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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천성1봉)전국이 꽁꽁얼었다

by 인생은저니처럼 2016. 1. 25.

 

 

(천성1봉)전국이 꽁꽁 얼었다

 

- 일 자 : 2016년 1월 24일(일욜)
- 날 씨 : 강추위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미타암~원적봉~은수고개~정상~은수고개~미타암
  (총산행시간 4시간3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산행시작(11:30)~미타암(12:00)~원적봉(12:45)~은수고개(13:00)~정상(14:00)

 

이번 산행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애초 눈산행을 하기위해 무등산 가는 산악회에 예약을 하였는데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설과 한파로 국립공원 전체가 입산통제가 되어 산행이 취소되었다.

 

전국이 꽁꽁 얼어붙는 주말..

부산도 예외없이 한파주위보가 내려왔다.

 

아침 수온주는 영화10도 가까이 곤두박질치고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더 떨어질듯 느껴진다.

 

 

눈산행 취소로 가까운 양산 천성산을 찾았다.

산행은 미타암 포장마차에 주차를 한 후에 원적봉을 거쳐 천성1봉을 오르기로 했다.

적당한곳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자 섬뜩하게 차가운 바람의 손이 옷 속으로 들어와 나를 한번 흝고 지나간다.

 

미타암까지는 30여분....

추위에 잔뜩 움추린 몸을 풀듯이 오르자 이내 절집마당에 닿는다.


이곳 미타암은 거대한 암벽밑에 당우들이 나란히 늘어서 있다.

대웅전과 범종루를 지나고 좁다른 길을 따라가보면 막다른곳에 양산석굴암이라 불리는 미타굴 전각을 만난다.

몇년전만 해도 샷시문으로 겨우 바람만 막아주었는데 어느새 전각이 깔끔하게 들어서 있다.

 

 

 

 

미타암 뜰안에서 세상을 내려다본다.

소주공단이 들어서 있는 서창과 최근 아파트단지가 하나둘 자리잡고 있는 덕계가 천성산과 대운산을 끼고 있다.

 

 

 

오늘 날씨가 춥기는 추운모양이다.

찰랑거리던 감로수 물도 표주박과 함께 얼어붙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2.7km..

왕복으로 계산하면 5.4km로 정상을 다녀올려면 2간정도 거리다.

원적봉을 거쳤다 은수고개에서 점심까지 먹는다고 생각하면 3시간정도는 잡아야 할듯 싶다.

 

 

 

 

원적봉 정상..

인기척이라고는 조금이라도 찾아볼 수 없다.

더구나 쉼터에서 시작해서 반대편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두터운 장갑을 꼈지만 손이 시릴정도다.

 

서둘러 정상 인증샷만 남기고 곧바로 되돌아 간다.

잠시 머물다 내려오는데도 날카로운 바람이 빰을 얼릴듯 매섭게 불어오는것이 오늘 겨울 추위를 대변해준다.

 

 

 

천성 철쭉재단이 있는 임도삼거리..

이곳에서 우측 임도를 따라 가면 천성2봉이고, 천성1봉은 직진해야한다.

2봉은 2km정도 가면 되지만 1봉은 은수고개로 내려갔다가 다시 1봉으로 올라야 하므로 1봉이 두배는 더 힘들다고 봐야 한다.

 

 

삼거리에서 한참을 내려서자 은수고개에 닿았다.

여기서 다시 1봉과 2봉 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

바람이 잠시 머뭇거리는 틈을 노려 양지바른곳에 앉아 뜨거운 커피한잔 마시며 몸을 잠시 녹혀본다.

 

 

 

은수고개에서 다시 힘을내 20여분 치고 오르자 드디어 1봉 능선에 올랐다.

고개를 돌려보니 맞은편으로는 2봉 정상석이 시야에 들어오고

우측으로는 무지개폭포로 이어지는 임도길이 산 허리를 가로질러듯이 선명하게 선을 긋고 있다.

 

 

 

1봉가는 길은 그야말로 히말라야다.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휘몰아치던지 고개도 들지 않은채 휘청거리며 몸을 겨우 가누며 종종걸음으로 정상을 향한다.

지난 연말 두타산 산행때 맛보았던 바람보다 강도는 훨씬 더 쎈것 같다.


 

 

산정이 가까워지자 화엄벌이 모습을 드러내고 정상에 도착한다.

어제부터 몰아닥친 한파로 인해 화엄벌 억새풀들이 바짝 업드려 있다.

초록이 거두어진 억새밭에는 황량한 느낌마져 든다.

 

옛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는 1봉은 예전에는 원효봉이라 불렀다.

오히려 산꾼들 한테는 천성산보다는 원효봉으로 더 잘 알려진곳이다.

이제는 군부대가 철수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다.

 

몸을 가누기조차 힘든 바람에 겨우 정상인증샷만 남기고 곧바로 내려선다.

 

 

 

하산시작(14:00)~은수고개(점심14:40~15:00)~미타암(15:30)~주차장(16:00)

 

 

하늘을 찌를듯한 추위와 엄청난 바람을 이겨내고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포장마차에서 따뜻한 떡국 한그릇을 하며 1봉 능선의 엄청난 바람을 생각하니 얼굴에 의미있는 미소가 피어오른다.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어 오래 머물지는 못했지만 겨울산의 정기로 가슴이 깨끗하게 정화된 느낌이다.

오늘 산행한다고 수고가 많았던 내자신에게 큰 응원을 보내고 감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