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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선암산 매봉)아직 겨울이 머무는 산정

by 인생은저니처럼 2011. 3. 2.

 

 

 

 

(선암산 매봉)아직 겨울이 머무는 산정

- 일 자 : 2011년 3월 02일(수욜)
- 날 씨 : 맑음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양산기도원~갈림길~정상~신성봉~임도길~양산기도원
  (총산행시간 3시간5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산행출발에 앞서:::::
여느해 보다 더 매서웠던 올 겨울이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
그렇치만 요며칠 꽃샘추위때문인지 봄처녀는 아직 저발치서 머뭇거리고 있는듯 싶다.
근교산행을 하는 분들은 11월에서 3월초순까지 가장 산행이 꺼리는 시간이다.
윗쪽지방처럼 눈이 내리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바닷바람때문에 덜 추운것도 아니고...
이번 산행에는 회원님들이 과연 몇명이나 참여할수 있을련지......??





부산출발(09:40)~양산IC(10:00)~어곡터널(10:10)~양산기도원(10:30)


 




선암산...
양산 어곡을 지나 애덴밸리로 가다보면 왼쪽에 유난히 우똑 솟은 봉우리가 보인다. 
어떤분들은 어곡산인줄 알고 있는데... 정확한 산명은 선암산 매봉이다.

아직 겨울이라 그런지... 오늘 산행참여 인원은 도흥이, 민호... 회장 이렇게 세명이다.
많은 회원이 참여하면 좋겠지만... 오늘같이 꽃샘추위에도 산행에 참여한 도흥이, 민호반장이 고맙다.

산행 들머리는...
어곡터널을 지나 용선상회 간판에서 왼쪽 골재공장 공터를 지나면 양산기도원 이정표가 보인다.
10여분 정도 포장길을 따라 오르면 오늘 산행들머리에 도착된다.
차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하는데... 목덜미를 사정없이 쪼아대는 찬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산행시작(10:30)~갈림길(11:00)~선암산정상(매봉)(11:40)


 

 




아직은 춥다.

차가운 골짜기 바람에 저절로 어깨를 움츠린 채 여릿여릿 내리는 햇살을 이고 천천히 고도를 높혀간다.
온기를 찾지못한 산길에는 지난 가을 떨어진 조락들이 발이 푹 빠질만큼 쌓여있다.
산골짜기에는 생각보다 봄이 더디다. 아니 아직 봄의 인기척조차 느낄 수 없을만큼 겨울풍경이다.


유난히 활엽수들이 많아서 일까?
깊은 침묵으로 겨울산의 골짜기는 그지없이 적막하다.



 

 

 




차량으로 기도원까지 오르는 덕분에 수월하게 능선에 닿고... 이제 정상이 지척이다.
몇년전만 해도 밧줄을 잡고 바위 틈새를 잡고 아슬아슬하게 올랐던 매봉이
이젠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고 수월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예전부터 신선이 놀던 자리라고 해서 명명된 선암산은

마치 월악산의 영봉처럼 엄청난 크기의 바위에 압도 당한다. 높이로 봐서는 10m는 될듯 싶다.

조망도 뛰어나 원동 화제평야를 토곡산과 오봉산이 좌우로 둘러싸고,
북쪽으로는 영남알프스 한축인 영축지맥이 가지산까지 꿈틀거리며 이어져 있다.


 

 

하산시작(11:45)~토곡산 갈림길(12:00)~신선봉(12:30)~억새밭 임도길(12:40)~양산기도원(14:20) 



 




이 한장의 사진...

모든것을 벗어버린 나목들의 침묵에서 무소유의 가르침을 느끼게 한다.
몇년전 읽었던 "걸망에 담아온 산사이야기"에서 큰스님이 남겨주신 "방하착" 이라는 글도 같은 뜻이이라

 "채움보다는 비움" 이라는 가르침이 아직은 익숙지 못하지만... 그 큰 가르침을 또 가슴에 새겨본다.
어쩌면 산을 오르는 것.... 나에게는 집착을 비울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주봉인 매봉에서 신선봉까지는 그리 고도차가 나지 않는 작은 봉우리를 두세개 넘는다.
능선길... 동쪽사면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숨을 쉴때마다 폐부 깊숙이 스며들어온다.

싸늘함이 느껴질정도지만 산의 정기가 담긴 차고 맑은 공기에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였다. 
신선봉가기전 조망터에서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니.... 매봉이 저멀리 보인다.



 

 

 



 

신선봉...

선답자가 세워놓은듯한 돌부리가 아니였어면 신선봉인줄 몰랐을것이다.
민호반장이... 여기에 러브산넷 정상석을 하나 세우면 어떻게냐는 제안을 한다.

몇년전에...

금정산 파류봉에 정상석을 세울려고 답사까지 모두 마쳤는데 세우지 못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신선봉이라... 이름도 좋고, 조망도 탁월해서 정상석 세우기에 안성맞춤이다.
바로밑 억새밭까지 임도길도 이어져 있어 정상석 옮기는것도 수월하듯 보인다.

다음 산행때 회원님들 의견을 모아볼 생각이다.


 

 




신선봉 바로 아래는 작은 억새밭이 있다.
규모는 크지않치만... 다소 메마르고 지루했던 겨울산행의 눈길을 잠시 돌려보기에 괜찮은 곳이다.

여기서부터는 임도를 따라 기도원까지 내려서면 오늘 산행은 마무리 될것 같다.
임도길 길섶 양지바른곳에서 어제 저녁 야식으로 먹고 남겨두었던 고구마로 늦은 점심을 대신한다.


 

 

 




아무래도 이제 곧 봄이 올 모양이다.

한층 따뜻하게 느껴지는 햇살을 등지고 걸어가는 도흥이와 민호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3월의 첫주..

아직 산하는 매마르고 쓸쓸하지만 저 멀리서 봄빛이 스미고 있음은 부인할수 없다.
다음 산행때 부터는 진달래며, 개나리며 봄꽃을 거닐수 있을련지......


부산으로 돌아오는길...

오늘 산행을 함께한 도흥이, 민호한테 따뜻한 국밥 한그릇 사줄려고 오가피 돼지국밥집에서 들렸다.
반찬도 괜찮고 돼지국밥 특유의 냄새도 나지않고, 담백하고 깔끔한것이 먹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