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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간월산)산정에는 벌써 겨울이 와 있고...

by 인생은저니처럼 2011. 10. 19.

 

 

 

 

(간월산)산정에는 벌써 겨울이 와 있고....


- 일 자 : 2011년 9월 19일(수욜)
- 날 씨 : 흐림...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간월산장~간월재임도길~간월재~간월산~간월공룡~간월산장
  (총산행시간 4시간1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 산행출발에 앞서 :::::

10월이지만 최근 며칠사이 뚝 떨어진 날씨에 마음과 몸이 움추려든다.
곡식을 영글게 하던 따가운 가을햇살도 점차 힘을 잃어가고 싸늘해진 바람 자락이 엷어져가는 가을을 더욱 더 재촉한다.

보이지 않고 흐르는 것이 계절이라... 11월이 오기전에 부지런히 산을 올라야겠다.

해마다 오르는 신불산자락이지만... 오늘 산행지인 간월재 억새풀은 어느정도인지 무척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부산출발(10:20)~서울산요금소(11:10)~간월산장(10:30)







영남알프스 중에서 가을 산행지로 제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바로 신불산과 간월재이다.


신불산 억새는 정상에서 내려다본 광활한 평원의 웅장함을 엿볼수 있는데 비해 간월재 억새밭은 나무데크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오늘산행은.... 두가지의 재미를 가지고 계획했다.

 

첫번째는 간월재의 억새풀이고, 또 한가지는 험준한 간월공룡의 바윗길이다.

 

 

10시쯤 부산을 출발해서 서울산요금소를 빠져나와 등억온천지구로  들어선다.

 

평일이지만 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빈틈이 보이지 않고, 웅장한 산세의 영남알프스 준봉들이 잿빛구름 아래로 모습을 드러낸다.

 

 

 

산행시작(11:30)~간월재임도(12:20)~간월재(13:00)~간월산정상(13:30)


 

 

 

 

 

 

간월산장을 지나 작은 계곡을 건너면 임도까지 걷기좋은 유순한 길이 이어진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걷다보니... 지도상에 표기되어있는 A지점(간월공룡 갈림길)을 그냥 무심코 지나가 버렸다.

(A지점이 간월공룡 갈림길이라는 사실은 간월재 임도에 도착해서 알수 있었지만...)

 

 

간월산장에서 임도까지는 1.7km정도로... 쉬엄쉬엄 걸어도 40분이면 닿을수 있는 거리다.

 

 

 

 

 

 

 

 

오늘산행에 초대손님이 참석했다.

동래에 근무하는 직장후배로.... 파릇파릇하고 생기넘치는 젊은친구들이다.

 

오늘산행이 이 젊은 친구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수 있었어면 하는 바램이고, 앞으로 산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어면 좋겠다.

 

 

초입에서 간월공룡 등산로 놓쳐... 지금부터 간월재까지 임도길을 한시간 넘게 걸어서 올라야 한다.

 

 

 

 

 

 


 

 

콘크리트 포장된 임도를 걷기싫어 곧장 가로질러 올라가다보니... 힘은들지만 그래도 거리는 꽤 단축된다.

 

산행이후... 첫번째 조망이 열리는 곳에서 거친 숨소리를 고르며 뒤를 돌아보니.. 산허리까지 단풍이 내려온듯 싶다.

 

 

 

 

 

 

 

 

 

 

간월재....

 

일년내내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곳.... 오늘은 날씨만큼이나 썰렁해 보인다.

 

햇살이 구름에 가려지고 바람이 불어오니 제법 싸늘함이 느껴져 배낭속 외투를 꺼내 입었다.

 

 

단체 기념샷.... 오랜만에 많은사람들이 DSLR 화각을 꼭 채운다.

간월산장 초입에서 몇번을 쉬지않고 곧바로 산정까지 올라온다고 힘은 들었지만... 그대로 다를 표정이 밝다.

 

 

사실 러브산넷 산행팀의 속도가 다른분들에 비해 빠른편이다.

아침퇴근자들이 있어 늦게 출발하고, 거기에다 저녁출근을 해야하는 분들도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빨라진듯 싶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앞으로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간월재의 하늘은 잔뜩 흐려져 있다.

가을빛이 저물어 가는 시간임을 새감 느낀다... 아니 이미 산정에는 겨울이 성큼 와 있는듯 싶다.


십일월이 되어야 계절이 떠나가는 뒷모습을 떠올리는데

 

억새밭 너머 맞은편 신불산 사면에는 벌써 홀홀히 잎을 버린 나무들로 인해 겨울색감이 확 느껴진다.

 

 

 

 

 

 

 

 


 

 

누렇게 변해가는 억새밭을 되돌아보며... 천천히 간월산으로 오른다.

낮게 드리워진 하늘과 이미 생기를 잃은 억새풀... 황막한 초겨울의 풍경이 주는 쓸쓸함이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보니... 가까이서 본 나무들은 이미 무수한 나뭇잎들이 사라지고 메마른 적갈색 잔가기들만 남아있다.

 

 

 

 

 

 

 

하산시작(14:10)~간월공룡(14:20)~간월재임도(15:10)~간월산장(15:40)


 

 

 

 


 

간월산 정상 부근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이제 초입에서 놓쳐버린 간월공룡을 찾아서 하산길을 잡는다.


첫번째 위험구간... 높이도 꽤 있어 쉽지않은 구간이지만 로프를 잡고 조심스럽게 발디딤을 하여 무사히 내려선다.

 

그래도 하산길이라 조금은 수월하다. 이곳으로 올랐다면 이렇게 꽤 진땀을 빼야하는 구간이 몇개된다.

 

 

추모비가 세워져있는 봉우리 부근은...

 

이미 잎을 모두 떨군 빈 가지가 산호초처럼 보이고,,  단풍이든 이파리들를 듬성듬성 달고 있는 나무들은 애처러워 보인다.

 

 

 

 

 

 

 

 

 

공룡에서 내려다보니.... 두루말이 책자처럼 짝 펼쳐진 간월산의 속살을 보여준다.

 

날씨때문에 그리 화려하게 보이지는 않치만...

 

산비탈에는 단풍나무의 잎들이 채도와 색상을 저마다 달리하며 다채로운 색상의 변주곡을 들려준다.

 

단풍나무 모두가 한결같이 빨갛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룰수 없을 것이다.

 

그게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일것이다... 사람의 손으로 만들 수 없는 자연의 하모니.....^^

 

 

 

 

 

 

 

 

여기서 보면...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을 모두 볼 수 있다.

산정에는 무색의 겨울이... 5부능선을 가늠해서는 다홍색의 가을이... 발아래 등억온천지구에는 초록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는 여름이다.

 

 

어느 책에서...

 

봄은 산을 타고 올라가지만... 가을은 산을 타고내려온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풍경이다.

 

 

 

 

 

 

 

공룡구간을 끝내고 임도로 무사히 내려와...

 

간월산장 부근 계곡에서 잠시 등산화를 벗고놓고 계곡수에 발을 담근채 오늘 산행을 정리해본다.

 

 

최근 산행중에서 오늘이 꽤 힘든 산행이였던 것 같다.

1,000m가 넘는 산들은 일찍 산행을 시작해서 쉬엄쉬엄 걸어야 하는데... 짧아진 가을햇살만큼이나 바삐 서두러다보니 그런가 보다.

 간월산장에서 따뜻한 라면으로 하산주를 대신하고.. 비스듬한 가을햇살을 뒤로한채 집을 향해 귀로에 오른다...

 

 

 

 

(에필로그)

 

오늘 산행에 참여한 후배들... 힘든 산행한다고 고생많았습니다.

 

몇해전 신불공룡도 그렇고.... 이상하게 새로운 멤버들이 올때면 꼭 이렇게 힘든산을 오르게 되네요

 

 

등산로가 완만하면서 조금 더  볼거리가 많은 산이였으면 좋았을텐데....

 

오늘 산행한 간월공룡은 산행을 처음 한 분들한테는 그리 쉽지않은 코스이지요.

 

 

오늘 간월산 산행... 조금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훗날 좋은 추억으로 매김하였어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