏목 가장자리에 앉아 오감을 열어놓으니
세상의 모든 고요속에 부드럽게 스치는 바람소리와 찰박이는 물결소리만 들린다.
일찍 도착한 경희와 경화가...
마트에서 사가지고 온 상추를 씻으며 친구들을 맞이하기 위해 고기 구울 준비를 하고 있다.
잠시후면 이 고요함도 사라지고 그 자리엔 친구들 웃음소리로 가득 메워질 것이다.
애들아 어서온나~~
12시가 넘어서자...
환한 미소를 머금은 친구들이 한명, 두명 도착한다.
더구나 상민이는 좋은데이 한박스까지 들고....ㅋㅋ
울산 승일이, 지영이와 영혜까지 도착...
울산팀이 도착하니 선상에 활기가 더욱 느껴진다.
애들아 내가 왔다..
수도권에 있는 재천이가 먼거리에도 한달음에 와 주었다.
파란셔츠에 활짝 웃는 얼굴이 너무 반갑고 보기 좋다.
배근이와 선동이...
모든친구들이 나이가 들면서 배는 조금씩 나오고 얼굴엔 지난 세월의 흔적이 생기지만 지금 이순간은 우리모두가 1979년 대신국민학교 6학년 들이다.
영혜, 진효, 지영이...
그녀들 주위를 둘러싼 남학생들 시선을 한몸을 받을만큼 세친구는 몹시도 아름답다.
수택이는...
6학년때 같은 반이였다.
그 시절에도 덩치가 커서 다른 친구들보다 머리하나가 더있었다.
최근 조선경기 불황으로 많은 친구들이 걱정하고 힘들어 한다. 빨리 경기회복이 되길 바래본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친구들...
승일이, 선동이, 연태, 용수, 경화, 현옥이 모두 반가움에 오늘을 남기기 위해 사진찍는다고 다들 바쁘다.
선상뗏목에 붙은 조가비를 보며 신기해하던 친구 몇몇이 본격적으로 조개채취에 나섰다. 오전에 비해 물이 많이 빠져서 모래밭에 조개가 있는 모양이다.
반시간 후...
어망에 제법 조개가 수북히 쌓였다.....ㅋㅋ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와 조개..
회, 쌈장과 야채 그리고 소머리국, 맥주, 소주,등으로 어슬프지만 푸짐함 식탁이 차려졌다.
친구들 삼삼오오
옛 추억을 안주삼아 오가는 술잔 속에 싹트는 우정
햇살내리는 선상에 앉아 장마철 내내 습기 찼던 마음을 서로 꺼내놓고 이야기 하며 햇볕에 잘 말린 빨래처럼 보송보송한 마음으로 시간을 즐긴다.
늘 정모때 친구들 추억을 남겨주는 두친구..
원석이와 영학이..
지난 가을 경주에 같이 갔을때 말한것 처럼..
크게 비주얼은 뛰어나지 않치만 그래도 사진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ㅋㅋ
항상 묵묵히 뒤에서 친구들 모습을 담아주는 두 친구에서 박수를 보내다.
엷게 내리는 어둠에 바다 풍경이 지워질 즈음 친구들 모두 팬션 큰방에 모였다.
사전 준비한 간단한 게임을 하며 박장대소 즐거워 하는 친구들 모습에 행사를 준비한 집행부로서 보람을 느낀다.
게임이 끝난 후에는 노래방이 시작되었고 잠들지 않는 거제도 밤은 깊어만 간다.
(에필로그)
초교 졸업 후
긴 세월, 먼 길을 돌아와 이렇게 다시 모여 여름밤을 보내는 시간
고. 맙. 다. 라는 세글자.
바쁜 시간에도 정모에 참석해준 친구 모두에게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모두가 고맙다는 말 꼭 전하고 9월 정모때 다시 만나자. ♡♡
'이야기나눔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신라의 달밤 걷기 대회 (0) | 2017.11.05 |
---|---|
말벌주 담아보기 (0) | 2017.09.27 |
(출사)겨울이 오는 길에... (0) | 2015.11.23 |
훈훈한 자연사랑 사진전 (0) | 2015.10.26 |
(삼칠회 운동회)Bravo My Life (0) | 2015.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