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현산)감미로운 봄의 시작을 섬에서....
- 일 자 : 2012년 3월 31일(토욜)
- 날 씨 : 밝음... 가끔 바람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옥포초등학교~용두봉~망봉~정상~칠선대~덕동여객대합실
(총산행시간 3시간3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 산행출발에 앞서 ::::: 마악 봄눈이 트기 시작하는 시간 포근해지는 날씨만큼이나 봄의 시작이 감미롭다. 겨우내 움추리고 있던 모든것이 세상으로 나온다 길가 가로수 아래 작은 공간에도 연두빛 풀이 돋아나고 앙상하던 개나리 가지는 봄의 기쁨으로 어여쁜 노랑꽃송이들을 활짝 피워냈다. 어디론가 꼭 떠나고 싶은 요즘.... 이번주말에는 봄을 좀 더 가까이 맞이하려 남도 섬으로 산행계획을 세워보았다. |
부산출발(08:40)~거가대교(09:10)~거제(09:50)~통영(10:20)~가오치선착장(10:40)
2012년... 산행시작이 예년에 비해 많이 늦다.
설산이 보기 힘든 남부지역이 1월, 2월만 쉬고 3월부터 정상적인 산행을 할려고 했었는데..
지난번 화악산 산행 신청자가 없어 취소되어... 오늘 사량도 칠현산이 2012년 첫산행지인 셈이다.
사량도...
러브산넷과 참 인연이 깊은 산이다.
지난 산행수첩을 들추어보니 2001년 6월에 2003년 6월... 두번 사량도 윗섬 옥녀봉에 올랐었다.
2001년에는 복가이버, 후니, 허바우도와 함께
그리고 2003년에는 복가이버, 유리, 보용, 쫑아리, 이영, 바람, 성호가 함께했었다.
그러고 보니... 배트민턴에 빠져 가끔 서운한 복가이버지만... 그래도 복가이버와 유리가 꾸준하게 산행 참여를 했구만.....^^
가오치출발(11:00)~덕동여객터미널(11:55)~읍포마을(12:10)~용두봉(12:50)~망봉(13:20)~칠현봉(14:20)
옆에 있는 두 사람....
이 두사람 왜 이렇게 웃고 있을까요?
과연 무슨일이 있었길래? 이들의 조금전까지 한 행태와 대화를 집중해서 감상해보시죠.
가오치 선착장 매점에서 선미반장이 새우깡 두봉지를 샀다.
물론... 이 두남자것이 아니고 배 후미에서 갈매기에게 던져 줄려고 산것이다.
근데....
새우깡을 들고 후미에 서 있던 두 남자...
갈매기가 한테 던져 주라는 새우깡을 야금야금 먹더니.... 이렇게 빈 봉지로 만들고 흐뭇하게 웃고 있는것이 아닌가벼....
복가이버 왈.... " 여긴 부산하고 틀려 갈매기가 없는것이여~~~~
이상은.... 불편한 진실의 황현희였습니다.....^^
선실내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윗섬이 손에 닿을듯 지척에 보인다.
옥녀봉에서 시작된 암릉이 몇번의 용트림끝에 지리망산까지 한달음에 치닫는다... 보기만해도 근육미가 넘치는 암릉이다.
윗섬 금평항에 대부분의 산행객을 부려놓은 배는 우리일행만 실은채 아랫섬에 접안한다.
위섬과 아랫섬과의 거리는 불과 300m거리로... 물살만 없다면 충분히 헤엄쳐서 건너갈 수 있는 짧은 거리다.
이곳 사량도에 상도와 하도를 연결하는 다리 공사가 지난 2010년 착공되어 현재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아마... 다리가 연결되면 이 섬을 찾는 관광객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잔차를 좋아하는 유리도 좋아할것 같고.....
산행은...
덕동에서 출발하는 해안버스를 타고 읍포마을에 내려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인터넷에 소개되어 있는 코스를 역으로 오르는것이다.
읍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다른 등산객들과 부딪치는 혼잡함을 피할 수 있고, 산행 후 덕동으로 돌아가는 버스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산행 들머리에 있는 동백나무
새빨간 꽃과 윤기나는 진초록의 이파리들이 봄 햇살에 눈부실만큼 아름답다.
읍포초등학교를 뒤로하고 산비탈을 오르다보면.... 길섶 진달래가 봄 인사를 건넨다.
벌써 이곳 섬에는 내륙에서 느낄수 없는 봄 기운이 완연하다.
하늘과 바다, 그리고 땅과 숲에서 봄날의 생기가 넘쳐 흐르고, 봄물 오른 나뭇가지에서는 이제 메마른 겨울의 흔적은 사라졌다.
초입 산비탈을 20여분....
목덜미에 땀이 느껴질 즈음 조망터에 올라서자..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나오고 입가에는 기분좋은 미소가 퍼진다.
왼편 농로길따라 오목조목 붙어있는 시골마을이...
오른쪽으로 시야를 돌리면 거북이 머리처럼 생긴 해안선을 따라 푸른바다가 부드럽게 잔잔히 물결치고 있다.
오늘의 첫번째 포토존...
지도상에 표기되어 있는 용두봉이다.
나무계단뒤로 오늘 산행의 모든것을 담은 멋진 배경이 펼쳐진다.
섬 산행에서만 볼수 있는 그림같은 풍광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시선을 두고 있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 가슴속 기쁨이 부추겨서 까닭없는 행복감이 밀려온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오늘 함께 산을 오르는 선미반장, 복가이버, 유리, 마당수애 모두 마음이 부풀어 오를것이다.
수평선 멀리 복가이버의 어릴적 고향 수우도가 보인다.
칠현산은...
말그대로 일곱개의 낮은 봉우리로 아우려져 있는 산이다.
그중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가 칠현봉이고, 조금전에 올랐던 용두봉, 망봉, 칠선대 등 빼어난 암봉을 두고 있다.
조심스럽게 한봉우리 한봉우리 넘고나면 새로운 암릉길이 나타난다.
망봉.... 오늘 두번째 포토존이다.
우뚝솟은 암봉에 푸른색으로 채워진 공간.... 그리고 소나무 한그루
설정샷이지만... 자연스럽게 시선을 두고 있는 복가이버와 선미반장이 배경과 어울린다.
산상성찬이란.... 이것을두고 하는 말이로다.
식욕이 확 땡기는 잡곡밥에 소고기불고기, 오징어무침, 냉이 등.... 평소 산에서 맛볼수 없는 반찬이다.
김밥에 익숙한 우리 회원들 입이 짝~~ 벌어진다. 어찌보면... 우리 산악회의 영원한 로망인줄도 모르겠넹.....ㅎㅎㅎ
해발 394m 칠현봉..
서로 마주보는 윗섬 전체가 DSLR 화각에 들어온다
마치 어안렌즈로 촬영한것 처럼....
그아래 바다는 에메랄드빛 호스처럼 색감이 신비롭다. 먼바다의 푸른색과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신이 빚은듯한 바위조각에 신비롭기까지한 바다색감.... 오늘 칠현산 마지막 포토존이다.
하산시작(14:30)~칠선대(14:50)~덕동여객터미널(15:40)~가오치선착장(16:30)~거제 하청(18:30)~부산도착(20:00)
하산길...
비스듬한 바윗길이 반복으로 나타는 가운데 아름다운 풍광이 계속이어진다.
어느정도내려왔을까?
지도상에 안부라고 표시되어있는 지점에서 능선을 버리고 좌측 숲으로 내려선다.
20여분 후... 연륙교 다리공사 현장이 보이는 해안도로에 닿는다.
산행을 마치고...
유리가 저녁을 사겠다는 말에 거제 하청 굴구이집에 들렸다.
먼저... 생굴로 입가심을 하고,
큰 냄비에 꽉 채운 굴을 먹는데, 그 맛은... 살짝 스치는 바닷내음에 담백한것이 꽤 맛이 있다.
옆자리 복가이버 왈 "어릴적 제고향이 섬이 아닙니까? 정말 빛의 속도로 굴을 먹는다
식사 후.... 굴껍질통을 비교해보니, 이건....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지 역시 복가이네.....ㅎㅎㅎ
부산으로 되돌아 오는 길...
이런 저런생각을 하며 산행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한동안...
전면 3교대 실시로 인해 산행이 빠듯했던것 같다
1팀과 2팀이 함께 산행을 하다보니 아침 퇴근을 기다리고, 샨행후는 저녁 출근 걱정을 하다 그렇게 될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산행계획을 세우면서.... 주말 산행을 적극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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