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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눔터

훈훈한 자연사랑 사진전

by 인생은저니처럼 2015. 10. 26.

 

 

제목 : 훈훈한 자연사랑 사진전

날짜 : 2015년 10월 24일(토)

 

자연과 글과 사진을 사랑합니다.

그런 것들로 가득찬 작은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런 컨셉으로 자연사랑 사진전을 기획하였다.

사진전을 준비하는 기간 내내 오랜만에 감성으로 촉촉해진 가슴이 일렁일렁 설레였다.


하루하루가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사진전 장소인 금빛노을 허브실에 플랜카드를 부착하고 나니 이제 실감이 난다.

 

 

 

사진은 깊이 모를 우물과 같아서 알면 알수록 더욱 궁금함을 자아낸다.

처음엔 그저 셔트만 누르면 되겠지 했는데 셔트와 조리개가 밀고 당기는 절묘한 타이밍은 점점 심도 깊은 사진의 세계로 빠지게 한다.

 

두래와 용수가 마지막 행사준비에 여념이 없다.

아직 시간여유가 있지만 친구들이 불편함 없이 사진을 볼 수 있도록 사진 배열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릴것 같다.

 

 

 

 

넓게 보였던 허브 비닐하우스가 사진으로 여백을 채우다 보니 어느새 빈틈이 없게 보인다.

오늘 사진전에 출품되는 작품은 대략 2,000 점이다.

 

사진 한장 프린팅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보통 6분정도 소요 되니까 2,000장이면 200시간이다.

이 많은 사진을 일일이 다 프린팅 한다고 원석이가 몇날 며칠을 꼬박 세웠다.

 

 

 

그리고 오늘 사진전에 오는 친구들을 위해 영화가 저녁을 준비했다.

쌀쌀해진 날씨에 멀리서 오는 친구들 따뜻한 국물이라도 먹여야 한다고 오뎅국이며, 집에서 초밥과 튀김을 직접 만들어 가져왔다.

이런 친구들의 작은 정성이 모이고 모여서 사진전이 열리게 되었다. 

 

 

깊숙한 가을...

해거름이 지기 시작하자 친구들이 하나 둘 찾아온다.

 

앞으로 자연사랑 산행에

자주 보게될 언제나 밝은 성격의 명희와 필주

 

 

그리고 훈남 형재와 훈녀 윤미

 

 

국화꽃을 들고온 가을남자 덕희

 

 

자상한 남자 병국이와

언제나 사랑받을 것 같은 여자 지유니

 

 

호주에서 온 은옥이와 재구쟁이 아들

그리고 우리 삼칠회를 대표하는 회장 원향이

 

 

지난 화왕산 산행때 함께했던 재천이가 제수씨와 함께 산행앨범을 유심히 보고 있다.

안산에서 가깝지 않은 거리인데도 이렇게 한걸음에 달려와 주었다.

 

 

그리고 경안이 친구들..

진희, 정옥, 현숙, 연우씨

활짝 웃는 그녀들의 모습이 꽃보다 더 화사하게 가을밤을 밝힌다.

 

 

 

 

밖엔 가을 저녁의 서늘한 어둠이 내리고
마음은 몸을 벗어나 사진에 취해 흘러가는 참으로 감미로운 시간이다.

 

 

 

 

 

이번 사진전 준비하면서 무진이 추모영상을 제작하였다.

단순하게 사진만 보는게 아니라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 허망하게 먼저 가버린 무진이를 그리워하는 시간을 갖는것도 의미있는 것 같다.

 

 

 

 

무진이 추모영상은 무진이가 자연사랑에 남겨놓았던 사진과 밴드에 올려주었던 친구들 추모글을 편집하여 만들었다.


영상이 상영되는 동안 친구들 모두 차분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아무쪼록 하늘에 가있는 무진이도 오늘 만큼은 친구들과 재회하는 훈훈한 시간이다.

 

 

 

 

 

사진전 중간중간에 사진과 글을 편집하여 만든 영상 10편을 랜덤으로 상영하였다. 오늘 함께한 친구들 모두 사진과 영상을 보며 생각보다 훨씬 더 좋다며 감동, 감탄을 쏟아낸다.


여기저기서 삼삼오오 이야기꽃을 피우며 사진을 통해 서로 교감하며 친구들 모두 하나가 되는 행복한 밤이다.

 

이런 기회를 통해 자연사랑에 앞으로 보다 더 많은 친구들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누군가 그랬다.

술에 취하면 하루가 가고

꽃에 취하면 열흘이 가고

사람에 취하면 평생을 간다고....

 

오늘 함께한 친구들 모두 평생을 가도 이르지 못할 그리움 처럼 함께 했으면 좋겠다.

 

 

 

 

사진전은 끝났고

모두 떠난 자리에 홀로 남았다.

조금전까지 친구들이 붐비는 자리엔 어느새 어둠속에 고요함이 다시 찾아온다.

 

여운...
무언가가 끝난 뒤에도 가시지 않고 남아 있는 듯.

사진전이 남겨놓은 잔잔한 감동이 이토록 진한 여운을 느끼게 한다.

 

밤도 흐르고 계절도 흘려서

가을은 잠시 이렇게 고운 추억하나 남겨 놓고 서둘러 지나갈 테지만 기억은 가끔씩 되돌아와 사진전에 대한 추억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것이다.


가을밤이 점점 더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