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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출사)겨울이 오는 길에...
날짜 : 2015년 11월 22일(일)
11월은 미틈달이다.
가을에서 겨울로 치닫는 달이라는 순수우리말 표현으로 한해가 서쪽 창가에 비칠 즈음이다.
날씨는 조금 흐리지만 사진을 좋아하는 석학이(원석이, 영학이) 하고 가까운 관룡사에 출사를 가기로 했다.
관룡사는
창건된 것은 명확하지 않지만 신라 8대 사찰의 하나로 이름을 떨쳤고 원효대사가 제자 1천여 명을 데리고 화엄경을 설법한 곳이라고 전한다
그러고 보니 천성산 공룡과 중앙능선이 만나는 집북재 유래와 비슷하다.
오늘 출사를 함께한 세명중에서 가장 커리어가 뛰어난 학이가 석이한테 자신만의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석이 표정이 진지하게 보인다.
올 초여름 6월 무척산 산행때 DSLR 렌즈가 박살이 났었는데 드디어 지난 주말에 탐론 18200 렌즈가 도착했다.
그동안 1750을 사용하다 보니 망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산행때 마다 아쉬웠는데 앞으로 이런 걱정은 다소 덜게 되었다.
작은 석탑 꼭대기에 앉아있는 곤충을 망원으로 당겨보니 그런대로 아웃포커싱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렌즈가 조금 어둡지만 실내만 아니라면 가격대비해서 꽤 쓸만할 것 같다.
여느사찰에 있는 일주문이 이곳 관룡사에는 없다.
그대신 돌계단을 오르다보면 그자리에 조그마한 석문이 세워져있는데 겨우 두사람 정도가 지날 수 있는 문이다.
화려한 단청으로 치장한 여느 일주문 보다 소박해서 마치 어릴적 동네에서 보았던 안채와 사랑채를 통하는 출입문을 연상케 한다.
석문을 지나면 화왕산 관룡사 편액을 단 천왕문이 보인다.
경내에 들어서면 대웅전 팔작지붕 너머로 구룡산 병풍바위에 눈길을 먼저 준다.
칠성각 뒷쪽 소나무까지 곁들어져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
칠성각 맛배지붕과 대웅전 팔작지붕이 나란히 서있다.
대웅전은 주불전 답게 좌우측으로 빼어낸 팔작지붕이 처지는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활주라 불리는 받침기둥을 네 모서리에 세웠다.
이곳 관룡사는 용선대라는 석조석가여래좌상이 있다.
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 석불까지 약 500m 거리로 약 10분 남짓이면 오를 수 있다.
누군가의 말처럼..
속리산이 있어 법주사가 있고, 법주사 때문에 속리산은 더욱 더 유명해진 것처럼
이곳도 용선대가 있어 더욱 더 많은사람들이 관룡사를 찾는다.
둘이서 서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뷰파인더에 들어온다.
사진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는 취미이다.
사진을 취미로 삼으면
좋은 일곱가지라는 인터넷 글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1. 많이 걷기때문에 건강에 좋다.
2. 정신건강과 집중력과 관찰력에도 좋다.
3. 여행을 많이 하게 된다.
4. 전시회에 많이 가게 된다.
5. 내가 느낀것과 본것을 다른 사람에 보여줄수 있다.
6. 사진은 삶의 기록이자 기억의 발화점이다.
7. 노후에도 할수있는 아주 좋은 취미가 사진이다.
이 두사람 무엇을 하는지?
아까부터 가제트 팔처럼 길게 팔을 늘어뜨려 피사체도 없는 허공을 향해 셔트를 계속 누르고 있다.
과연 무엇을 보았는지 궁금하다.
바로...
석조석가여래좌상이 바라보는 세상이다.
부처님의 밝은 빛을 세상으로 비추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위해서이다.
과연 부처님은 천년의 세월을 이자리에 앉아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보톰한 얼굴에 엷은 미소를 머금은 모습은 나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살라"고 말씀 하시려는 듯 보인다.
불상 뒷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지난달초에 친구들과 함께 가을 편지를 적었던 화왕산 억새군락지가 아득히 보인다.
용선대에서 내려와 들린곳은 약사전이다.
"작은 것의 아름다움"라는 말처럼 약사전은 아담하다.
보물 146호인 약사전은 전란속에서도 꿋꿋하게 견뎌온 조선 전기의 건축문화의 유산이다.
봄체에 비해 지붕을 크게 올려 약간은 엉거주춤한 형태이다.
관룡사를 출발...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맛집인 청국장집에 들렸다.
청국장을 시켜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강서구 생곡쓰레기 매립장 화재 대응2단계 비상" 이라는 다급한 상황실 직원의 목소리가 울렸다.
점심을 먹는등 마는등 허겁지겁 채우고..
급히 부산으로 출발했는데 고속도로는 묘사철 차량들로 인해 지체와 정체를 수없이 반복 겨우 부산에 도착했다.
오후 2시 쯤 환경자원공원사업소에서 불이 나 큰 불길은 잡았지만 여진히 잔불 진압하는데 동료들이 마지막 사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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