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분성산)기울어져 가는 여름 책갈피
날짜 : 2011년 8월 31일(수욜)
8월의 마지막 날..
아이들이 등교를 한 후.. 아파트 앞 베란다에 오래간만에 환한 햇살이 내리고
파란 하늘위에 하얀 실구름이 연하게 덧칠을 하고 있다.
한시간 정도 부지런히 집안일을 마치고.. 간만에 DLSR을 메고 분성산에 오르기로 한다.
분성산은 여러갈래의 등산로가 있는데..
오늘은 동상동 롯데캐슬 뒷쪽 임도를 따라 올라가 본다.
10여분 후...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며 발아래 놓인 김해시가지를 바라본다.
시선 중앙쯤... 임호산~ 함박산이 작은 마루금을 이어주고, 뒷쪽으로 불모산이 희미하게 파란하늘에 맞닿아 있다.
약수터를 지나 몇구비 돌아넘자...
짙은 녹음에 머리만 살짝 내밀고 있는 천문대가 눈 앞에 들어온다.
중간 중간에...
시민들을 위한 쉼터와 운동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나무에 예쁜집을 메달아 놓은것이 궁금해서 다가가 보니... 태양광 가로등이라고 적혀있다.
이곳 태양광을 발전시켜 바로 옆에 있는 정자쉼터 가로등으로 사용하는 듯 싶다.
분성산성...
가야때 축조되었다는 분산성.. 최근 몇년사이 깔끔하게 복원을 하였다.
너무 새것같은 느낌이 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돌사이에 이끼가 끼고 세월의 흔적이 생기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산성은 여느 산성과는 달리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져 있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해은사로 가는 길..
숲속 작은 나뭇잎 하나 하나에 햇살이 스며든다
작은 생명....
옛날.. 조물주가 이세상 모든 것에 대해 "생명, 웃음, 사랑" 이라는 선물을 주었다고 한다.
작은것 잎새 모두 생명이 있고 우리는 느끼지 못하지만... 그 내면에 사랑과 웃음이 있을 것이다.
해은사...
이곳에는 가락국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유서깊은 절집이다.
때마침... 큰법당에서 큰스님이 예불을 올리고 있어 한참동안 영산전 앞 뜰안에 머물렀다.
영산전 앞 낮은 담장에 풍뎅이가 여름햇살을 즐기고 있다.
카메라를 아주 가까이 밀착을 시켰는데도 풍뎅이 녀석... 전혀 의식을 하지 않고 있다.
DSLR 출사때...
낮은 담장에 포커스를 맞추고 셔터를 누르면.... 꽤 분위기 있는 사진이 연출된다.
산문을 나서며 뒤돌아보니...
파란하늘 구름을 잡지 못하는 고사목의 그리움이 느껴지는 풍경이 뷰 파인더에 들어온다.
암자에 가까운 자그마한 절집 해은사...
잠시 머물렸지만.... 산사의 고요는 마음을 소솔하게 했다.
분성산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가야역사 테마파크에 있다.
몇년전... MBC 김수로왕 드라마 촬영지였던 이곳이 현재 "가야역사 테마파크"로 변신중이다.
2013년에 새로 오픈예정이라.... 아쉽지만 드라마 세트장 안으로 들어갈수는 없다.
드라마 세트장을 새로 역사장으로 만드는 것은 아주 좋은 생각인것 같다.
전국 곳곳 드라마(영화) 세트장들을 돌아보면...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인한 관리허술로 폐허가 된것을 여러번 보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산청에 황매산 "단적비연수"와 창녕 화왕산의 "허준" 세트장을 들 수 있다.
많은 예산으로 세트장을 만들었다면...
드라마 촬영만 끝내고 방치할것이 아니라 새롭게 단장하여 지역 관광지로 활성화 시키면 좋을것 같다.
하산길...
길고 뜨거웠던 하루의 빛이 고요히 잦아들 무렵.... 분성산을 쉬엄쉬엄 내려왔다.
오늘로서....
어느듯 기울어지져 가는 여름 책갈피 속에 분성산을 끼워놓고 그리움... 기다림 계절 9월을 맞이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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