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여름 짧은여행의 기록)금빛에서 봉하까지
날짜 : 2015년 8월 9일
장마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시작된 올 여름 무더위가 수온주의 한계를 잊은채 하루가 다르게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이번주는 산행이 없는 주말이라...
비주류 멤버들과 가까운 근교를 찾아 차 한잔의 여유도 갖고 사진도 찍을 겸 번개모임을 가졌다.
모임장소는 금빛노을...
강서구 둔치도 서낙동강변가에 자리잡고 있는 무인찻집이다.
몇년전부터 가끔씩 들리는 단골인데..
그때는 한적하고 조용하기만 했던 이곳이 몇년새 많이 변했다.
처음 문을열때는 우산을 세워놓은곳을 경계로 해서
이곳은 논이였는데 주인장이 토지를 매입해서 이렇게 야외에서도 차를 마실 수 있도록 공간을 새로 조성했다.
우산 색깔이 넘 이쁘다.
이왕이면 주황, 파랑, 남색을 추가해서 무지개색상으로 꾸며 놓으면 어떨까 ...ㅋㅋㅋ
여기는 다육이실로..
다양한 모양의 자기에 담긴 다육이들이 앙증맞게 자리잡고 있다.
이곳 주인장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찻집 우측에 두개의 비닐하우스 동이 있는데
한개는 난초실이고, 다른 한개는 허브체험장이다.
난초실은 크기도 적당하고, 빔 프로젝트까지 갖추어져 있어 10월 예정인 자연사랑 사진 초대전 장소로 대여하면 좋을 듯 싶다.
주말이면 음악을 조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예약해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시설도 갖추어져 있고
그 맞은편 연화못에는 여름 불볕 더위에도 수줍은 듯 얼굴 붉히며 피어난 연꽃들로 눈이 정화된다.
실내는 마치 사랑방 같은 느낌이 든다.
안쪽에는 커피나 차를 끓여 마실 수 있게 커피머신과 토스터기계가 놓여있고 박상이 통에 담겨 있어 먹고싶은 만큼 가져다 먹으면 된다.
차나 커피를 마신후에는 잔을 씻어 제자리 놓은 것은 기본 에티켓!
이곳은 누구를 의식하지 않고 차를 고르고 향을 음미하고 마시며 이런저런 세상사를 이야기 하면 시간가는 줄 모를것 같은 곳이다.
비내리는 날...
문밖 빗소리에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면서 책 한권 읽어면 딱 좋겠다...^^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끈끈한 무더위로 숨이 막힐듯한 길위로 나섰다.
목적지는 한림민속박물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치만 어릴적 옛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곳이다.
김해로 가는 지방도는 숨이 턱턱 막히는 열기로 가로수 잎조차 더위에 지쳐있다.
주차장에 주차 후 박물관으로 들어서니..
왠걸~~ 을씨년 스러운것이 마치 폐가 기운이 느껴진다.
옆 인근 주민한테 연유를 여쭤보니
이곳을 운영하는 관장이 몸이 아파 몇년째 관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시설물들이 생명력을 잃어버렸고, 마치 누렇게 변해버린 공책같아 보였다.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예전의 모습으로 복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람사는 세상 바람개비...
노란색은 그리움이다.
그분이 우리곁을 떠난지도 6년이라는 짧지않는 시간이 흘렸다.
지금이라도 "대통령님 나오세오" 라고 하면
불쑥 문을 열고 환한 얼굴로 나올것만 같은데...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이후
한국의 진보는 지금 어디를 향해서, 어디쯤 가고 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묘역 부근에는...
한사람, 한사람의 소중한 글귀가 담긴 박석이 대통령님과 함께하고 있다.
유난히....
가진것 없는 사람, 힘이 없는 사람들 편에서서 정치를 하셨던 대통령님...
그래서 대통령님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가 보다.
대통령님 묘역...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라는 대통령님의 글이 적혀있다.
비굴한 권력에 당당히 맞서 "정의로운 사회" 를 만들려고 노력했던 분..
기억의 저편에서 그리움 몇 조각을 건져 올려 나즈막히 대통령님을 불러본다
"내 마음속 대통령' "사람사는 세상"...
정말 그분은 떠나셨지만... 나의 가슴에는 영원한 마음속 대통령으로 남아있다.
조용한 봉하마을에 어둠이 엷게 드리워져지는 시간....
배고픔도 함께 찾아와... 김해 생선구이 맛집인 "착한 물고기" 집으로 향했다.
가자미에서부터 적어, 갈치, 고등어, 서대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더불어 해물파전, 해물된장국도 꽤 먹을만 했다.
이것저것 반찬 많이 나오는 것보다는
이렇게 먹을만한거 몇가지에 생선구이 차려지니 자극적이지도 않고 부담없이 한끼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저녁 식사 후 오늘 마지막 코스인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 야경촬영을 왔다.
이곳 고분군 지붕이 파란색 조명으로 조성되어 있어 밤이 오면 가야문화의 신비감을 더해 준다.
이렇게 오늘 하루...
한여름 짧은여행의 기록을 남겼다.
예년에 비해 한층 더 강력해진 무더위속에 집에서 바퀴놀이, 시체놀이보다는 산을 오르면서 땀도 흘리고 길위에서 여름과 동행 해보는것도 건강한 여름을 나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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