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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을 보러가는 천국의 계단... 신어산일출산행기
- 일 자 : 2004.6월 13일(일요일)
- 날 씨 : 맑음
- 인 원 : 저니(단독산행)
- 배경음악 : 내안의 그대(서영은)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은하사∼천진암∼출렁다리∼정상∼동림사∼은하사(원점회귀)
[산행시간 2시간40분 식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산악인 엄홍길의 "8000m의 영광과 좌절"이라는 책에 엄대장에게있어 도봉산이 있었기에 14좌 완등이라는 엄청난 영광을 가질수 있었다는 글을 읽은적이 있다. 불현듯 찾아온 무릎통증에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 혹시 이러다 산에 다시 오르지 못하는것은 아닌지 하는 불안감도 들고... 힘이들고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이 생길때면 찾는 산이 신어산이다.. 언제나 친구처럼 힘이되어주는 산... 그래서 오늘새벽 지난 힘든시간을 포맷(format)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려 신어산을 찾기로했다 |
산행시작(03:40)∼천진암(04:10)∼헬기장(04:30)
새벽3시에 집을 나서 영화 "달마와 놀자" 로 유명한
은하사주차장에 도착하니 신선한 새벽공기가 먼저 반겨준다.
랜턴에 불을 켜고 배냥을 메고 깜깜한 산길을 올라가는데 넘 기분이 좋다....
일상의 먼지를 털고 어둠을 헤치고 나가는 발걸음이 날아갈듯 가볍다.
적당히 숨이 찰무렵 포장도로를 끝내고 이제부터 본격적이 산길을 올라야한다.
예전같으면 단걸음에 올라갈듯한 산이지만 그동안 무릎통증으로 여간 조심스럽게 않다.
아직 새벽잠을 자고있는 천진암을 지나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여명으로 신어산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얼마정도 올라갔을까? 숨이차고 발걸음이 무뎌질쯤..
어디선가 종달새가 새벽인사를 노래로 들려준다.
밤하늘 나뭇가지에 가느다랗게 걸려있는 초승달도 따뜻한 달빛으로 산길을 비춰주고..
정말 한계단 한계단이 천국으로 가는 길인듯 착각이 들 정도다..
헬기장(03:30)∼출렁다리(04:40)∼영구암갈림길(04:45)∼신어산정상(04:50)
조금씩 하늘이 열리고 주능선인 헬기장에 도착하니...
시원한 바람이 흐르는 땀을 말끔히 씻어준다. 맞은편 동쪽으로는 이미 조금씩 붉은색이 하늘을 색칠하기 시작한다.
출렁다리를 지나 정상에 도착.. 콩닥거리는 가슴을 안고 10여분을 기다리자 드디어 해가 솟는다.
원효산과 길게 누운 금정산 고당봉사이로 꿈틀거리며 힘차게 솟아오르며 살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라는 말외에 더 무슨말이 어울릴까??
일출을 맞이하는 사람은 나혼자뿐..
천왕봉처럼 시끄러럽지도 않고... 환호성을 지르는사람도 없다..
자연이 주는 엄청난 감동에 그저 바라볼뿐...
금새 부채살처럼 햇살이 퍼지며 아침을 밝힌다.
시원스럽게 펼쳐진 김해평야와 남쪽바다가 거침없이 보이고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의 물결이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어둠속에 어렴풋이 보이던 고당봉도 이제 제모습을 보여주고 백두산과 까치산은 손에 잡힐만큼 지척에 있다
재작년 항공기사고로 유가족들의 아픔이 남아있는 돗대산은 그날의 슬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묵묵히 서있다.
하산시작(05:20)∼칠불사갈림길(05:30)∼동림사(05:55)∼은하사주차장(06:10)
일출의 감동을 가슴에 담고 하산을 할 시간..
칠불산갈림길이있는 안부까지 내려서자 산님들이 한분씩보이기 시작한다.
동림사까지는 산림욕장코스로 천천히 산림욕을 즐기면서 하산하면 제격이다.
은하사 주차장 옆 약수터에서 가볍게 세수를 하고 시원한 물한잔 들이키니 이루 상쾌할수가 없다.
앞으로 한달에 한번은 새벽산행을 해야겠다는 마음속 약속을 해본다.
굳이 멀리 떠나지않아도 이렇게 멋진 산행을 할수있는데.......^^*
러브산넷 가족님..
시련은 누구나 찾아오는 법..
이제 힘든 시간을 뒤로하고 "저니의 산행이야기"를 다시 시작합니다.
그동안 힘들때 많은 힘이되어준 산친구에게 고맙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즐겨듣는 "내안의 그대"라는 노랫말중에..
아마 "내안의 그대"는 산이 아닐까요? 역시 산꾼은 산에 가야 살맛이 나는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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