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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금정산)또 한해가 저무는 길목에 서서...

by 인생은저니처럼 2010. 12. 7.

 


 

 

(금정산)또 한해가 저무는 길목에 서서...

- 일 자 : 2010년 12월 6일(월욜)
- 날 씨 : 맑음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범어사~계명봉안부~갑오봉~장군봉~고당봉~금샘~범어사
  (총산행시간 3시간50분 점심/사진촬영시간 포함)

 

 

 

 

 

 ::::: 산행출발에 앞서 :::::
어느새 12월.. 또 한해가 저물어 가는 매듭달이다.
정초 병풍산을 시작으로  금정산까지 회원님 모두 건강하게 산을 오를 수 있음에 감사한다
2000년 가을.... 그저 산이 좋아 러브산넷을 만들었고 산을 오른지 벌써 10년이 흐른 셈이다.
그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들이 이젠 보석이 되어 기억의 저편에서 아련히 떠오른다.....^^

 




 

부산출발(09:20)~남양산나들목(09:40)~범어사주차장(10:20)


 

 

 

 

 

 

 

오랜만에 찾은 범어사...

오늘이 음력 초하루날이라 주지스님 법회가 있는 모양이다.

추운날씨지만 많은 보살님들이 대웅전앞에서 예불을 올리고 있다. 


대웅전옆 마당에는

고운 색채의 연등이 파란 겨울하늘을 배경으로 줄래줄래 달려있다.

 

 

산행시작(10:50)~계명봉안부(11:10)~갑오봉(11:40)~장군봉(11:55)~고당봉(13:30)


 





 

범어사 경내를 벗어나 계명봉안부 초입을 들어서는데...

초겨울 길섶 앙상한 나뭇가지 때문에 산길이 눈에 띄게 썰렁하다.
한 여름 짙은 숲그늘 울창한 나뭇잎도 시간의 흐름속에 이젠 모두 다 땅위로 내려놓았다.


조락의 계절이다.
어쩌면 쓸쓸하고 춥게보이지만
새로운 삶은 이렇게 모든것을 내려놓은 지금부터 시작되는것인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도흥이가 참석했다.
사하로 인사이동 후 일년 반만에 다시 러브산넷으로 돌아온것이다.

반갑고 고맙다.

산을 좋아서 다시 온것이 반갑고, 또 러브산넷을 잊지않고 온것이 고맙다.

앞으로... 회원님들의 웃음속에 항상 도흥이가 함께 하길 바란다.


 

 

 

 






안부에서 장군평원까지는 꽤 가파른 오름길이 기다리는데

나뭇잎이 수북히 쌓인 비탈길은 걸을때마다 발끝에 힘을 주어야 미끌어지지 않는다.

 
아침부터 꽤 추워진다는 일기예보에 모두다 옷을 두텁게 입고 왔는데...

왠걸... 본격적인 된비알이 시작되면서 하나 둘 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는다.

30여분....가쁜숨을 몰아 장군평원이 시작되는 갑오봉에 도착한다.



 






장군평원...

여름날에는 초록물결이, 가을날에는 은빛물결이 출렁이는 이곳이 온통 황토색으로 변했다.
키작은 억새밭을 가로질러 걷는데.... 목더미를 훝고 지나가는 겨울바람이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진다.

이 바위...  우리 러브산넷에서는 생명바위라 부른다.
그 연유는 2002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산다방에서 금정산 동문까지 금정북단 종주를 하였는데 장군평원에 다다랐을적에 갑자기 엄청난 비가 내렸다.
그때 비를 피해 모인곳이 바로 이 바위다.
이 바위밑에서 옹기종기 앉아 점심을 먹고 비가 그칠때까지 기다렸는데 그때 이 바위에 붙여준 이름이 바로 생명바위다.

그러고 보니... 벌써 8년이란 시간이 흘렸구만....


 






장군봉에 올라서니...

양산신도시와 동해까지 조망이 한꺼번에 시원스럽게 열린다.

우리 허고문 E-편한세상도 보이고... 10월에 다녀온 토곡산, 11월에 다녀온 천성산도 조망된다.
점심은 고당봉부근에서 먹기로 한 터라 단체 기념사진만 남기고 곧바로 고당봉으로 향한다.


 






고당봉가는길은...

장군평원을 다시 되짚어 철탑부근까지 올라와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된다.

한참을 내려서고 다시 올라서야하는 길이지만... 
산길은 솔향이 그윽하고, 발밑으로 느껴지는 솔갈비의 감촉은 산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솔숲사이로 투명한 겨울 빛내림이 따뜻함을 전해준다.



 




금정산 고당봉...

안부에서 올려다 본 정상은 거대한 바위산처럼 딱 버티고 있다.

주말이면 등산객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는 정상이 모처럼 한적하다.

(정상부근 등산객에게 단체기념사진을 부탁했는데... 셔트가 제대로 눌러지지 않았는지 사진촬영이 되지 않았다)

다소 아쉽지만... 언제든지 맘만 먹어면 오를수 있는 고당봉이기에 바로 하산한다.

 


 

하산시작(13:40)~금샘(13:50)~범어사(14:40)


 






금샘에서 바라본 북문부근은 이미 겨울의 색채가 가득하다.

마치... 남을것만 남아있는 겨울산의 단순하고 창백한 풍경이 블랙커피 맛처럼 깔끔하다.



 





또 한해가 저물어간다.

새해를 시작하며 품었던 막연한 희망들이 그 막연함만큼이나 초라해 보이고

나의 삶이 오래된 등산자켓의 때묻은 소맷자락을 내려다 볼때처럼 서글프게 느껴지는때도 있지만...

늘 이맘때가 되면... 마음만큼은 누구보다도 풍성하다.


그래... 열심히 살은거야
 올 한해를 반추해보며 나름 내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나의 멋진 인생을 향해.. 부라보 마이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