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2봉)어느새 가을이 저무는 시간...
- 일 자 : 2010년 11월 18일(목욜)
- 날 씨 : 맑음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미타암주차장~법수원~천성산2봉정상~미타암
(총산행시간 3시간1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 산행출발에 앞서 ::::: 2010년 가을... 계속 머물것만 같던 가을이 어느새 저물어가고 있다. 터질것같이 화려했던 단풍잎들이 하루가 다르게 빛 고운 추억을 안고 오그라지는 시간이다. 지난번 화엄벌해서 천성산을 올랐던터라 이번에는 천성2봉을 미타암을 중심으로 법수원을 거쳐 정상을 오르는 조금은 수월한(?) 코스로 산행계획을 잡았다. |
부산출발(09:40)~남양산나들목(10:20)~법기터널(10:50)~미타암주차장(11:30)
아침에 일어나보니...
창너머 백두산자락이 아침 안개에 짙게 잠겨있다.
오늘 날씨가 포근하다는 이야기다.
사실 요며칠 기상캐스터들이 요란스럽게 겨울옷을 입고 나올정도로 날씨가 꽤 쌀쌀했다.
이럴때.... 몸 관리를 잘 해야하는데...
허고문이 감기에 걸려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산행참석이 불투명했는데...
다행히 아침에 기운을 회복해서 산행을 같이 할 수 있어 무척 다행스럽다.
산행시작(11:30)~법수원(10:40)~섭진교(10:45)~임도길(12:40)~천성산2봉정상(12:50)
양산신시가지에서 덕계(서창)가는 길이
올해초 법기터널이 개통되므로서 아주 가까워졌다.
애초계획은 백동저수지 옆 돌담가든을 들머리로 계획했었는데...
저녁에 근무들어가는 팀을 위해서 미타암주차장까지 차로 올라가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오르막내리막 약 1시간30분정도를 단축되는 셈이다.
미타암 셔틀버스도 하루에 1~2시간 간격으로 운행을 한다고 한다.
천성산은 이곳 주차장을 기점으로...
미타암, 법수원계곡, 원적봉, 하늘릿지 등 산행로가 마치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법수원까지는 산허리를 둘러 힘들지 않게 도착한다.
요사채를 지나 섭진교를 건너 원적암 능선으로 올라가는 된비알을 오른다.
20여분.... 포근한 가을햇살에 흠뻑 땀을 흘리고 나서야 하늘릿지가 잘 보이는 조망바위에 도착한다.
지도상에 나와있는 돌무더기 갈림길에서
790봉으로 가는 능선을 버리고 정상으로 곧바로 가는 지름길로 접어들었다.
묵은 산길에 낙엽이 꽤나 쌓여있어 저물어가는 가을이 새삼 느껴진다.
조금씩 허물어져가는 가을날의 쓸쓸한 풍경은 한편으로는 서럽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무치도록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은수고개로 이어지는 임도에 올라서자...
길섶에 듬성듬성 자란 억새풀 위로 가을햇살이 보풀보풀 가벼이 내려앉는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나뭇잎을 모두 벗어버린 나목들의 연주가 시작된다.
무소유....
잎을 다 떨군채 고요히 서 있는 나목에서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천성산2봉 정상...
화엄벌이 있는 천성산(922m)이 높이로 봐서는 주봉이지만
그곳에는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어 정상을 대신해 실질적인 정상 역할을 2봉이 하고 있는 셈이다.
오후의 햇살을 흠뻑 받은 정상이 사방을 펼쳐 보인다.
그런데... 천성산2봉 옆에 비로봉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비로봉이면 소백산, 치악산 주봉인데 왜 이곳 천성산 정상석에 비로봉을 새겨 넣어놓았는지 궁금하다.
하산시작(13:20)~철쭉제단(13:50)~미타암(14:10)~미타암주차장(14:40)
하산은...
은수고개까지 임도길을 걷는다.
왼편으로는 원적봉과 잔치바위가 어깨를 같이 하며 철쭉제단까지 동행한다.
20여분 임도를 몇구비 돌아서자 천성산철쭉 기념비를 만난다.
매면 5월이면 이곳을 중심으로 화엄벌까지 철쭉이 곱게 수를 놓는데.... 내년 봄 다시 천성산을 계획해봐야겠다.
여기서부터는 이제 임도를 벗어나 원적봉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잠시 후 벤치가 놓여있는 삼거리에 닿는데 여기서 원적봉은 눈길만 주고... 곧바로 미타암쪽으로 내려선다.
이곳 미타암은 신라시대때 원효스님이 창건하였으며
대웅전을 비롯해서 여러 전각들이 기암괴석 밑에 틀을잡고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석굴법당에 모셔진 아미타불 입상이 보물(제998호)로 지정될만큼 잘 알려져 있다.
오늘이 수능시험날이라..... 석굴법당 앞에는 수험생을 둔 보살님들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다소 짧게 느껴지는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부근 비닐하우스에서 도로리묵에 따뜻한 오뎅국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11월 정기산행도 끝났고... 이제 올해 마지막 송년산행만 남은 셈이다.
누가 뒤에서 밀어주지 않아도, 앞에서 당겨주지 않아도 어느새 가을이 지고... 또 한해가 저물어 간다.
그런 기분에서 일까?
낙엽 흩어진 길 위로 불어대는 싸늘한 바람에 어깨를 움추리며 주차장을 향해 발길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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