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후기

(장척산)비야~비야~ 내려라

by 인생은저니처럼 2011. 8. 20.

 

 

 

 

(장척산)비야~비야~ 내려라

- 일 자 : 2011년 8월 19일(금욜)
- 날 씨 : 비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주차장~전망대~신어산~생명고개~장척산~롯데상동야구장
  (총산행시간 4시간3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 산행출발에 앞서 :::::

아침부터 뽀얀 비안개가 유유히 흐른다.

사무실 입구 배롱나무꽃은 우수에 잠긴 미녀처럼 더욱 애잔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애초에는 문복산 계살피계곡을 갈려고 했었는데 산행참여 인원이 저조하고 오후부터 얕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김해 신어산과 장척산을 연결하는 코스로 바꾸었다.

 

 

 

 

 

산행시작(10:40)~전망대(11:10)~헬기장(11:30)~신어산정상(11:50)


 

 

 

 


 

신어산 들머리에 도착...

 

주차장 한곳에는 삼성전기 신입직원들이 극기훈련을 받고 있는 듯 하다.

 

무엇이든지 처음 시작한다는 것... 그것은 나이를 먹어도 꽤 매력이 있는 도전이다.

이제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앞으로 큰 꿈이 함께 하길 바라며 은하사로 올라가는 도로 옆 산길로 접어든다.

 

 

산길 풍경은...

 

비가와서 그런지 침묵에 잠긴 축축한 나무들과 풀잎들이 나즈막히 숨을쉬고 있다.

 

 

 

 

 

 

 

 

 

신어산 전망대.....

 

짙은 산안개가가 망설이 듯 천천히 다가와 소리없이 사방을 에워싸고 전혀 다른 낯선 세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맑은 날 이곳에 올라서면 신어산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래서.... 올해 안으로 "신어산 전망대" 라는 예쁜 이정표를 달아줄 생각이다.

 


 

 

 

 

 


 

오랜만에 오른 헬기장..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출렁다리는 건너 주봉으로 가는길이다.

 

왼쪽으로는 신어산의 또 다른 봉우리인 서봉인데...

 

서봉에서 영운리고개로 이어지는 낙남정맥길은 현재 가야CC 사유지로 인해 산길이 끊어진 상태다.

 

 

그래서인지... 정맥을 걷는 산꾼들과 가야CC 관계자들의 다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가능하면... 골프장 한구석으로도 라도 걸을 수 있도록 작은 오솔길이라도 내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신어산 출렁다리...

 

2001년 초겨울에 복가이버, 터미와 같이 산행을 하면서

 

이곳 출렁다리를 너무 심하게 흔들어 다리가 내려앉아 다시 설치를 하였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이 출렁다리를 건널때 마다... 꼭 그날의 기억이 보풀보풀 떠오른다.

 

 

 

 

 

 

 

 

신어산...

 

뭐니 뭐니해도 김해의 진산이고.... 나의 모산이다.

지난 2004년 무릎이 아파 도저히 산행을 할 수 없을때도 늘 함께했던 신어산...

 

그리고... 올해 초에는 폭설이 내리는 날... 이곳 신어산에서 또 하나의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신어산출발(12:00)~신어산동봉(12:10)~생명고개(12:40)~장척산(13:10)~롯데상동야구장(15:10)


 

 

 

 

 

 

신어재를 거쳐 동봉에 올랐다.

신어산은... 주봉을 호위하듯 왼쪽에는 서봉이, 오른쪽에는 동봉이 우똑 서 있다.

오늘 이어갈 산길은..

 

동봉에서 곧장 생명고개로 내려서야하는데... 급경사에다 비까지 내려 발디딤 하나하나 조심스럽다. 

 

 

 

 

 

 

 

동봉 하산길부터...

 

조금씩 다시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생명고개에 내려서자  빗방울이 제법 굵어진다.

 

산길에는

 

작은 물구슬을 꿴 촘촘한 거미줄이 곳곳에 집을 짓고 있어 오늘 산행내내 거미줄과의 신경전이 이어진다.

 

 

인기척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생명고개..

 

임도 길 옆 무성해진 진초록의 풀빛이 비에 흠뻑 젖은 산길과 더불어 더욱 호젓해 보였다.

 

 

 

 

 

 

 

3시간반만에 도착한 장척산 정상..

주위 나무에 가려 조망이 전혀 없어 산사랑님이 붙여놓은 이정표가 아니면 이곳이 정상인지 모를만큼 특징 없이 밋밋하다.
 

이곳에서 호철이와 비를 맞아가며 라면으로 늦은 점심을 대신한다.

역시 비올때 먹는 라면은 여느때와는 다른 독특한 맛이 있다.....ㅎㅎ

 

 

장척산에서 하늘농장 이정표까지는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는데...사람의 발자취가 느껴지지 않는 꽤 묵은 산길이다.

 

 

빗발은 점점 거세지고

 

물에 젖어 풋내가 싱그러운 숲 나뭇가지들을 헤치고 나가다보니

 

옷은 이미 다 젖어버리고... 등산화도 물이 들어와 걸음을 옮길때 마다 출렁출렁 거린다.

 

 

30여분 걸었을까?

 

저만치 하늘농장을 안내하는 푯말이 소나무에 달려있다.

 

여기서 능선을 버리고 왼쪽 하늘농장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선다.

 

 

 

 

 

 

 

 

하산지점 롯데상동야구장...

 

주로 시범경기와 2군경기를 치루고, 재활하는 선수들이 훈련하고 묵는곳이다.

 

이곳 내외야 주변에 야구공이 많이 있다는

 

호철이의 제안에 배수로를 타고 파울 타구가 많이 날라오는 곳으로 올라간다.

 

 

 

숨을 죽이고 살금살금 올라가고 있는데...

 

경비실 개들이 짓는 바람에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길을 되짚어 내려올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호철이가 야구공 2개를 주어와서 고맙게도 한개를 건네준다.

 

 

이 야구공은 야구를 좋아하는 현우에게 선물해 줄 예정이다.

 

내일 서울대학교 소아안과병원 수술이 잘 되어 

 

퇴원하고 난 뒤 아빠하고 야구를 하는 날이 빨리 왔어면 하는 바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