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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정족산)뜨거운 6월의 함성을 가슴에 안고

by 인생은저니처럼 2010. 6. 23.

 



뜨거운 6월의 함성을 가슴에 안고.... 정족산


- 일 자 : 2010년 06월 23일(수욜)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용연버스정류장~거북바위~정상~용바위~노전암~매표소 
  [총산행시간 6시간20분 점심/사진촬영시간포함]

 

 

 :::::산행출발에 앞서:::::
2010년 6월 여름...더운 날씨만큼이나 월드컵 응원으로 뜨겁다.

오늘 새벽 운명의 나이지리아전을 무사히(?) 치루고 16강에 올랐다. 그 때문에 새벽 잠을 설쳐 피곤하다. 
그렇치만 모든 회원들의 근무형태가 틀려 산행날짜 잡기가 넘 어려워 산행을 그대로 가기로 했다. 
발걸음은 조금 무겁지만 산행을 마칠쯤에는 새로운 에너지가 충만할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부산출발(09:40)~양산IC(10:30)~용연삼거리(10:50)


 





정족산(748m)은..
산꾼이 아니라면 조금은 낮설은 산이다.
그만큼 내원사를 품은 인근 천성산 그늘에 묻혀있다.
그렇치만... 정족산에는 상리천이라는 아주 빼어난 계곡이 있다.

상리천은...
천성산과 정족산에서 내려온 산줄기 사이로 풍성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숨은 골짜기다.
오늘 산행 역시 능선을 타고 정상을 올랐다가 상리천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았다.



산행시작(11:00)~전망대(12:20)~임도길(12:40)~정족산정상(13:50)



 





새벽 축구때문에 잠은 설쳤지만 모두들 표정은 밝다.
들머리는 고속도로 육교를 건너 자그마한 정자 왼편으로 붙어 임도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초입부터 솔향이 그윽한 걷기 좋은 산길이 이어진다.


 

 

 





어느정도 오르면 가족묘지를 지나친다.
이윽고 도자기공원 갈림길을 지나면서 부터 조망이 좋은 전망대가 하나씩 나타난다.
육산이라 그런지 오늘 산행 산길이 유순하다.
산길은 평지를 걷는것 처럼 밋밋한 오르막을 이루는데 호젓한 산책로 수준이다.

가끔씩 숲사이로 햇살이 스며들어오고
산들바람은 숲의 향기를 담아서 마음속까지 깊이 깊이 쓸어내린다.


 

 





전망대에 올라서자...
맞은편 천상산이 위용을 드러낸다.
공룡의 등뼈만큼이나 울퉁불퉁 암릉의 능선이 보이고
그 뒷쪽으로 중앙능선이 정상까지 뻗어있다.
공룡능선과 중앙능선 그 가운데 성불암 계곡이 조용히 묻혀있다.


 





휴식의 달콤함을 뒤로한채 길을 재촉한다.
무인산불감시초소가 있는 622봉을 지나 정상까지는 산길과 임도길을 번갈아 갈아타며 걷는다.

숲그늘없는 임도는...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고스란히 받아 목덜미를 사정없이 쪼아댄다.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접어들자...
장수말벌로 보이는 엄청난 크기의 벌이 산행로를 인도하듯이 앞서 날아다닌다.
정상에 닿을때까지 땀깨나 쏟으면서 걸어야 할 것 같다.





 





이제 저만치 정상이 보인다.
암릉으로 이루어진 정상은 그야말로 조망이 탁월하다.
멀게만 느껴졌던 천성2봉 정상이 손에 닿을듯 가까이 보인다.

정상석에 배낭을 벗어놓고
바람을 쐬는데... 햇볕은 따갑지만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6월의 바람은 시원하다.





하산시작(13:50)~대성암(12:40)~상리천계곡(13:40)~매표소(16:00)~용연삼거리(16:20)


 





정상부 암릉밑에서 조촐한(?) 점심을 먹고 하산길을 서두른다.
하산길에 만나는 용바위...
용을 닮았다고 해서 붙어진 바위인데... 전체적으로 봐서는 크게 닮은것 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옛날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설이 내려오는 바위이다.


 

 


 

 

 





어느정도 내려왔을까?
발밑에 돌을 쌓아서 올린 전각이 보인다.
대성암 원통전인데... 불전을 돌로 쌓아올린 독특한 건축양식이다.

대나무 숲을 지나...
작은 요사채 앞에 다다르니.. 문앞에 정갈하게 놓여있는 햐얀고무신이 마음을 비우게 한다.
마치... 법정스님의 무소유 가르침처럼....


 

 





하산은...
상리천 계곡을 따라 쭉 내려서는데...
녹음으로 짙어진 숲이 계곡과 어울어져 시원스런 풍광을 선사한다.

호젓함에서 일까?
찬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산속의 고요속에 빠져본다.
계곡 물소리는 더욱 더 청량한 소리로 노래하고 어느새 몸과 마음은 그 선율에 빠져든다.


 





계곡의 시원함에 피로를 풀고
차가 주차되어있는 용연삼거리로 향한다.

매표소를 지나 용연까지는 꽤 먼 거리다.
오늘... 6시간 넘게 걸은 탓인지 발목에 피로가 느껴지는 시간이다.

용연삼거리에 도착...
순두부집에서 시원한 동동주 한잔에 오늘 다소 길었던 산행을 마무리 한다.