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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관룡산)천년고찰 관룡사를 품은 창녕의 소금강

by 인생은저니처럼 2004. 6. 27.

 



천년고찰 관룡사를 품은 창녕의 소금강.... 관룡산산행기


- 일   자 : 2004.6월 27일(일요일)
- 날      씨 : 흐린날
- 인      원 : 저니와 고향친구(1명)
- 배경음악 :  그리운 얼굴(유익종)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관룡사∼용선대∼관룡정상∼암릉구간∼구룡삼거리∼청룡암-관룡사
[산행시간 3시간05분 식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에 앞서:::::
6월중순부터 7월중순까지 한달간 장마기간이다.  
계속 내리던 비도 잠시 숨을 고르는 휴일.. 오랜만에 친구와 고향을 찾아기로 했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더 향수를 느끼게 하는 고향.. 고향가는 길목에 잠시 3시간정도 짬을 내어 관룡산을 올라가기로 했다



 


부산출발(08:00)∼영산IC(09:05)∼옥천주차장(09:20)∼관룡사(09:25)



날씨가 무덥덥하다.. 비는 내리지 않지만.. 장마기간 특유의 습기많은 날씨...
그리고 안개로 인해 시야가 산행하기에는 별로 좋지는 않다.
관룡산은 3년전에 청룡암을 거쳐 구룡산까지 한번 산행한적이 있어
이번에는 석가여래좌불상이 있는 용선대를 거쳐서 관룡사로 내러오는 원점회귀코스를 잡았다.







영산IC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5번국도로 10여분 창녕방향으로 올라 가다보면 화왕산 도립공원 관룡사 이정표를 만난다.
여기서 우회전해서 계속 직전하면 옥천지구 매표소보인다.
어김없이 주차비와 입장료를 챙긴다. 매표소를 지나 관룡사 주차장까지는 좁은 콘크리트길이지만 차가 올라가기에는 어려움이 없다.



관룡사(09:25)∼용선대(09:45)∼전망대(10:27)∼관룡산정상(10:40)








돌계단을 올라 경내로 들어서면 대웅전 뒤로 호위하듯이 펼쳐져있는 병풍바위가 시선을 잡는다.
이곳은 규뮤가 그렇게 커지 않아서 그런지 여느 거찰에서는 찾아볼수없는 포근함고 아늑함을 느끼게 한다.






대웅전(보물212호)을 비롯해서 약사전(보물146호), 그리고 석조여래좌상(보물519호)과
용선대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295호) 등 규모에 비해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천년고찰을 뒤로하고 용선대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산행로는 잘 정비되어있다.
적당한 경사의 산길을 즐기면서 걷다보니 한걸음 한걸음에 속세의 마음이 비워지는 느낌이다.
풀냄새,나무냄새를 맡으며 어느새 땀에 조금씩 옷이 젖어간다.  
한번쯤 쉬고싶다고 느낄쯤... 가파른 숲길이 끝나고 왼편으로 커다란 바위덩어리가 보인다.







용선대... 해뜨는 동쪽을 향하여 천년의 미소를 짓고있는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제295호)이다.
전망이 탁트여있지만 산안개로 인해 시원스럽지는 못하다.
이곳은 누군가... "한가지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고해서"... 그래서 인지 석조상 틈새에는 동전이 많이 끼워져 있다...
모두 다 무슨소원을 빌었을까??







다시 오름길을 오르는데 바람없는 날씨때문인지 많이 덥다는 생각이 든다.
정상가는길에 있는 화왕산 갈림길 삼거리는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친 모양이다.
꽤 땀을 흘려 잠시 쉬면서 목을 축여본다. 정망대를 지날쯤에는 멀게 느꼈졌던 병풍바위가 바로 지척에 닿아있는 느낌이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곳...
이 길고 긴 계단길은 다행히 흙과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 놓아 보기에도 좋고 오르기도 수월하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은 가쁜숨을 몰아쉬며 소금땀을 몇번 짜내고서야 끝을 보여준다




 


 
정상에는 헬기장만 보일뿐 정상석도 없다. 화왕산 때문일까?  
관룡사 헌판도 화왕산 관룡사였는데 정상석이 없는것은 보면 철저히 화왕산 그늘에 묻혀있는 설움이 배어있는 느낌이다.
마치 요즘 우리나라가 겪고있는 약소국의 설움처럼...




정상출발(10:40)∼화왕산갈림길(10:42)∼암릉길(10:52)∼구룡삼거리(11:00)







여기서부터는 오늘산행의 진수를 맛볼수있는 암릉구간이다.
길지 않는 구간이지만 암릉의 묘미를 느끼기에는 모지람이 없다.
산안개가 바람에 계곡을 타고 올라오는것이 마치 신선이 되어 바윗길을 걷는 느낌이다.







암릉구간은 군데군데 로프가 설치되어있어 산행 도우미 역활을 해 별 어려움이 없다
다만 비가내리는 날에는 물기로 인해 바위가 미끄럽기 때문에 조심을 해야할것 같다.







구룡삼거리에 옆 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는데 병풍바위를 가운데를 두고
옥천쪽에서 올라오는 운해가 능선을 넘지 못하고 다시 되돌아갔다 왔다 하는 모습이 정말 신비롭다.
반대편으로는 용선대의 부처님도 자그마하게 보인다.

 




하산시작(11:35)∼청룡암(11:50)∼관룡사(12:30)∼옥천주차장(12:50)



 

 

 


 

청룡암까지는 매우가파른 하산길이 이어진다.
암자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시원한 샘물이 넉넉하게 흘러나와 땀을 닦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오늘은 지난번에 들리지 못한 청룡암을 들러본기로 했다. 조용하고 고즈늑한 분위기다.
처마밑에 달려있는 풍경을 보며.. 옆에계신 스님께 몇마디 물어본다.


저니 : 스님..  풍경에는 물고기를 매달아 놓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요?
스님 :  물고기는 항상 눈을뜨고 자지않습니까? 그런뜻에서 항상 깨어있으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정진하는데 게으름없이 하라는 뜻이지요







스님과의 짧은만남을 뒤로하고 암자를 나서면서...
내 마음에도 풍경에 달려있는 물고기처럼 항상 깨어있을수있는 무엇이 있었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청룡암을 지나면서 부터는 완만한 경사길로 바뀌어 걷기에 수월하다.







출발했던 관룡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산행전에 보질못했던 입구에 나란히 서있는 인심좋게 생긴 석장승 두기가 눈에 들어온다.
보통 장승은 키가 큰 나무로 무서운 모습을 하고있는데 비해 석장승은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짧은 산행을 마치고 이제 고향으로 간다... 어릴적 추억을 되새기며..  







고향가는길에 잠시 창녕고분군에 들렸다.
이곳 교동 고분군은 어릴적에는 왕무덤이라고 불렸는데 안타깝게도 발굴을 하는 과정에서 도굴이 자행되어
그 출토된 유물 대부분이 일본상인의 손을 거쳐 일본으로 유출되었다고 한다.







각종 매스컴을 통해서 많이 들어왔던 우포늪..
고향옆에 있어면서 한번도 가보질 못한곳이라 이번에는 들러보았다..
물풀들이 초록띠를 형성하고 있는 그냥 평범하게 보이지만 늪이지만 규모가 자그만치 70만평이란다.
이곳사람름이 생업에 종사할때 타던 목선도 아주 잠깐(?) 타보았다...ㅎㅎㅎ








지금은 대구광역시 유가초등학교의 분교로 되어있지만... 어릴적에는 한정초등학교였다.
운동장 이곳저곳에 풀들이 자라는것을 보니 그때보다 학생수가 많이 줄었나 보다.
그네에 앉아서 언제든지 보고싶을때.. 생각날때 찾아올있도록 부디 폐교는 되지 말아야 할텐데....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