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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천성산)지푸네골과 용소골의 맑은 물길따라...

by 인생은저니처럼 2011. 7. 5.

 

 


 

(천성산)지푸네골과 용소골의 맑은 물길따라...

- 일 자 : 2011년 7월 4일(월욜)
- 날 씨 : 비온뒤 맑음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용주사~목교~지푸네골~임도길~용소골(용소폭포)~용소마을
  (총산행시간 3시간1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산행출발에 앞서:::::
6월 장마가 7월로 넘어오면서 마지막 기운을 내듯 어제 하루종일 굵은 빗줄기를 뿌렸다.
여름산행은... 뭐니 해도 계곡이 있어야 제격이다. 등산화 밑바닥이 지글지글 하다가도 날머리 계곡에서 잠시 발을 담그면 그 시원함에 세상의 모든것을  잠시 놓을 수 있을만큼 매력적이라 이번 산행은 부산근교지만 아직 덜 알려진 천성산 지푸네골과 용소골을 잇는 산행을 계획하였다

 

 

 

 

 

 

부산출발(09:40)~남양산IC(10:10)~오경농장앞(10:40)


 





비때문일까?

오늘 산행은... 허고문, 유리와 함께하는 산행이다

이번 산행 역시 지난번 1팀, 3팀 처럼 산행참여 회원이 세명이다.

전면 3교대가 실시되면 러브산넷이 더욱 더 활성화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산악회의 장기적인 안목을 볼때 한번쯤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봐야 겠는데... 어떤 방법이 좋을까?

 

지푸네골 들머리인 오경농장에 도착하니

어젯밤 하늘이 열린듯 퍼붓던 빗기운은 간데없고, 따가운 7월의 햇살이 내리쬐어 후덥한 바람이 낮게 불어온다.  

 



산행시작(10:50)~지푸네골(11:00)~임도길(11:20)~용소골(12:10)


 

 

 

 





고속도로 부근 공터에 주차를 하고 교각 밑으로 걸어가면...

두갈래 갈림길을 만나는데 우측이 용주사로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그대 그리고 나" 팬션을 지나 지푸네골로 들어선다.

밤새 내린 비로 인해 용주사 옆 계곡에는 엄청난 수량의 물이 굉음을 내려 흘려내려가고 있다.



 





지푸네골...

그 이름만큼이나 물이 깊다해서 지푸네골이라 전한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 체육공원 앞 목교를 건너면 본격적인 지푸네골이 이어진다.

계곡 옆 좁다란 산길은... 햇살이 스며들지 못할만큼 서늘한 숲 그늘이 짙다.
나뭇잎이 무성한 초록 그늘 사이로 지푸네골의 파르스름한 물빛이 어른 어른 나타났다 사라지는것을 반복한다.
 


 





지푸네골의 또 하나의 볼거리 돌탑이다.
목교에서 10여분정도 거리 더덜구간에 까만 돌무덤 사이에 쌓여진 수많은 돌탑이 눈에 들어온다

산행객들이 하나 둘 올려놓았는지 아니면 누군가 정성들여서 쌓아올렸는지...

하나 둘... 형상도 가지각색의 돌탑이 신비스럽고 성스러운 느낌마져 든다.



 





어느정도 계곡이 끝나는 지점... 임도가 나타난다.
지도상에 볼때 지금부터 임도길을 약 1시간 남짓 걸어야 용소골 초입에 다다를것 같다.

잔차를 좋아하는 유리는... 벌써 천성산 MTB에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잘 닦아놓은 임도길은 김해 분성산 천문대 숲길 마라톤길처럼 느껴진다






 

허고문과 유리...

산이 맺어준 아주 오래된 인연이다.

허고문은 2000년 가을 부터, 유리는 2002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함께 오른 산을 되짚어 보면 몇날 며칠이 모지랄 정도다.

앞으로도 이들과 함께 하는 산행은 러브산넷이 존해하는 한... 아닌 산이 있는 이상 계속 이어질것이다.







 

7월의 짙은 녹음 저멀리... 화엄벌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

세명이서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거대한 송전탑앞에 다다르고 어느새 임도의 끝이다.

송전탑 아래 산길로 접어들어 하산길을 잡는데...

아무리 봐도 용소골로 내려서는 산길 보이지 않는다.
지도를 꺼내보니 임도길이 두갈래로 나누어지는 지점이 있었는데... 아마 여기서 잘못 들어선것 같다.

그래서.... 기존 산길을 버리고 개척산행으로 용소골로 내려선다.(산행지도_파란색 구간)
다행이 유리가 앞장서서 산길을 잘 잡아준 덕분에 어렵지 않게 용소골로 내려올 수 있었다. 



 




 

용소폭포...

크게 높지는 않치만... 떨어지는 물줄기는 어느 산 유명 폭포에 비해 손색이 없다.

더욱이 어제밤까지 내린 비로 인해 폭포의 웅장한 파장음은 

마치... 큰북이 장엄하게 둥둥 울리는 것 처럼 바로 옆 사람 말소리 조차 들을 수 없게 한다

왜 그런지 근거는 확실하지 않지만, 폭포 앞에서는 꼭 "확인샷" 을 찍어야 한다...ㅎㅎ


폭포를 벗어나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여름 산행 또 하나의 재미... 산의 가슴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물에 풍덩 빠져본다

정확히... 일년전 학심이골처럼.....ㅎㅎ

콸콸콸 흘러내리는 계류는 몸이 밀려날 정도로 아낌없이 쏟아져 내려온다.




 

 





용소마을 입구에서 차가 주차되어 있는 오경농장까지는 걸어서 10여분 정도..

이 길은 누군가 고맙게도 도로와 나란히 텃밭길을 만들어 놓았다.

텃밭길 길섶에는 진노랑 루드베키아 꽃 무리가 곱게 피어 산행 후 느낄수 있는 나릇함을 조금아니마 덜어준다.



 




천성산 정상에 가지않고 지푸네골과 용소골 계곡산행을 하다보니..

산행시간이 다소 짧아서...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에 산행이 마무리 되었다.


약간 출출한 시간... 이지역 주민인 허고문의 안내로 양산 홍룡사 입구 맛집을 찾아 갔다.

"우정식당" 간판은 다소 허름하게 보이지만..  이집 된장찌게 맛은 예사롭지 않다고 한다.

먼저 정갈하게 보이는 토속적인 밑반창이 대여섯가지 차려진다.


잠시 후 된장찌게가 나오는데

과히 그 맛은 옛날... 아주 어릴적 시골에서 먹었던 된장찌게라고 표현하는것이 맞을것 같다.

짭지도 않고, 그렇다고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것이 입맛에 딱 맞다



한여름의 문턱 7월...

시원한 계곡산행에 이어... 담백한 된장찌게까지 곁들이니...

이게 바로 내가 추구하는 삶... 

남이 보면 별것 아닌것 같지만, 오늘 하루 내가 느낄수 있는 작은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