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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신불에베로)공룡능선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는...

by 인생은저니처럼 2004. 1. 25.

 




공룡능선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는 ... 신불에베로릿지

- 일   자 : 2004.1월 25일(일요일)
- 날      씨 : 매서운 칼바람
- 인      원 : 저니와 두메산골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사격장∼에베로릿지∼신불재∼정상∼신불대피소∼가천리마을
[산행시간 5시간30분 식사/사진촬영시간포함]


 시산제산행...
두메산골에서 올리는 세번째 시산제다.
2002년도에는 영축산에서 작년에는 원효산에서 올해는 신불산에서 올리기로 했다.
산행며칠전까지 자주다니는 산악회를 따라갈까 몇번을 망설이다 결국 두메산골식구들과 함께하기로했다.
이번산행에는 정말 오랜만에 참석하는 후니와 허바우도... 작년 여름 모산재산행 이후 처음인것 같다.




강서경기장(09:30)∼통도사T/G(10:40)∼가천리마을(11:00)


 

 

 




약속장소인 강서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두사람.. 복장이 마치 스키장가는 차림이다.
반년만에 다시 만난터라 웃음꽃을 피우다 보니 어느새 통도사 T/G에 도착을 한다.
오늘산행코스는 가천리마을에서 올라가는 기존코스가 아닌 에베로릿지다.

이곳 에베로릿지는
2000년 에베레스트·로체 울산원정대의 출범을 기념하기 위해 99년 12월에 개척한 코스라고한다.
적당한곳에 파킹을하고 영축산과 신불산을 이어주는 신불재를 보니
파란하늘과 맞닿아있는 곡선이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이번 산행기점은 포사격장을 찾으면 수월하다.  




산행시작(11:10)∼에레로릿지초입(12:20)∼신불재(13:20)∼신불정상(14:05)




산행들머리로부터 한시간쯤 오솔길같은 유순한길을 올라서면
두갈래의 산행길이 열리는데 여기서 왼쪽길로 가면 에베로릿지로 가는 길이다.
왼쪽길로 붙어 한바퀴 돌아서자 금강폭포가 거대한 얼음덩이로 변해있는 모습이 보인다.
빙벽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지난주에 보았던 빙우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한다.


 

 




옷을 완전히 벗어버린 나목들 사이로 계곡을 타고 올라오는 바람이 심상치 않다.
한시간을 쉬지않고 부지런히 걷다보니 드디어 에베로릿지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보인다.
잠시 목을 축인후 산행을 다시 시작하는데 초입부터 바위를 타고 올라가는 재미가 솔솔난다.
공룡능선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는 코스인것 같다. 신불산에 이런 코스가 숨겨져있어다니...


 

 




위험한 곳곳마다 로프가 설치되어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작은 암봉을 몇개 오르니 이마에 제법 땀이 맺힌다.


위험구간 끝이라는 안내판을 지나면서부터는
은빛가을교향곡의 주연인 억새가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채 겨울나기를 하는 모습이다.
때마침 불어온 매서운 겨울바람이 억새를 한없이 더 쓸쓸하게 하는것 같다.


 

 




주능선인 신불평원에 올라서자 살을 도려내느듯한 강한바람이 먼저 인사를 한다.
오늘같은 매서운 칼바람을 맞기는 처음이다.
어제저녁부터 어깨죽지에서 시작해서 허리까지 근육이 뭉치는 느낌이 컨디션도 영 엉망이다.
주능선길에는 지난주에 내린눈이 잔설이 힐껏힐끗 맛만 보여주는것 같다.




하산시작(14:20)∼시산제(15:00)∼신불대피소(15:30)∼가천리마을(16:40)


 

 

 




힘겹게 정상에 올라서니 사방으로 거침없이 열려있는 조망이 압권이다.
뒤돌아보면 광활한 신불평원과 영축산...
그리고 시살등이 손에 잡힐듯 하고 배내고개를 넘어면 수미봉과 사자봉이 지척에 있다.
오늘 함께 산행분들과 정상 기념촬영을 하고 서둘러 시산제를 올릴 장소를 찾아본다.


 

 




정상에서 약간 내려와 바람을 피할수있는 적당한곳에 자리를 잡고
정성드려 준비한 제수물에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을 올렸다.
시산제를 마치고 보글보글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는데...

손이 시러워서 장갑에서 손을 빼기조차 힘들지경이다.
이 추운날씨에 복가이버는 맨손으로 과일을 깍는데
남들보다 손가죽이 조금 더 두껍다는 말이 거짓은 아닌 모양이다....ㅋㅋㅋ




가천마을출발(17:20)∼통도사T/G(17:30)∼강서경기장(18:20)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하산을 시작..
가천리마을로 내려오는길에 있는 신불대피소에 잠시 들려 몸을 녹이는데...
정말 대피소같다는 생각이든다.

지리산이나 설악산은 시설이 너무 좋아 대피소라기 보다는 산장이라는 말이 더울리는것 같다.
이곳에서도 잘수있는데 하루에 3,000원이라고 적혀있다.
난방이 되질않아 겨울에는 침낭으로 완전히 보온을 하고 자야할것 같다.  

눈이 없는 겨울산이 주는 황량함을 느끼면서 쉬엄쉬엄 걷다보니 어느새 마을어귀까지 내려온것 같다.
포장길을 걸어서 차를 세워둔 사격장까지 걸어가야하는데 발의 피로를 느낄쯤이다.
뒤로 걸어내려오면서 신불산을 바라보니 변함없이 넉넉한 모습으로 지켜보고있다.
마을로 다 내려왔을쯤 불승사입구를 가르키는 장승이 잘가라고 작별인사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