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계룡산)새해 첫 산행을 거제도에서...
- 일 자 : 2011년 1월 17(월욜)
- 날 씨 : 맑음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거제체육관~임도~전망대~정상~샘터~거제체육관
(총산행시간 2간4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 산행출발에 앞서 ::::: 작년 12월13일 거가대교가 6년이라는 긴 공기끝에 개통되었다.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거제도가 이제 8.2km만 달리면 닿을수 있는 셈이다. 연말 송년회때 새해 첫 산행은 거제도로 가자는 의견에 오늘은 거제 계룡산으로 산행계획을 잡았다. |
부산(녹산)출발(10:20)~거가대교(10:30~10:50)~거제체육관 주차장(11:20)
96년만의 추위...
어제 저녁 부산권뉴스에서 톱으로 나온 헤드라인 기사다.
정말... 한번 곤두박질친 수온주는 겨울 동장군에 발목을 잡혀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날 산에 간다? 주위분들이 고개를 절래절래 한다.
하지만... 산을 좋아하는 러브산넷 회원이라면 이 정도 추위는 즐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ㅎㅎ
오늘은 민호반장 차 한대로 출발하기로 한다.
민호반장 차는 11인승 차량이라 9명이 한대로 움직일 수 있어 경제적이고 차내 분위기도 오붓해서 좋다.
새해 첫 산행이라는 의미에서일까? 허고문만 빼고는 모두 참석이다.
첫 단추를 아주 잘 맞춘셈이다.
오늘 처럼 산행 참석율이 좋다면.... 올 한해 회장이 산에 오라는 잔소리(?) 좀 안했어면 좋겠다...ㅎㅎ
거가대교 초입을 올라서자 웅장한 신항의 위용이 모습을 드러내고 이내 가덕휴게소에 닿는다.
휴게소에서 잠시 거가대교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 남기는데도 날카로운 바닷바람이 빰을 얼릴듯 매섭게 불어오는것이 올 겨울 추위를 대변해준다.
가덕휴게소를 돌아나오자...
거가대교의 핵심기술이라 불리는 해저터널이 보인다.
완만하게 조금씩 더 깊게 해저로 달려.... 해저깊이 48m지점을 지난다.
뉴스로, 말로만 듣던 침매터널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것이다.
문득 TV 광고에 나왔던 것처럼...
해저터널이 강판유리로 되어있었다면 더 좋았을것을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ㅎㅎ
해저터널을 빠져나오면...
하늘을 찌를듯이 서있는 주탑의 기세에 압도된다.
따뜻한 봄날에 DSLR 들고 야경 촬영하러 함 와야겠다.
사장교의 위용만큼이나 야경 또한 대단할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한다.
이렇게 거가대교와 남해바다가
연출하는 아름다운 풍경속을 꿈결처럼 달리다 보니... 어느새 거제도 땅이다.
부산을 출발 30여분만에 산행들머리 거제체육공원에 도착
인공암벽 부근 주차장 한쪽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니 생각보다 포근한 겨울햇살이 반겨준다.
오늘 산행지인 계룡산은 뭐니뭐니해도 거제도의 진산이다.
산행코스 역시 신현읍을 비롯하여 서정리, 옥산리 등 다양하게 열려있어 자기에 맞는 맞춤산행을 즐길 수 있다.
지도상에 나와있는 들머리는
현재 신현읍 외곽을 지나는 순환도로 공사로 인해 우회하여야 하는데...
임도를 따라 20여분 걷다보면 "임시등산객 이동통로" 라는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다.
복가이버...
참 오래된 인연이다.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앞으로도 러브산넷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한동안 배트민턴이라는 몹쓸(?) 유혹에 빠졌지만.... 그래도 복가이버는 러브산넷의 영원한 산행대장이다.
제법 가파른 비탈길을 30여분...
목덜미에 땀이 배일쯤에 정자가 있는 전망데크에 도착한다.
발아래는 조선도시 답게 삼성중공업이 해안선을 따라 자리를 틀고, 그 너머 아쓰라히 해안선이 펼쳐진다.
쇠잔한 겨울햇살이 내리는 능선은 침묵속에 잠겨있다.
낮게 드리운 무표정한 하늘 아래 구불구불 기어가듯 이어져 있는 산길만 보일뿐.....
봄날의 화사함도, 여름날의 짙푸름도, 가을날의 화려함도 없는....
그저 그 무엇하나 애살있게 산꾼을 맞아주는것이 없다
한없이 적막하고, 한없이 쓸쓸한 겨울산행은 바로 이런 무색, 침묵에서 시작한다.
새해 첫 산정 계룡산..
매서운 날씨지만 시야가 워낙 좋아 거제 평야 너머 다도해가 그림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예전.... 새해 첫산행때는 시산제를 올렸는데..
올해는 맘속으로 나마 산을 오르는 회원님들 모두 모두 안전산행을 기원해 본다.
하산은... 정상에서 샘터로 곧바로 내려선다.
통신탑을 지나 고자산치에서 편백숲으로 내려서면 좋은데...
차량 회수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선택의 여지없이 체육관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휴대폰을 꺼내보니...
산행시간 2시간40분... 쉬엄쉬엄 걸었는데도 동네 뒷산을 오른 시간이다.
점심은...
원래 시청앞 중앙시장내 순대국밥집으로 갈려고 했었는데...
여러 회원님들의 의견을 모아 포로수용소 인근 미트락 고기부페집에 들렸다.
역시... 우리의 복가이버 고기를 보자 입이 황소 개구리만큼 엄청나게 커졌다......ㅎㅎ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
창밖 겨울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입가에 작은행복이 피어오른다.
무엇을 좋아하는다는 것...
그건 마음안에 다른 어떤 존재로도 대체할 수 없는 그것만의 자리가 생겼다는 뜻이다.
아주 오랜시간부터... 나 한테는 산이 그런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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