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산)칼바람 부는 백두대간
- 일 자 : 2015년 12월 20일(일욜)
- 날 씨 : 흐림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댓재~통골목이~정상~두타산성~무릉계곡~매표소
(총산행시간 7시간0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부산출발(06:00)~화진휴게소(08:10)~댓재(10:40)
깨끗한 새책을 펼치듯
환한 희망으로 시작했던 2015년이 서쪽으로 기운다.
십이월은 순수 우리나라 말로 매듭달이라고 한다.
매듭달로 접어들면서부터 다양한 송년 모임들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사이에 한달이 금세 다가고 이제 열흘만 지나면 내 생애 또 다른 한해가 밝아온다.
아직 여명이 트지 않은 이른 시간에 부산을 출발...
7번국도를 타고 화진해수욕장에 도착하니 갓 깨어난 아침바다가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반가이 맞아준다.
산행시작(11:00)~햇살등(11:20)~통골목이(12:30)~정상(14:10)
부산을 출발 4시간만에 들머리인 댓재고개에 도착...
댓재는 주로 대간을 종주하는 산꾼들이 구간을 끊어 두타산과 청옥산을 지나 백화령까지 구간종주하는 들머리다.
그러나 오늘은 십이월이 어색할만큼 아스팔트가 맨살을 드러내고 있다. 일주일전 서쪽에 폭설이 내렸다는데 중부쪽에는 한동안 눈소식이 없었는 모양이다.
이곳에서 두타산 정상까지는 6.1키로이고 두타산 정상에서 무릉계곡 매표소까지 또한 6.1키로 똑 같다.
들머리에서 기념촬영 후 곧바로 산길로 접어든다.
댓재가 815m이고 정상이 1,357m라 고도차는 별로 나지 않으나 두세번 정도 빨래판 능선이 있어 쉽지만은 않다.
화려한 계절이 떠나간 겨울숲은 메마른채 고요하지만 마음을 비우는 깔끔함이 있어 좋다.
'놓음'으로써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무소유
잎을 다 떨군채 고요히 서 있는 나목에서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두어시간 발품을 팔자 어느새 조망이 열리곳에 다다랗다.
한동안 숲에 가려 답답했던 마음이 일순간 확 트이고 삼척시가지를 넘어 푸른 동해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져진다.
이제 두타산 정상도 손에 닿을듯 지척에 놓여있다.
주능선으로 갈수록 제법 잔설이 힐끔힐끔 보인다.
응달진 곳에는 낙엽밑으로 살얼음이 깔려있어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옮겨야 한다.
오늘 함께한 분들은...
서울에서 오신 분들도 있는걸 보면 지역, 학연 또는 친목으로 만들어진 산악회라기 보다는 온라인으로 만나는듯 보인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
제법 너른 분지로 되어있는 두타산은 옛날 비가 내려 모두 물에 잠기게 되었을때 산꼭대기가 섬처럼 조금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머리 두에 섬 타자를 써서 두타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보고 보니 금정산 파리봉하고 비슷한 유래인것 같다.
하산시작(15:10)~두타산성(16:20)~무릉계곡(17:00)~매표소(18:00)
하산길은 협곡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겨울바람이 볼을 얼얼하게 한다.
모자를 깊숙히 눌러쓰고 워머를 눈 아래까지 한껏 올려보지만 칼바람은 어느새 빈틈을 파고들어 맨살을 사정없이 쪼아댄다.
시야를 조금 멀리두니 청옥에서 이기령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마루금이 하늘아래 꿈틀거린다.
무릉계곡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꽤 경사가 심하다.
어느정도 고도를 낮추자 그토록 집요하게 따라다니던 칼바람도 어느새 무디진 장수의 창끝처럼 한결 부드러워졌다.
어디선가 시원스런 물줄기 소리에 계곡 바위를 올라가보니 산성12폭포가 댕기같은 긴 물줄기를 가파른 벼랑 밑으로 늘어뜨리고 있다.
하산시간이 촉박해서 가까이 내려가지는 못했지만 한눈에 봐도 꽤 웅장하게 보인다.
계곡으로 내려서자 성급한 겨울해는 벌써 기울고 어둠이 엷게 드리워지고 있다.
용추폭포~쌍폭포~선녀탕~학소대로 이어지는 무릉의 비경은 이미 어둠속에 닫혀버리고 폭포수만 들릴뿐이다.
삼화사를 지나자 어둠이 한층 더 짙게 깔린다.
어둠속에서 윤곽만을 드러내고 있는 무릉계곡을 뒤로한채 주차장으로 종종걸음을 내딛는데 아쉬움에서 인지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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